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폭염과 맨몸으로 싸운 쥐롱이의 더위 투쟁기. 

최악의 더위를 갱신한 올 여름, 원래도 그림의 에어컨이었던 우리집 에어컨이 고장나서 사람도 힘들었지만 

고양이들이 정말 고생했다. 

그래도 물루는 살이 빠져서 더위를 덜 타는것 같은데, 토실한 쥐롱이가 우리집에서 제일 고생함. 


엄청난 더위에도 불구하고 자기 영역인 앞베란다를 사수하는 용감한 고양이. 



하지만 폭염때문에 앞베란다는 이미 온돌급. 



더위로 영혼이 출타하신 고양이의 좀비 자세. 



닭다리 스트레칭을 해보기도 하고 



호쾌한 하품으로 더위를 날려보려고 노력했으나 



버티는것도 한계가 있지, 더워도 너무 더움.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림. 



그래서 슬금슬금 그늘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하더니....



더위때문에 영역 지키기를 포기하고 시원한 곳을 찾아 이동하는 유목괭 생활이 시작되었다. 



오수(午睡)의 괭이. 



여름이니까 납량특집으로 드라큐라 흉내. 

근데 폼이 안나서 공포물이 아니라 개그가 돼버렸으니 그냥 드래큐래. 



베란다를 버리고 마루로 진출했으나 한참 있으니 여기도 더움. 



좀 더 안쪽으로 진출. 

집사가 아이스팩과 물수건, 선풍기를 동원해서 시원하게 해줬지만 그것도 임시방편이지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됨. 

(선풍기를 틀어줘도 한 자리에 오래 있지를 못하는게 문제)  



더운데 예쁜척까지 하면서 관상용 반려동물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 쥐롱. 



역대급 폭염이 정점을 찍던 8월 1일 오후, 내 방의 온도. 



탁자밑에 앞발 하나 넣고 퍼져있는걸 발견함. 



뭐지, 셀프 구속놀이인가.  



더운데 에어컨도 못 틀어주는 무능한 집사를 원망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 



여전히 답이 없는 날씨. 아침 7시에 벌써 32도 근접. 



내 방 앞에서 덥다고 시위하다가 우연히 집에서 제일 시원한 장소를 발견한 쥐롱. 



양옆으로 맞바람이 쳐서 제일 시원한 곳에 정착한 유목괭. 



시원해서 기분이 좋으니 모처럼 사진이 이쁘게 나왔는데 



그동안 더위에 지친 관계로 사진찍고 0.5초만에 다시 잠들어버림. 



베란다->마루 외곽->중간->안쪽으로 유목괭 생활을 하다가 드디어 여름용 피서지를 찾아서 행복함. 



정착 기념으로 이쁜척 한판. 



저녁 무렵 방에서 떡실신했길래 사진찍음. 

이 방은 최근까지도 쥐롱이의 서식지로 활용되고 있다. 



입추가 되더니 드디어 아침 기온이 30도 아래로 내려가는 기적이 일어남. 



그래서 쥐롱이도 다시 마루로 진출. 



이번 여름에 사람이나 고양이나 더위에 대한 역치가 올라갔는지 이제 30도 정도는 덥지도 않음. 



선선한 바람이 부는 저녁에 문지방을 베고 잠든 쥐롱이. 



이거 엄청 불편해 보이는데 왜 여길 베고자는걸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덕분에 문틀 틈새까지 깨끗이 청소해야함. 



아이구 이뻐. 



그렇게 더웠는데 징징대거나 보채지도 않고 묵묵하게 더위를 견뎌낸걸 보면 역시 쥐롱이는 참 무던한듯. 



더위를 잊기위해 다른 동물로 둔갑하기 - 도마괭. 



다른 동물로 둔갑하기2 - 진돗괭. 



보통 날이 더우면 사람도 식욕이 떨어져서 살이 빠지게 되는데, 이번 여름에 쥐롱이도 평소보다 먹는 양이 

좀 줄어들어서 드디어 살이 빠지는건가 싶었다. 



확실히 전보다는 배도 들어간것 같고 



좀 슬림해 보이지 않나. 



하지만 그냥 사진상의 왜곡이었을뿐, 더위와 살빠짐은 전혀 상관관계가 없는걸로...

부피는 그대론데 속살이 알뜰하게 찌셨는지, 들어보면 묵직하니 중량감이 대단하심. 

그래서 속살이 꽉 찼다고 요즘은 쥐롱이를 꽃게라고 부르고 있다. 


에어컨 못 틀어주는게 미안해서 피서도 못가고 고양이들하고 폭염을 생으로 겪었는데, 내년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름이 오기전에 에어컨을 꼭 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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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과천공룡 2018.08.26 16:4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사진에서도 더위가 느껴지네요ㅎㅎ
    냥이들 불편하게 문지방 베고 자는건 진짜 미스터리에요.....

  2. 백송이 2018.08.27 13:0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키덜트님이 물루님과 쥐롱님 글 쓰실 때마다 챙겨보고 있는 1인 입니다. 정말 이번 여름이 더워서 저희 집 강쥐도 마루에서 꼼짝을 안했는데(그나마 저희 강쥐님은 치와와였고, 에어컨이 고장 났지만 하루만에 기사님이 오셔서 다행이었습니다), 키덜트님도 고생 많이 하셨겠습니다. 이제 선선한 날씨가 다가오고 있는데, 몸 보양 잘하시고 재미있고 느낌 있는 글 부탁 드립니다.

  3. 2018.09.29 09:1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겨울에는 에어컨이 싸잖아요~
    내년 여름에는 시원한 여름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