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 'IT'

from Book shelf 2017. 9. 13. 21:41



최근 영화로 제작되서 다시 흥하고 있는 스티븐 킹의 공포 소설 'IT'. 

86년에 초판이 발행됐고, 90년에 2부작 TV 시리즈가 나오더니, 올해 2부작 영화의 1편이 개봉됐다. 

오래전에 장편 원서에 도전해보겠다고 호기롭게 고른 책이 하필이면 천 페이지가 넘는 공포 소설. 

사전도 안 찾고 읽느라고 몇달간 X고생했지만 어쨌든 이 두꺼운 책을 끝까지 다 읽을수 있었던건 

그만큼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90년에 제작된 2부작 TV 시리즈에서 페니와이즈로 분장한 팀 커리의 모습이 표지로 사용됐다. 

이 책을 읽고나서 어릿광대 공포증이 생겼는데, 아무래도 팀 커리의 페니와이즈 이미지도 한 몫을 한것 같다. 

(이건 절판된지 오래된 버전인데, 아마존에서 찾아보니 중고판매가가 꽤 되더라....)



엄청 긴 소설인데다 읽은지도 오래되서 자세한 내용은 가물가물하지만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소설의 배경은 메인주 데리. 1957년 폭우로 물난리가 난 데리에 조지 덴브로라는 6살짜리 아이가 

형이 만들어준 종이배를 물에 띄워보려다 종이배는 하수구 안으로 빨려들어가고, 종이배를 찾던 

조지는 하수구 창살 아래서 풍선을 든 어릿광대를 발견한다. 

어릿광대는 풍선과 종이배로 조지를 유혹하고, 종이배를 돌려받으려던 조지는 어릿광대에게 

붙잡혀 죽음을 당한다. 


조지의 형 빌 덴브로와 동네 불량배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몇몇 아이들은 '루저 클럽'이라는 모임을 

만들게되는데 이들은 오랜 세월동안 데리를 지배해온 악령이 있으며, 이 악령이 아이들의 실종이나 

의문의 죽음과 관계가 있다는 추리를 하게 된다. 

이 악령은 루저 클럽의 멤버들에게도 다양한 형태로 목격된 적이 있고, 이들은 이 미지의 악령을 

'IT'이라고 부름. 


수백만년전 데리에 나타난 악령이 27년마다 하수구에서 깨어나며, 그때마다 12~16개월의 기간동안 

어린 아이들을 죽인다는 사실을 알아낸 루저 클럽은 악령을 퇴치하려 하고, 악령은 동네 불량배들을 

조종해 이들을 죽이려 하는데 이 과정에서 악령은 제 버릇 못버리고 한 명을 제외한 불량배들을 

전부 죽게 만든다.   

그리고 남은 한명인 헨리 바워스는 그동안 발생한 모든 어린이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됨. 


소설의 세계관은 중간부터 적응이 안되게 커지는데, 작은 동네인 데리만 지배하는줄 알았던 IT은 사실 

우주적인 레벨의 악령이고, 빌 덴브로는 우주를 창조한 전지전능한 존재의 도움을 빌려 다시 악령을 

잠들게 만든다....

뭐 이런 식으로 전개됨. 소설이 워낙 길다보니 솔직히 중간에 삼천포로 빠지는 면이 없지않다. 

그리고 루저 클럽은 멤버들간의 결속을 강화하고 비밀이 새나가는걸 막기위해 상당히 쇼킹한 

의식(?)을 치른다. 

(이 부분 엄청 충격이었는데 설마 이건 영화에 나오지 않겠지....나왔다면 벌써 두들겨 맞았을듯) 


그리고 26년뒤, 데리에서 다시 살인 사건이 일어나고 살인 현장에 어릿광대가 있었다는 목격 증언이 나온다. 

이후 일련의 어린이 살인 사건이 이어지자 데리에 남아있던 루저 클럽의 멤버 마이크 핸론은 고향을 떠난 

나머지 멤버들을 데리로 호출한다. 

이때까지 과거의 사건과 서로의 존재를 잊고있던 멤버들은 다시 IT에 대한 공포에 시달리고, 멤버중 한명인 

스탠 유리스는 그 공포를 이기지 못해 결국 자살한다.  

데리에서 재회한 루저 클럽 멤버 6명은 페니와이즈가 깨어나서 어린이들을 죽이고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놈을 영원히 잠들게 하기로 결정한다. 

여기에 26년전 악령에게 이용당한뒤 살인범으로 지목되서 정신 병원에 감금됐던 헨리 바워스와, 빌의 부인 

오드라, 비벌리의 폭력 남편이 데리로 몰려와서 악령에게 정신적으로 이용당하고, 납치당하는 등 온갖 

사건 사고를 일으키면서 악령 퇴치 작전을 벌이는 루저 클럽의 발목을 잡는다.;;; 


결국 루저 클럽 멤버들은 어찌어찌해서 페니와이즈를 완전히 퇴치하고 데리를 악령에서 구해내는데 

성공하긴 하는데, 후반부에 IT이 거대한 거미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자기 소굴에 알을 낳아놨다는 설정은 

무슨 에일리언의 한 장면같기도 하고, 성인이 된 루저 클럽과 IT의 대결은 좀 황당한 편이다. 

희생된 멤버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과거의 악몽에서 벗어나 좀더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게 된다는 해피엔딩 결말. 


수십년만에 데리로 돌아온 루저 클럽의 성인 시절과, 현재와 관련된 과거의 이야기를 교대로 진행하는

형식이라 엄청난 분량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지루하진 않다. 


이 소설에서 볼만했던건 악령과의 구체적인 대결보다는 그 중간 과정과 다양한 인간 관계 묘사였다. 

가정 폭력이나 또래 집단의 괴롭힘, 다양한 인간의 악의가 모이면 어떤 종류의 악한 존재를 불러들여 악을 

구체화시키게 된다....이런게 이 소설에서 얘기하고자 하는 주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마이크를 제외하고 전부 고향을 떠나 과거를 잊고 나름대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루저 클럽의 멤버들은 

겉으로 보기엔 멀쩡하지만 그 이면을 보면 전부 어린시절에 받은 상처와 공포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과거의 상처를 반복하게 만드는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다. 

성인이 된 다음 데리에서 재회하고 페니와이즈와의 대결에서 승리하는 과정에서 이들은 각자의 상처와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데, 크게 보면 이 책은 일종의 성장 드라마라고도 할수 있겠다. 



86년에 발행된 초판본의 표지. 

빌 덴브로의 동생 조지가 페니와이즈에게 살해된 장소인 하수구와 빌이 만들어준 종이배. 



출신 지역이라 그런지 스티븐 킹의 소설 배경은 메인주인 경우가 많다. 

X파일 시즌5 에피10에서 시작하자마자 메인주 번호판을 보여주길래 바로 스티븐 킹이 생각났는데, 역시나 

스티븐 킹이 각본을 쓴 에피소드였음. ㅋㅋ 



스티븐 킹이 쓴 각본답게 마녀 전설과 관련된 미스테리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 에피소드였는데, 하필이면 

휴가를 메인주로 간 스컬리가 살인 사건 조사에 연루됨. 

이때쯤의 엑스파일은 엽기 분위기를 많이 벗어버린 시절이라, 공포 분위기를 희석하려는 의도인지 스컬리와 

멀더의 전화 통화 장면은 대부분 코미디 급으로 뽑아놨다. 

(그 유명한 멀더의 "Scully, marry me."라는 대사도 여기서 나옴) 

하지만 핵심 스토리는 엄청 무섭다. 완전 제대로 된 공포 영화. 


그리고 IT의 악령이 27년 마다 깨어나서 일정 기간 어린이들을 죽인다는 설정은, 엑파의 대표 몬스터라 

할수 있는 유진 툼스와 상당히 비슷한데, 크리스 카터도 스티븐 킹의 영향을 많이 받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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