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시작할때쯤, 우리집 고양이들의 연례행사인 냥빨을 실시했다. 

찬물도 위아래가 있으니까 냥빨도 물루가 먼저. 


냥빨 후폭풍 단계중 하나인 분노 발산. 

하지만 목욕하고싶을때 해서 그런지 처음에만 울고, 샤워기로 몸통을 헹궈줘도 좋아하더라는게 함정. 



냥빨 직후 필수 과정중 하나인 멘붕의 방황. 



방황하다가 주저않아서 그루밍 그루밍. 

냥빨후에 집사가 해줄수 있는 털말리기는 타올로 물기를 빼주고, 털이 마르는 중간에 엉킨 털결을 빗으로 

풀어주는것 밖에 없다. 

고양이들이 청소기를 무서워하는데, 드라이어 소리가 청소기 소리 비슷해서 근거리에서 드라이어를 돌리면 

애들이 놀라서 거품물고 뒤로 넘어가다보니 드라이어로 털 말리는건 불가능. 



역시나 냥빨 후폭풍 단계중 하나인 분노의 외면. 



타올과 빗으로 말려줘야해서 일단 내방에 붙들어놨더니 나가겠다고 고집부림. 

살빠지더니 얼굴도 홀쭉하다. 역시 고양이 외모는 다 털값임. 



구루밍 구루밍~~ 



살빠진건 알았지만 목욕시키면서 만져보니 목도 가늘어지고 전체적으로 많이 말랐다. 

아플때보다 무게는 좀더 묵직해지고, 밥은 그런대로 잘 먹는 편인데 왜 이리 살이 안붙는거지...

신장 수치때문에 사나벨 시니어는 필수로 먹여야하니까, 기호성좋은 사료를 따로 구입해야겠다. 

잘 먹는 샘플을 하나 발견했는데, 사려고보니 예전 방광염 파동 사료 업체에서 나온 제품이라 패스. 



목욕시켜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는게 아니라 그냥 그루밍. 



내 방에서 탈출하려고 분노의 하악질을 해보다가 그게 안 통하니까 



장화신은 고양이 스타일 눈빛 공격으로 태세 전환. 

결국 이걸로 내방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했다. 



다음날은 자기 차례인것도 모르고 물루가 냥빨의 수난을 당하는 동안 여유로운 쥐롱이. 



드디어 털이 다 말랐음. 

와 세상에, 털결 가지런한거 보소. 



목욕 시키는게 힘들긴 해도 막상 씻겨놓으니까 빛이 난다, 빛이 나. 



고양이 목욕은 4개월~6개월에 한번 정도가 적당한데, 노묘는 1년에 한번 정도가 좋은것 같다. 

너무 자주 목욕시키는것도 안 좋은게 피부에 기름기가 제거되서 건조해지는 문제도 있고, 목욕하면 털이 많이 

빠지는데 이때 고양이가 그루밍을 유독 많이 하다보니 헤어볼이 속에서 많이 뭉치는 것도 문제다. 

고양이가 어리고 건강할때는 사료만 잘 먹어도 헤어볼 배출이 원활한데, 나이를 먹으면 신진대사가 느려져서 

그런지 헤어볼 배출이 잘 안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노묘들은 헤어볼 제거제를 가끔 먹여주는게 털공을 배출하는데 도움이 된다. 

진한 갈색 젤리같은 형태인데 1cm쯤 짜서 고양이 입을 벌리고 입천장에 묻혀주면 지가 알아서 핥아먹음. 

물루가 식욕부진일때 사료를 잘 안먹으니 헤어볼도 안빠져서 토하고 변비걸리고 난리났었는데, 이걸 짜서 

먹였더니 털뭉치가 섞인 맛동산을 와장창 배출했었다. 

목욕시킨 후에는 필수적으로 먹여야 하고, 평소엔 1주일에 1~2회 정도 급여. 

냥빨 직후엔 스트레스 받으니까, 털이 다 마르고 안정된 후에 먹이는게 좋다. 



여유부리다가 물루가 목욕한 다음날 같은 처지가 된 쥐롱이. 



전에는 시작할때만 울고 목욕하는 내내 조용했는데, 이번엔 오랜만에 목욕해서 그런가 울고불고 비명지르고 

고양이 빨래하다가 집사 고막 나갈뻔 했다. 

다른집에서 쥐롱이 비명을 들었으면 고양이 잡는걸로 오해했을지도 모름. 



집사가 고양이 잡는다고 동네가 떠나가게 울고불고 난리난리.....

한겨울에 얼어 죽어가는 녀석을 데려다가 근 10년간 비싼 사료 사먹이고, 병원에 데려가고, 겨울에 보일러 펑펑 

틀어가며 따뜻하게 재웠는데, 이제 와서 죽일거면 아예 그때 데려오질 않았겠지. 

아무리 고양이라지만 좀 이성적이고 상식적인 사고를 해야하지 않나. 



이건 무슨 펭귄도 아니고....



고뇌하는 고양이 : 크흑...내가 냥빨을 당하다니 이런 굴욕이....ㅜㅜ 



희한하게 고양이들은 목욕만 했다하면 온 집안을 다 돌아다니면서 털을 말린다. 



펭귄 자세 2탄. 



삼색 치킨. 



쥐롱이를 목욕시키고 타올을 가지러 나왔더니, 밖에서 물루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보고있었음. 

평소엔 쥐롱이하고 사이가 별론데, 목욕할때 쥐롱이가 죽는다고 울고불고하면 같은 네발잡이의 동질감 때문인지 

물루가 걱정해주는 모습을 볼수있다. 

사실 동질감보다는 저놈을 잡는다면 다음은 내 차례가 아닌가 하는 위기감때문에 그러는것 같지만. 



쥐롱이를 잡는게 아니라 냥빨을 했을뿐이라는걸 확인하고 다시 방심상태로 돌아간 물루. 



일단 방심을 하고나니 여유롭게 식사도 하시고, 쥐롱이 걱정따윈 안드로메다로 날려보낸 물루. 



드디어 털이 다 마르고나니 자신감 풀충전해서 소파 위 물루 자리에 앉아있는 쥐롱이. 



쥐롱이는 냥빨만 하면 뭔가 심리적으로 리셋이 되는지 전에 안하던 짓을 많이 한다. 



목욕하더니 털결 이뻐진거 보게....



쥐롱이의 미묘 포인트인 초록색 눈.  



집사가 고양이 잡는다고 울고불고 난리칠땐 언제고 이 거만한 표정은 뭐여. 



쥐롱이가 캣타워처럼 쓰던 상자인데 냥빨하고난 다음에 물루가 여기 앉아있는걸 발견했다. 

물루도 냥빨후에 마인드 리셋이 됐는지 쥐롱이하고 서로 자리를 바꿔버렸음. 



사진찍히기 싫다고 외면하는걸 구석에 따라가서 찍었더니 하악질 한판. 



두마리 씻기느라고 고생한건 집사인데 왜 괭이들한테 화풀이만 당해야하능가....



별로 크지도않은 상자에 불편하게 꾸겨들어가있는게 뭐가 좋은건지 모르겠다. 

하여간 괭이들 심리는 영원한 미스테리. 



자신감 폭발해서 정신줄놓은 쥐롱이는 물루의 영역인 스크래처까지 진출. 



스크래처 위에서 당당하게 주무시기도 하고.... 



하지만 냥빨 직후의 자신감도 유효기간이 있다. 

하루이틀 지나면 집나갔던 고양이의 이성이 귀가를 하고, 각자 원래 자리를 찾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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