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냥빨 : 물루

from 반려동물 2019. 8. 28. 12:21



폭염주의보가 쏟아지던 8월초, 덥고 쨍쨍하게 맑은 날 고양이들의 연중행사인 냥빨을 실시했다. 


잠결에 목욕탕으로 연행되서 냥빨당한 물루. 

경험상 모든 목욕용품을 다 준비해놓고 대야에 뜨뜻한 물을 하나 가득 받아놓은 다음 고양이를 잡아와서 

바로 물에 담그는게 저항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목욕 후에는 피부와 털에 있던 기름기가 쏙 빠져서 추위를 많이 타니까 큼직한 타올로 최대한 물기를 빼준다음 

적당히 털이 마를 때까지 내 방에서 털을 말리게 해줌. 

냥빨 후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만큼 질병에 취약해질수 있어서 한동안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오리털 파카를 드라이클리닝하면 오리털에서 기름기가 빠져서 보온력이 확 떨어지는데, 냥빨하면 고양이 털도 

한동안 그 비슷한 상태가 된다고 보면 된다. 



그래도 1년에 한번은 목욕을 시켜야 하는 이유는 피부에 쌓인 기름기도 제거하고, 빗질로도 해결못한 묵은 털도 

씻어내고 뜨거운 물에 담그고 샴푸로 전신 맛사지를 하면 혈액 순환도 되고 두루두루 좋은 점이 많기 때문임. 

(여기서 샴푸는 고양이 전용 샴푸) 



그래서 집사는 더워서 죽어나더라도 1년중에 제일 더울때 고양이 목욕을 시킨다. 

비오는 날은 털도 잘 안 마르고 감기걸릴 위험도 높아지니까, 쨍쨍하게 맑은 날이 최고. 



목욕 직후 물루의 루틴 나온다. 분노와 멘붕의 방황. 



멘붕의 방황이 끝나고 어느 정도 이성을 회복하면 그 다음은 자기를 목욕시킨 집사에 대한 분노 폭발. 



한 자리에 가만히 있질 못하고 어찌나 계속 움직여대는지 선명하게 나온 사진이 별로 없다. 



멘붕의 방황과 분노 폭발 이후 본격적인 그루밍 그루밍. 



한동안 그루밍을 한 뒤에는 탈출 시도. 



이럴때는 무슨 애기 고양이같은게 14살이시라는게 믿어지지 않네. 



탈출 실패에 좌절한뒤 분노의 물 털기. 



요즘 잘 먹어서 살도 찌고 꽤 무거워졌는데 몽땅 적셔놓으니 왜 이리 말라보이는거야. 

옆에는 고양이 물기 빼주는데 사용한 대형 수건. 

수건으로 둘둘 말아서 한참 안고 있으면 고양이 분노의 최대값을 경험할수 있는데, 그래봤자 물지도 않고 

발톱세워서 할퀴지도 않고 하악질밖에 못하니 뭐.....

한참 안고 있다가 내려놓고 물기가 덜 빠진 부분은 수건으로 문질러서 마저 말려줘야한다. 

애가 싫어해서 드라이를 쓸수가 없으니 이 방법밖에 없음. 



방문 틈새로 나가보려고 연구중인 고양이. 

아무리 고양이가 유연해도 그건 좀 무리가 아닐까....



본인도 그걸 깨달으셨는지 탈출 실패의 좌절감을 분노의 하악질로 승화시킴. 



분노의 눈빛으로 집사를 째려보는 물루. 



상대를 위협하려는 하악질도 가끔 써먹어야 놀라지, 1년 내내 패시브 스킬이니 그저 웃길뿐...ㅋㅋㅋㅋ



냥빨은 고작 20분 정도밖에 안 걸리는 일인데 하고나면 왜 그리 힘들고 삭신이 쑤시는지 항상 미스테리였다. 

그런데 이번에 목욕시키면서 생각해보니 냥빨하는 내내 도망가려는 고양이를 한손으로 제압하고 다른 손으로 

목욕을 시켜야되니 냥빨은 사실 인간과 고양이의 근력 대결이나 마찬가지. 

물론 인간이 근력에서 압승이니 목욕은 시킬수 있지만, 잘 먹어서 기운좋은 고양이의 근력도 절대 무시할게 

아니라서 인간의 에너지 소모도 클수밖에 없는것이다. 



집사는 힘들어 죽겠는데 방에서 내보내주지 않는다고 분노의 하악질 작렬하는 물루. 



냥빨하고나서 찍은 물루 사진의 절반은 하악질 사진인것 같다. 



고양이는 집념이 보통이 아닌 동물이라 절대 탈출을 포기하지 않음. 



그래도 축축해서 찝찝하니까 탈출을 노리는 틈틈이 그루밍도 계속 해주고. 



털이 좀 마르니까 깨끗하고 이쁘네. 성질만 좀 덜 부리면 될텐데 그러면 물루가 아니지. ㅋ 



탈출하고 싶어서 안달난 눈빛. 



집념의 빠삐용 고양이. 



이 하악질로 탈출 성공. 



탈출해봤자 그루밍하는건 여기나 저기나 다 똑같은데 뭘 굳이 나가겠다고 난린지....



본인도 그걸 깨달았는지 그루밍하다 현자 타임. 



드디어 우여곡절 끝에 털이 다 마르고 난 저녁. 



낮잠 잘 시간에 냥빨 당해서 털 말리고 여기저기 방황하느라 피로에 찌든 표정. 



고뇌하는 표정으로 쓰러져있지만 실은 오랜만에 목욕하고 개운해서 골골대고 있었음. 



이렇게 올해 물루의 냥빨은 무사히 끝났고.....



다음날은 자기 차례라는 걸 까맣게 모른채 멍때리고 있는 쥐롱이. 



쥐롱이는 쓰러져서 멍때리고 있고, 집사는 어떻게 하면 다음날 쥐롱이를 무사히 목욕탕으로 

납치할지 연구하고 있고.....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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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과천공룡 2019.08.28 23: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물루 지못미ㅠㅠ
    옆모습이 완전 애긔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