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피부병 치료기

from 반려동물 2018. 10. 15. 15:10


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선선해진 날씨를 즐기던 물루. 



분명 8월말까지만 해도 배때기 피부가 깨끗했었는데....



9월 어느날 내 방에 들어와서 아랫배 그루밍을 요란하게 한다 했더니, 어느틈에 피부병이 나있었다. 

안그래도 아랫배에 털이 없고 윗배도 병원갔을때 털을 밀린 상태라 접촉성 피부염같은게 생길까봐 

항상 신경쓰면서 살았는데 단 며칠만에 피부병 발생. 


고양이 피부병은 치료하기가 참 까다롭다. 

바르는 약을 쓰자니 고양이가 그루밍을 하는 동물이라 약을 핥을 우려가 있고, 먹는 약을 쓰자니 

피부병은 약이 독해서 간 수치때문에 고생했던 물루에게 또 약을 먹이기도 애매하고. 


피부병도 오래 방치하면 고질이 되기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한데, 병원에 데려가자니 물루가 또 스트레스를 

받을것같아서 머리를 굴린 결과, 디카로 환부 사진을 고화질로 여러장 찍은 다음 그 사진을 핸드폰에 넣고 

나만 병원에 가서 의사한테 사진을 보여주고 상담. 

(물루는 배에 털이 없어서 나만 병원에 가도 됐지만, 털이 난 부위에 피부병이 생겼다면 환부의 털을 밀고 

맨 살에 약을 발라야하기 때문에 한번은 고양이도 병원에 가야함)



일단 바르는 약부터 써보기로 하고 받아온 연고와 소독약. 

소독약은 솜에 푹 적셔서 톡톡 두드리는 식으로 쓰고, 연고는 면봉으로 얇게 발라주라는 지시를 받음.  

병원에서 준 소독약은 색깔로 볼때 알파 헥시딘 5%용액을 희석한게 아닌가 싶다. 

고양이 피부병에 헥사메딘을 정제수로 희석한걸 많이 쓴다던데, 써보니 전혀 효과없고 그냥 빨리 병원가서 

약 받아오는게 백번 낫다. 



약용으로 쓰는거라 기왕이면 깨끗한 새걸로 쓰려고 구입한 면봉과 화장솜. 

집에 있던 화장솜과 면봉은 피부에 몇번 스치기만 해도 보풀이 일어나는데, 새로 산것들은 보풀이 없어서 

약 바를때 피부에 자극이 없어서 좋았다. 



물루의 피부병 치료 경과. (고양이 피부병 사진 주의)  



고양이는 그루밍을 하는 동물인데 바르는 약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

피부에 약을 바른뒤 10분에서 15분이면 스며들기때문에, 약을 바르고 15분 정도 그루밍을 못하게하면 된다. 

방법은 15분간 넥카라를 씌워놓거나 집사가 붙잡고 있는건데, 넥카라도 스트레스라 후자를 선택했다. 



소독약과 연고를 바른것만도 멘붕이건만, 15분간 방에 감금되자 동공 지진이 온 물루. 



자기 의지에 반하는 일을 강요하는 집사에게 응징의 하악질. 

(그래봤자 소용없다) 



눈치가 빤해서 집사가 감시하고 있을때는 그루밍을 못함. 

배에 뭔가 미끈거리는건 발라져있고, 그루밍 하고싶어 죽겠는데 눈치는 봐야겠고. 



오랫동안 같이 산 고양이의 장점은 바로 이런것 같다.  

고양이도 연식이 쌓이면 간단한 말은 대충 알아듣는데, 약을 발랐으니까 좀 있다가 내보내준다는 말을 알아듣고 

답답해도 참고있음. 



약바르기 저녁타임. 

낮에 했는데 약을 또 바르냐고 불평중인 물루. 



예쁜척을 하면서 이 난관을 헤쳐나가보려 했으나 그런게 통할리 없지. ㅋ 



결국 또 약바름을 당하고 냥무룩. 



그래도 이 녀석이 영리한게 자기한테 피부병이 생겨서 이런걸 해야한다는걸 다 이해하고 있음. 



하지만 이해하는건 하는거고, 분노는 또 다른 영역이지....



발랑 누워서 얌전하게 치료에 협조중인 물루. 

치료 기간동안 내가 혼자 약을 발라줬는데, 물루가 끝까지 버둥거렸으면 제대로 못 발라줬을거다. 

이렇게 4,5일간 약을 발랐더니 그 다음엔 약을 끊고 소독만 했는데도 순조롭게 완치됐다. 


한참 피부병이 심할때는 따갑고 가렵고 아픈데 환부를 보여주면 치료를 당할까봐 발랑 눕지도 못하고 

배를 안 보여주려고 몇날며칠 식빵만 굽고 살았는데, 다 낫더니 자신만만하게 대자로 눕기 시작함. 



피부병이 완치된 후 배가 보이거나 말거나 당당한 포즈로 앉아계심. 



얼마전 구입한 베스트 초이스가 워낙 기호성이 좋아서 폭풍 흡입을 하다보니 다시 살이 붙고있는 물루. 

아프기 전 수준은 아니라도, 건강을 위해서 어느 정도는 좀 통통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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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anwhainssu.tistory.com BlogIcon *loveme* 2018.10.15 15:19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서빨리 건강을 되찾았으면 좋겠어요 ^^

  2. 과천공룡 2018.10.15 23:4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물루님 부디 집사의 이런 정성을 헤아리시사 무병 장수하시길!

  3. Favicon of http://jujuen.tistory.com BlogIcon 글쓰는 엔지니어 2018.10.16 03:21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본가에 고양이 키우는데 가끔 피부병나면 너무 힘들어해서 가슴아프더라구요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