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주의 



처음부터 끝까지 개연성 실종에 유치함과 지루함으로 무장하고 보는 사람을 고문한 시즌7. 

예전같으면 실시간으로 다 봤을텐데 이번엔 어찌나 재미가 없는지 한시즌 다 보는데 두달이 넘게 걸렸다. 



1. 드네리스 캐릭터 망가뜨리기 


7왕국중에 동맹세력을 만들고 웨스테로스로 돌아오는데 엄청난 도움을 준 바리스한테 웨스테로스로 돌아오자마자 

뜬금없이 시비걸더니 배신하면 태워죽이겠다고 협박.  

만나는 사람마다 무릎부터 꿇으라면서 닥치고 충성을 강요하고, 충성을 거부하는 탈리 부자에게 참수형 대신 

드래곤의 불로 태워죽이면서 공포로 사람들을 지배하는걸 즐기는 매드퀸. 

(그놈의 무릎 타령때문에 시즌7 보는게 고문이었음)

그러더니 갑자기 태도를 바꿔서 드래곤 세마리를 끌고 존 스노우를 구하러가는 위험을 자초함. 

매드킹에게 물려받은 정신병 포텐 터지려다가 존 스노우와 러브라인을 만들면서 갑자기 정상인으로 돌변. 


원래 발암적 면모가 있는 캐릭터이긴 했지만 시즌7 드네리스의 변신은 이런 롤러코스터가 없을 정도다. 

아버지의 잘못은 내 알바 아님 -> 하지만 아버지의 혈통을 물려받았으니 왕좌는 닥치고 내꺼. 

웨스테로스의 바퀴를 부숴버리겠다 -> 하지만 왕좌는 닥치고 내꺼. (시스템을 뒤엎는다더니 웬 왕좌..) 

폭력으로 사람들을 굴복시키지 않겠다 -> 하지만 통치하려면 적절한 폭력도 필요하다. 

한가지만 해라, 한가지만....도대체 논리는 어디로 갔는지. 


존 스노우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자기가 왕위를 차지해야하는 정당성을 늘어놓는 드네리스에게 철왕좌는 이상적인 

통치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오랜 외국생활의 한을 풀기위한 보상일 뿐이다. 

그리고 뭐든지 사람을 태우는걸로 해결하던 에소스 시절의 버릇을 웨스테로스에서 그대로 시전하게 만든걸 보면 

아무래도 용엄마는 철왕좌를 차지할 후보군에서 탈락한듯한 느낌이 든다.  



존 스노우와 드네리스의 만남에 대한 제작진들의 자뻑은 실소가 나올 지경이었다. 

제작진들은 이 장면을 찍으면서 드디어 얼음과 불이 만나게 됐다고 촬영 내내 엄청 흥분했고, 그 감격을 시청자들도 

같이 느끼게 되길 바란다고 하던데......감격은 개뿔, 발연기와 지루함에 질식해서 죽는줄 알았다. 


장면은 또 어찌나 긴지 체감상 30분은 되는것 같은데 막상 시간을 재보니 10분밖에 안된다는게 놀라웠다. 

왕좌의 게임 최고의 발연기 배우 두명이 벌이는 현란한 발연기 대결로 10분을 채우기가 힘들긴 했는지, 중간에 

양파 기사와 티리온이 끼어들긴 했지만, 이미 쩌리 캐릭터가 된 티리온은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2. 개연성없는 스토리, 뻔한 구성, 유치한 연출  


의외성이라곤 하나도 없고 속이 뻔히 들여다보이는 구성이 압권이었던 시즌7. 

드네리스의 동맹인 엘라리아 샌드와 야라 그레이조이, 올레나 타이렐을 한방에 제거한 이유는 바로....



드래곤이 쿠와아아하고 불 뿜는걸 보여주기 위해서. 

드래곤이 불을 뿜을 때마다 CG에 엄청나게 돈이 깨졌겠지만 사실 저 장면도 엄청 지루하고 재미없었다. 

(그리고 오만상을 구기면서 드라카리스를 부르짖는 용엄마는 발연기란 이런것이다를 몸소 보여주셨지)  

CG가 효과를 보려면 스토리의 개연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아무도 못한건가. 



별거 아닌줄 알았더니 엄청난 능력자였던 유론 그레이조이. 

시즌6 피날레때만 해도 웨스테로스 최강자가 될줄 알았던 드네리스는 뜬금없는 유론의 난입으로 한방에 야라와 

엘라리아라는 동맹 세력을 잃고, 타이렐 가문까지 멸망하자 직접 용을 타고 전장에 나서는 처지가 된다. 

문제는 블랙워터 전투에서 스타니스와 대등하게 싸웠던 전략가들인 티리온과 바리스의 계획을 서세이, 제이미, 

유론의 조합으로 깼다는 어이없는 사실. 

한 시즌이 7편으로 줄었으니 빨리 진도는 나가야겠고, 드래곤 3마리와 언설리드, 도트라키 군대에 3왕국의 

동맹 세력을 거느린 드네리스와 몰락해가는 라니스터 남매의 세력 불균형을 단칼에 해결하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도대체가 전개 방식이 말이 되야 설득력이 있지. 

주력 선단을 야라와 테온에게 다 뺏긴 유론이 단기간에 함대를 복구했다는 것도 이해 불가.  



시즌7에서 유론 함대의 얼척없는 이동거리. 

1. 아이언 아일랜드 -> 킹스랜딩 : 서세이의 호출  

2. 킹스랜딩 -> 도른으로 가는 중간지점의 바다 

3. 다시 킹스랜딩행 : 야라와 엘라리아 생포 후 귀환 

4. 킹스랜딩 -> 캐스털리락 : 언설리드 군대를 공격하러 출동  

5. 다시 킹스랜딩 : 좀비 프리젠테이션 참석 

6. 킹스랜딩 -> 브라보스 : 아이언뱅크가 제공하는 지원군을 데려오는게 목적  

샘과 길리가 캐슬 블랙에서 시타델까지 가는데 한 시즌 이상 걸렸다는걸 생각하면, 아무리 신출귀몰한 해적이라도 

한 시즌(그것도 7편짜리)동안 저 정도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건 순간이동급 막장 설정이 아닐수 없다. 



좀비 대책회의 자리에 세력 과시 차원에서 남은 용을 죄다 끌고온 드네리스. 

배타고 온 동행은 벌써 와있는데 날아왔으면서 일부러 지각한 것도 웃기고, 드래곤 자랑하려고 굳이 끌고 온건  

속이 뻔히 들여다보여서 유치할 뿐이고, 끌고온 용이 두마리뿐이라 한마리를 잃은걸 서세이한테 들키는 바람에 

자랑하려다가 약점만 노출됐다. 

그리고 근거리에서 저 정도 크기의 날개가 퍼덕거리면 저런 천막 정도는 전부 날아가야 정상인데 멀쩡함. 



웨스테로스 CEO들 앞에서 좀비 프리젠테이션하는 존 스노우와 티리온. 

프리젠테이션 시연은 하운드 담당. 

이 장면도 핵심 인물들이 죄다 모였다고 제작진들이 흥분해서 찍었나본데, 각자 말싸움하는 장면은 유치했고, 

좀비의 위험성을 설명하는 장면은 무슨 기업 프레젠테이션을 연상시켰다. 



3. 전지전능한 샘웰 탈리 


역대 어떤 마에스터도 치료하지 못한 그레이스케일을 완치시킨 희대의 명의 샘. 

(그것도 2회에 치료를 시작했는데 3회에 완치 판정....) 

마에스터 수업을 시작도 못한 초짜중에 초짜인 샘이 고서적에 있는 치료법만 보고 불치병을 완치시켰다는 

것도 말이 안되는 설정이고, 원래 그레이스케일은 병세가 악화될수록 몸만 망가지는게 아니라 정신도 망가지는 

병이라 감염된 사람들은 발리리아의 폐허에 데려다놓는게 관습일 정도인데, 피부 표면의 각질만 긁어냈다고 

단시간에 완치라니 이번 시즌 개연성 상실의 최고봉은 역시 이거다. 

그리고 피부 각질을 떼어내는 장면을 빵을 부스러뜨리는 식사 장면과 연결한 연출은 정말 혐오스러웠다. 



4. 티리온과 바리스의 역할 축소 


티리온은 가족들과 갈등 구도를 형성할때 캐릭터도 살고 배우의 연기력도 제일 빛이 나는데, 용엄마쪽으로 

건너가면서 영 힘을 못쓰는 캐릭터가 되어버렸고, 시즌7에서 지금까지 없던 주인공 내세우기에 밀려서 

리틀핑거급 바리스도 그저 그런 쩌리 캐릭터로 전락. 

두뇌 회전으로는 누구에게도 지지않는 바리스와 티리온이 라니스터 남매의 계략에 말려서 판판이 깨지는 것도 

이해가 안가기는 마찬가지고, 이 두 사람의 비중이 줄면서 드라마의 재미도 비례해서 줄어버렸다. 


막장 포인트가 너무 많아서 나머지는 2편에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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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7.25 13:5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용엄마 2018.07.25 14:0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ㅋㅋㅋㅋㅋ그러게요 계속봐야하는지이걸 ㅜㅜ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