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마이클 타계 소식이후 한달 가까이 3집 'Older'만 주구장창 듣다가, 전체 앨범을 다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일단 6장의 정규 앨범부터 시작해서 앨범 깨기를 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이 사람 정말 대단한 

천재였다는 것과, 그 재능을 다 펼쳐보지도 못하고 너무 일찍 떠났다는 생각이 든다.    

6집 라이브 앨범을 제외하면 발표된지 최소 10년~30년된 노래들인데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이 전혀 없는건 

물론이고,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하면서도 하나같이 명곡에 음악적 완성도가 높다는게 놀라울뿐이다. 



1집 Faith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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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성공을 거둔 조지 마이클의 데뷔 앨범. 

전세계적으로 2천 5백만장을 팔아치우면서 각종 차트를 폭격하고 89년 그래미 'Album of the year'까지 수상. 

이미 Wham! 시절 대성공을 거두고 솔로 전향해서 24살에 발표한 앨범답게 자신의 재능에 대한 자신감과 힘이 

넘치는 느낌이다.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스까지 전부 혼자 해치움..ㄷㄷ) 

흥행성만 따지자면 조지 마이클의 리즈 시절 정점은 바로 이 앨범이라고 하겠다. 

엄청나게 히트한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 취향으로는 6장의 정규 앨범중에서 제일 선호도가 낮은데, 

이게 별로라서 그렇다기 보다는 이 다음에 나온 앨범들이 죄다 명반이기 때문이다. 


다른것도 다 좋지만, 1집은 역시 이거지. 



2집 Listen without prejudice vol.1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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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과 비교하면 엄청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본격적인 아티스트로서의 길을 모색하고자 한 앨범. 

'편견없이 들어줘'라는 앨범 제목에 어울리게, 막귀인 내가 들어도 2집은 팝, 댄스, 재즈, 발라드, 포크 뮤직에, 

전작인 Faith에서도 약간 풍기던 가스펠스러운 면도 있고, 심지어 흑인 영가 느낌을 주는 노래도 있다. 

한마디로 엄청나게 버라이어티함. (진짜 하고 싶은거 다 했네...)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찾기위해 여러가지 시도를 하는 과도기적인 느낌인데도, 음악은 전작보다 더 좋다. 


하지만 이 앨범은 실패작으로 평가되는데, 세계적으로 8백만장이 팔렸지만 멀티 플래티넘을 기록했던 1집에 

비하면 기대치에 한참 못미치고, 결정적으로 미국에서의 판매고는 2백만장도 안됐기 때문이다.  

그덕에 다음해 발매 예정이던 댄스 뮤직 위주의 vol.2는 출시도 못하고, 이 불운한 2집은 2016년에 3CD+DVD 

박스세트에 포함되서 발매될 예정이었지만, 그마저도 2017년 3월로 미뤄졌고, 결국 가수 생전에 발표못했다.  

아티스트로 인정받기위해 야심차게 내놓은 앨범의 흥행이 기대에 못미치자, 조지 마이클은 홍보 실패 책임을 물어 

소속사였던 소니 뮤직과 에픽 레코드에 소송을 걸고, 뮤직 비디오 출연 거부 등등의 문제로 소속사와 계속 마찰을 

빚으면서 향후 몇년간 새 앨범을 발표하지 못한다. (커리어의 황금기를 이렇게 날림)   


앨범이 폭망한 와중에도 빌보드 1위를 찍은 첫번째 싱글 'Praying for Time'. 

2집은 조지 마이클의 뮤직 비디오 출연 거부로 변변한 뮤직 비디오가 하나도 없다. 


'Cowboys and Angels'.

이 노래 때문에 이 글을 쓰게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 기준으로 조지 마이클 노래중에 최고의 명곡.  

재즈풍인데 요상하게 클래식한 느낌이다 했더니 3/4 왈츠 리듬을 베이스로 만든 노래였다. 

그런데 이 노래는 망한 앨범에서 제일 마지막으로 싱글 커트되는 바람에, 조지 마이클 커리어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영국 차트 40위권 진입에 실패한 싱글이 됐다. 

조지 마이클과 어떤 남자와 어떤 여자의 삼각관계를 묘사한 곡인데, 조지 마이클은 그 남자를 좋아하고 

여자는 조지 마이클을 좋아했는데 그 당시에는 셋다 서로의 감정을 전혀 몰랐다던가...노래 가사가 상당히 

미묘한데 이런 내용을 알고 들어보면 좀 이해가 간다. 



3집 Older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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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반의 공백을 깨고 버진 레코드에서 발매한 3집 Older. 

다양한 시도끝에 조지 마이클이 선택한 장르는 재즈였고, 거기에 자기만의 색깔을 입혀서 내놓은 명반. 

음악이나 가창력 측면에서 뭔가 득도의 경지에 올랐다는 느낌을 주는 앨범이다. 

CD 걸어놓고 하루종일 들어도 질리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버릴 노래가 하나도 없다. 

조지 마이클 디스코그래피중에 최고의 명반. 

전작의 홍보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았는지 3집은 조지 마이클이 다시 뮤직 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하고, 

초반부터 소속사에서 홍보를 엄청 해서 오랜만에 내놓은 신작임에도 전세계적으로 8백만장이 팔렸다. 


말이 필요없는 'Older'. 


재즈의 맛을 제대로 살린 'Move on'.  



4집 Songs from the last century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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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마이클 커리어의 유일한 커버 앨범. (리메이크 앨범) 

사람이 살다보면 고전에 관심을 갖게 되는 시기가 오는데, 3집에서 자기만의 색깔을 찾은 조지 마이클이 

올드팝에 눈을 돌리게 된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다시 부른데 그치는게 아니라, 철저하게 자기 스타일로 해석해놓았고, 

Police의 'Roxanne'같은 경우는 원곡과 비교해보면 노래를 새로 만든 수준이다. 

서양인치고 조지 마이클은 보기드문 미성을 가졌는데, 그 특성을 극대화할수 있는 장르가 바로 재즈풍 

발라드였고, 그런 면을 최대한으로 발휘한게 바로 이 앨범이다. 

올드팝의 감성을 어찌 잘 살렸는지 듣다보면 그냥 녹는다, 녹아...

역시 이것도 처음부터 끝까지 버릴 곡 하나없는 명반이다. 


조지 마이클 버전 'Roxanne'. 


Police의 원곡. 



5집 Patience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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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 이후 결별했던 소니 뮤직과 재계약한 뒤에 출시한 5집 'Patience'. 

2004년 조지 마이클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5집은 자신이 상업적으로 판매하는 마지막 앨범이 될것이고, 앞으로는 

팬들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자기 노래를 무료로 다운받을수 있고, 팬들의 자발적인 기부는 자선 활동에 사용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주기적으로 앨범을 발표해야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도 이런 결정을 하게된 이유라고 한다.  

하지만 악연이던 소니 뮤직과 재계약한 시점에 이런 인터뷰를 한게 과연 우연일까. 

결국 오리지널 정규 앨범으로는 5집이 조지 마이클의 유작이 됐다. 


자신의 마지막 상업 앨범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어서 그런지, 역시 이것도 나무랄데없는 명반이다. 

5집의 댄스 뮤직은 강렬한 테크노 스멜이 풍긴다는 점에서 이전과 차별화되는 유니크함이 있다. 

그중에 'Flawless'는 믹스 버전 필요없이 원본을 그대로 클럽에 갖다 틀어도 통할것 같음. 

사람들 감성은 다 비슷한지, 이 노래는 빌보드 댄스 뮤직 차트 1위를 기록했다. 

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비판하는 'Shoot the dog'은 반전 메시지를 담았고, 존 레논과 엘비스, 마빈 게이를 

추모하는 'John and Elvis are dead'는 조지 마이클 특유의 소울이 죽여주는 명곡. 


방송을 거의 못탄 관계로 소수의 열혈팬들만 잘 아는 명곡이 된 'John and Elvis are dead'. 


테크노 댄스 뮤직을 만들어도 조지 마이클 특유의 컬러는 그대로 살아있는 'Flawless'. 



6집 Symphonica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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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년 Symphonica 투어 실황 모음집. 

전성기보다 힘은 약간 떨어졌지만 특유의 미성이나 가창력은 여전하고, 역시 라이브는 스튜디오 앨범과는 

차별되는 색다른 맛이 있다. 


스튜디오 앨범 버전의 피아노 솔로 인트로와 다르게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도입부로 시작되는 

'Cowboys and angels'. 

이 노래는 조지 마이클 디스코그래피중에서 가장 긴데,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위에 열거된 정규 6집 외에, 98년 'Ladies and gentlemen'(2CD), 06년 'Twenty five'(3CD)로 베스트 앨범이 

두번 출시된 적이 있다. 

하지만 베스트 앨범 보다는 역시 정규 앨범을 하나씩 풀로 들어보는게, 각 시기별로 가수가 어떤 음악을 시도했고 

어떤 컨셉으로 앨범을 만들려고 했는지를 파악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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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레인보우 2019.01.14 09: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재능을 반의 반도 못 펼치고 떠났네요. 너무 아까워요. 그냥 찬사가 아니라 진정한 천재였는데..
    천재이면서 목소리는 그야말로 예술이고.. 노래너무 아름답습니다.

  2. 레인보우 2019.01.14 22:4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라스트크리스마스 처음 들었을때 정말 충격이었는데.. 지금도 이 노래들으면 가슴두근거리는데ㅜ
    저도 정말 좋아하는 가수였어요. 정작 본인은 크리스마스가 행복하지않다고했다던데.. 아까운 사람들은 너무 일찍 떠나네요. 부디 천국에서라도 한을 풀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