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풍노도의 고양이

from 반려동물 2019. 1. 25. 20:00


고양이한테도 질풍노도의 시기라는게 있다. 

개별 개체인줄 알았던 꼬리가 자기 몸에 붙어있다는걸 알게되면서 자기가 고양이라는걸 자각하게 되고 

고양이로서의 자기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는 시기라고 할수 있음. 

사람으로 말하자면 사춘기인데 고양이는 보통 3~6개월 정도에 시작되고, 길게는 한 살까지 지속된다. 



하지만 예외도 있는데 

14살에 질풍노도의 시기를 경험중인 물루.  



다이나믹한 우다다 정도야 나이에 상관없이 언제든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이 녀석이 요즘 질풍노도의 시기인게 확실해 보이는 이유는 



아니 무슨 14살짜리가 지 꼬리에 그렇게 관심이 많아. 



심지어 꼬리하고 싸우기까지 한다. 



소파 등받이에 자주 올라가는 이유도 운동량이 늘어났는데 딱히 만만하게 올라갈 곳이 없으니 

소파를 애용하는것 같기도 한데 



얘는 무슨 지 꼬리하고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하나....



아니 이런건 보통 애기 고양이 시절에 하는짓 아니냐고....



꼬리 줘패다가 중간에 꼬리 붙잡아놓고 고개 갸우뚱하는게 킬링 포인트. ㅇ-<-< 

집에서의 포지션은 애기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나름대로 어른스럽고 점잖은 고양이였는데 

갑자기 이런 애기짓을 시작하니 귀여우면서도 좀 당황스럽다. ㅋㅋㅋ 



사춘기 특유의 반항적인 눈매. 



아니 연세가 연세이신만큼 사추기라고 해야하나....ㅋ 



조용히 앉아있는것 같다가도 느닷없이 날다람쥐 흉내를.....

작년에 아픈걸 보면서 너무 맘고생이 심해서 애기짓을 하건말건 일단 애가 건강하니까 정말 좋다. 



모델 워킹의 정석 : 겁나게 반항적인 표정과 거만한 자세. 



하다못해 누워있을때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다이나믹한 꼬리치기. 



물루를 따라가다보니 나온 역동적인 사진. 



후다닥.jpg 



고양이들은 꼬리하고 본체가 각자 독립적인 개체인가 싶을때가 있다. 

왜 지가 흔든 꼬리를 보고 지가 흥분해서 덤벼드냐고....ㅋ 



최근 물루의 흔한 일상. 



스크래처 리필을 뒤집어줬는데 본척도 안하길래 캣닙을 푸짐하게 문질러 줬더니만 



오랜만에 광란의 뽕파티가 시작됨. 



안그래도 요즘 기운이 넘치는데 캣닙을 왕창 끼얹었더니 무려 20분이 넘게 버둥버둥. 



이 양반이 회춘을 하셨나 요즘 왜 이렇게 애기같이 보이지.



차분해보이지만 사실 이건 태풍의 눈 같은거다. 

뽕파티 중간 짧은 휴지기에 찍은 사진. 



생각해보니 이 녀석이 한참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냈어야하는 3~6개월 무렵에 전 주인집에서 밥하고 물도 

제대로 못 얻어먹고 학대를 받았다고 보면, 그 시절에는 눈치보면서 살아남기에 급급했으니 정상적인 발달 

과정중에 겪어야할 심리 상태같은건 경험해볼 여유도 없었을것 같다. 


그래서 그때 못해본게 심리적으로 완전히 안정된 지금 나오는게 아닌가 싶음. 

사람도 외부적 요인때문에 일찌감치 애어른이 된 채로 어린 시절을 보내면, 어렸을때 했어야 하는 것들을 

나이들어서 하게되는 퇴행 현상이 일어난다더니, 고양이도 그런게 있나보다. 


뭐 아무려면 어떤가. 

고양이가 건강하고 즐거우면 그게 최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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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과천공룡 2019.01.25 22: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그런 사연있는줄 몰랐어요ㅠ 꼬리랑 싸우는 자태가 영락없는 아깽이인데요~

  2. 마티맘 2019.02.01 16:3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집냥이는 집사가 엄마처럼 돌봐서 평생 애기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