* 스포주의



HBO의 신작 미드 'The Night Of'.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두가지 관점에서 이 드라마를 보게 된다. 

일반적인 미드 시청자로서의 관점과 냥덕의 관점. 


고양이는 1편에서 나즈가 앤드리아의 집에 갔을때 처음으로 등장한다. 

(집사의 관점 : 흐미, 진리의 치즈냥이. +_+)



하지만 나즈에게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다는걸 알게된 앤드리아는 고양이를 집밖으로 내놓는다. 

(집사의 관점 : 고양이 불쌍....ㅠㅠ)


하지만 이때만 해도 고양이는 지나가는 소품정도의 역할일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건이 일어난뒤 며칠후 현장 답사를 하던 나즈의 변호사 존 스톤이 문밖에 있던 고양이를 발견하게 되고 

(집사의 관점 : 으아니, 고양이가 며칠동안이나 추운데서 쫄쫄 굶고있었단 말인가~~~)



스톤은 고양이를 집으로 들여보내준다. 



배고픈 고양이는 빈 밥그릇을 보고 경찰관과 스톤에게 먹을걸 달라며 울고 

(집사의 관점 : 이놈 목소리도 예쁘네. 우리집 사료라도 퍼주고 싶다.) 



스톤은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고양이에게 준다. 

(집사의 관점 : 밖에 있느라고 체온이 내려간 고양이한테 차가운 소젖을 주다니!!)


*사족 : 고양이는 전형적인 육식동물이라 초식동물의 젖인 우유는 소화가 안되서 설사를 유발할수 있음. 

꼭 우유를 먹여야 한다면 락토프리 우유나 사람 아기용 분유가 더 적합하다. 

고양이에게 줄 음식은 너무 차갑거나 뜨거워도 안되고 상온이 적절함. 

그런 이유로, 괭이 집사 입장에서 보면 이 장면 정말 맘에 안듬.          



어쨌거나 우유로 배를 채운 고양이는 스톤의 발앞에서 발랑 누워 꼬리를 치며 좋다고 골골댄다. 

(집사의 관점 : 진리의 치즈냥이인것도 모자라서 집사들의 로망인 개냥이.....ㅠㅠ) 


스톤의 표정으로 봐서는 이때부터 고양이의 레드썬에 넘어간것 같기도 하다. 



얼마후 다시 앤드리아의 집 앞을 지나게된 스톤은 집밖에 있던 고양이를 발견한다. 

집으로 들어가고 싶어하던 고양이는 도와달라는듯 스톤을 보면서 우는데 



"미안하지만 널 데려갈순 없어. 난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거든."



스톤에게 눈빛 공격을 시전중인 떼껄룩. 



고양이를 추운곳에 방치하는게 마음에 걸렸던 스톤은 고양이를 보호소에 맡기게 된다. 



10일 안에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 시킨다는 보호소의 규정을 확인한 스톤은, 대형견들이 

짖는 소리를 듣고 겁에 질린 울음 소리를 내며 끌려가는 고양이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다. 


대략 이 시점부터 이 드라마에서 고양이가 그냥 사소한 소품의 의미가 아니라는 촉이 온다. 

뜬금없이 휘말린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서 종신형이 유력한 나즈와, 보호소에 갇혀서 입양이 안되면  

안락사를 당하는 고양이는, 둘다 스톤의 동정심을 자극하고 계속 마음에 걸리는 존재들이다. 

스톤에게 있어 나즈와 비슷한 의미이면서, 스톤의 성격과 심리 상태를 묘사하는게 바로 고양이의 역할. 



나즈가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종신형을 받을지도 모르는 재판을 선택하는걸 지켜본 스톤은, 술을 마시던 

도중에 보호소에 전화를 걸어 고양이가 아직 살아있는지 확인하고 안도한다. 

"입양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그건 아니고, 그냥 확인차 전화한거예요."



찬드라와 공동으로 나즈의 변호를 맡게된 이후, 스톤은 결국 고양이를 보호소에서 데려온다. 

"(방에 갇혀서 살아야 하지만) 안락사 당하는것보다는 이게 낫지." 



스톤은 고양이에게 밥도 챙겨주고 



화장실 청소도 해주고 

(집사의 관점 : 괭이 화장실 청소를 부엌에서 하다니 ㄷㄷㄷ)



고양이를 방에 가둔채로 키울수밖에 없는 스톤은, 밥을 주거나 청소한 화장실을 다시 넣어준 다음에 

방문밖에서 고양이가 좋아서 골골대는 소리를 들으며 흐뭇해한다. 



데이트하러 나갈 생각에 신났을때는, 심심해하는 고양이에게 장난감을 왕창 사다 주기도 하고 

(이때 나오는 BGM도 정말 유쾌한것이 이 장면에 딱 들어맞았음.)



방문을 사이에 두고 고양이와 놀아주기도 한다. 



이혼하고 혼자 사는 처지에 하나뿐인 아들과도 점점 소원해지는 스톤에게, 외로움을 달래고 대화를 나눌만한 

상대는 이 고양이 뿐이다. 



그리고 애완 동물이라는게 또 키우다보면 어쩔수없이 정이 들게 되는법. 

알레르기에도 불구하고 고양이와 함께 있어주려고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고양이를 쓰담쓰담하는 스톤. 

그리고 열심히 골골송을 부르는 고양이. 



자기를 챙겨주고 잘해주는 주인을 좋아하게된 떼껄룩은 어느날 방에서 탈출한 다음.....



알레르기가 엄청 심한 주인옆에서 같이 자는 대형 사고를 치고 만다. 

고양이때문에 천식 증세가 와서 호흡 곤란으로 잠을 깬 스톤은 식겁해서 고양이를 다시 방에 가두고 



자신의 고질적인 피부병을 치료해준 한의사를 찾아가서 고양이 알레르기에 잘 듣는 약을 달라고 하지만 

의사의 대답은 냉정하다. 

"고양이를 갖다 버려요."

"하지만 난 고양이를 계속 키우고 싶다구요." 



하지만 스톤은 결국 고양이를 버리게 되는데.....

스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찬드라는 나즈를 증인석에 세웠다가 참담한 실패를 하고, 재판은 나즈에게 

압도적으로 불리한 방향으로 전개된다. 

이 사건으로 빡친 스톤은 좌절감때문인지 고양이를 다시 보호소에 맡기고는 뒤도 안보고 떠나버린다. 

(집사의 관점 : 주인의 뒷모습을 보면서 우는 고양이 울음소리때문에 속이 답답해짐.)



고양이를 내친 스톤은 집에 남아있던 고양이 용품까지 몽땅 처분해버린다. 



그 이후 스톤은 인생 최고의 최종 변론으로 나즈를 감옥에서 빼내는데 성공하지만, 재발한 피부병때문에 

협상 전문 2류 변호사의 삶으로 복귀한다. 


드라마가 끝날때쯤, 의뢰인의 연락을 받고 외출하기전 잠시 TV를 보는 스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때마침 

TV에서는 보호소에서 살아가는 유기 동물들을 후원해달라는 광고가 나온다. 

처량한 표정의 고양이를 유독 오랫동안 비춰주는걸 보고, 등장 인물들이 전부 불행해진 암울한 결말이니까 

스톤이 키우다 버린 고양이도 이미 안락사당했고, 유기 동물 후원 광고는 스톤의 죄책감을 자극하기 위한 

장치가 아닌가 생각했다. 

(하필 이때 나오는 음악도 'The First Time Ever I Saw Your Face'라 처량한 분위기를 더 부추김.)



그런데 고양이 방이 있는 복도를 배경으로 스톤이 외출 준비를 할때, 희미하게 고양이가 장난감을 굴리는듯한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고양이가 노는 소리인지 확실치가 않고, 무엇보다 스톤이 외출하면서 항상 고양이한테 하던 인사를 

안하고 그냥 나갔기 때문에 잘못 들은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스톤이 외출하고나서 잠시 후.....

죽은줄 알았던 치즈 떼껄룩이 고양이 방이 있는 방향에서 나타나는게 아닌가.....ㅠㅠ

모든 사람이 불행해지는 결말의 암울한 드라마는, 마지막 장면에 고양이가 살아있다는걸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에게 약간의 희망과 위안을 주고 끝난다. 

마지막으로 나즈를 만났을때 스톤은 '모든 사람은 각자의 십자가를 지고 살아간다'는 말을 했는데, 

아마도 이것이 고양이를 다시 데려오게 된 스톤의 심리에 대한 설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자신의 피부병을 평생 지고가야할 짐으로 받아들인 스톤은, 알레르기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한다는걸 인정하고, 안락사 당하기전에 고양이를 다시 데려온것 같다. 


처음엔 그냥 미드팬의 입장에서 드라마를 봤는데, 고양이가 나름대로 비중있는 역할에, 주인을 잃고 

길고양이 신세가 됐다가 보호소에 가서 안락사당할 위기에 처하니 그때부터 고양이 집사 마인드가 

발동되서 메인 스토리 외에도 고양이 얘기가 궁금해서 죽을 지경이었다. 

고양이를 다시 보호소에 데려다놓고 그 이후에 언급이 없길래 결국 죽는걸로 처리했나보다 하고 

포기했는데 마지막에 다시 나타나는걸 보니 어찌 반갑던지. ㅠㅠ


그런데 도대체 고양이한테 어떻게 연기를 시킨건지 궁금하다. 

개는 연기 지도를 하는게 가능하지만, 고양이들은 말을 안들어서 힘들기도 하고, 체력도 딸려서 

쉽게 지치기 때문에 영화나 드라마에서 고양이를 쓸때는 여러 마리를 데리고 돌아가면서 찍는다고 

들었는데 말이지. 

어쨌거나 스토리와는 별개로 이 드라마를 보면서 느낀건 한번 냥덕이 되면 평생 못 벗어난다는 것. 

고양이가 이렇게 무서운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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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클레멘자 2016.11.22 00:4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진짜 드라마 보는 내내 미친 존재감을 발현하던 존재 ㅋㅋㅋ
    저도 보는 내내 나즈의 처지와 비견되기도 하고 여러모로 신경쓰였어요. 귀여운 녀석..
    적어도 떼껄룩 입장에서 만큼은 해피엔딩ㅋㅋㅋㅋㅋ
    만약 고양이마저 안락사 당했으면 이보다 더 암울할순 없었을듯.
    저 고양이가 장식한 멋진 라스트 신 덕에
    겨우 이 드라마 등장인물의 행복한 후일을 상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연출들 보면 HBO의 클라스가 느껴집니다요. 웨스트 월드도 정말 역대급수준이고

    • Favicon of https://icecraft.tistory.com BlogIcon 고양이집사 DreamTime™ 2016.11.22 11:0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이 드라마에서 고양이가 참 신경쓰이는 존재였죠...ㅋㅋㅋ
      HBO가 나이트 오브와 웨스트월드로 다시 예전 모습을 찾아가는것 같네요.
      최근에 넷플릭스가 HBO의 자리를 위협중이긴한데 작품의 면면을 보면 아직 내공면에서
      HBO에 많이 딸린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역시 역사와 전통으로 쌓인 내공은 하루아침에 따라갈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