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고양이들은 가족들이 자고있을때는 가급적 깨우지 않는 착한 녀석들이다. 

그래서 이 녀석들이 사람을 깨울때는 정말 급한 볼일이 있다는 얘긴데 


얼마 전 새벽에 쥐롱이가 내 방 앞에서 다급하게 울어대는 소리에 잠을 깼다. 

처음에는 이 녀석이 화장실이 급한데 마루 문이 닫혀있나 싶어서 문을 열어주러 나와봤더니 



이 녀석이 닫혀있는 중문 앞에서 울고있는걸 발견했다. 

알고보니 대문이 열린 채로 노루발로 고정되어 있었는데 이 녀석이 그걸 보고 울어서 날 깨운것이었음. 

가족중에 누가 잠깐 나가면서 문을 안 닫았나 싶어 일단 대문을 닫았더니, 쥐롱이가 그제서야 안심을 했는지 

울음을 멈추고 취미 생활인 바깥 구경을 하러 베란다로 나갔다. 


그러니까 쥐롱이 생각에 대문은 잠깐 열렸다가 바로 닫히는게 정상인데, 그게 쥐롱이 기준으로 너무 장시간 

열려있으니 이대로 놔두면 자기 영역과 가족들이 위험해진다고 생각해서 이건 위급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나를 깨우기 위해서 계속 울어댔던 것 같다. (괭프콘3 발령?) 

내가 나왔을때 열린 대문을 보면서 울고있었던걸로 봐서는, 아마 나름대로 자기가 집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그 자리에서 버티고 있었던게 아닌가 생각된다. ㅋㅋ  



우리집 수문장 쥐롱이의 평소 모습. 

진짜 웃기는 자세로 몸단장에 여념이 없음. 



이러고 있으면 가족들한테 안 보일거라고 생각하고 진지하게 숨어있는 중. 



무조건 난로 옆에만 있으면 따뜻한줄 알고 꺼진 난로 옆에 퍼져있는 쥐롱이. 



쥐롱이 특유의 쭈구리 자세. 



평소엔 허당끼 넘치고 멍때리기가 일상인 귀염귀염 망충한 쥐방울일 뿐인데, 자기 영역인 우리 집과 가족들을 

지키는데는 누구보다 진지한 쥐롱이. 

이번 해프닝이 영역 동물인 고양이가 자기 영역을 지키기 위해서 한 일이라고 볼 수만은 없는것이, 이 녀석은 

평소에도 가족들 걱정을 꽤 많이 하는 편이다. 

여름에 더위를 피해 시원한 공원에 나간 가족들의 귀가가 늦어지자, 밤 1시가 넘도록 잠도 안자고 울면서 

집안을 방황했던 전적도 있고, 같이 외출했던 가족들이 한 명만 빼고 귀가하면 나머지 한 명은 어디 있냐고 

문 앞에 앉아서 계속 울기도 한다. ㅋㅋㅋ 


한겨울에 얼어 죽을뻔한 녀석을 데려다가 10년간 돌봐줬더니 집을 지키는 방범묘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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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ongja-workroom.tistory.com BlogIcon stella lee 2019.10.10 00:07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이고 이쁘고 기특한 녀석...든든하시겠네요 ^^

  2. 과천공룡 2019.10.10 12:4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ㅋㅋㅋㅋㅋ이쯤되면 가정 방범계의 양의지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