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반려동물용 중고 캐리어를 얻었다. 

중고라지만 플라스틱 재질인데다 전에 쓰던 사람이 창고에 고이 모셔뒀는지 닦으니까 완전 새거나 마찬가지. 

문제는 우리집 됒냥이들 이동장으로 쓰기엔 사이즈가 너무 작음. ㅠ 

그래서 나중에 필요한 사람 만나면 주려고 일단 보관을 하기로 했는데....


물로 깨끗이 닦고 말려서 마루에 놔뒀더니 새 물건을 좋아하는 호기심 대마왕 물루가 슬금슬금 접근. 



고양이 눈에도 동물용품으로 보였는지 일단 머리를 넣어봄. 



본격적인 탐색전 시작, 이쪽도 냄새 맡아보고...



저쪽도 냄새 맡아보고....



탐색전을 끝내고 드디어 본격적인 이동장 입장 개시. 



이동장과 물루의 사이즈를 대충 보기만 해도 사용불가라는 견적이 나오지만, 일단 본인이 납득을 해야 

포기하는 성격을 잘 알기때문에 그냥 놔둠. 



냉장고에 코끼리 넣기. 



호기롭게 시도를 해보긴 했으나.......



아무리 애를 써봐도 뒷발까지 들어갈 공간이 없음. 



망연자실함이 느껴지는 물루의 궁뎅이. 



결국 들어간 방향 그대로 뒷걸음질해서 이동장 탈출. 



이동장과 물루 크기 비교. 

폭으로 보나 길이로 보나 물루가 쓰는건 절대 불가능. ㅎ 



그리고 이동장이나 하우스나 고양이가 들어가기만 한다고 끝이 아니라 안에서 한바퀴 돌아서 방향을 바꿀수 

있어야 되는데 이건 아예 몸 전체가 들어가지도 못하는 수준이니....



물루도 같은 결론을 내렸는지 결국 포기함. 



역시 너무 작아서 우리집 뚱묘들은 아무도 못쓰겠구나 했는데....



띠용???? 



아니 들어간건 둘째치고 그 좁은데서 어떻게 뒤집은거냐.;;; 



성공한 자와 실패한 자의 명암이 엇갈리는 순간. 



쥐롱 : ㅋㅋㅋㅋㅋㅋㅋㅋ 



물루 : (기가막힘) (허탈) (분노) 



빡친 물루, 집사에게 화풀이. 

아니...님 체구가 커서 못 들어가는건데 집사한테 화를 내시면 어째요....



물루가 절대 이 집을 뺏지 못한다는걸 확신한 쥐롱이는 자신만만. 



보통 이런 새 물건이 생기면 먼저 물루가 집적거려보고, 소심한 쥐롱이는 하루 이틀 지난 다음 

물루가 없을때 조심스럽게 시도해보는 편인데, 이건 물루가 절대 못 쓴다는걸 직접 확인하더니 

당일 저녁부터 아예 이동장에 입주해버림. 



고양이용품을 놓고 쥐롱이가 이렇게 당당하게 소유권 주장을 하는건 처음이라 좀 놀랍다. ㅋ 

만약 물루도 들어갈수 있는 사이즈였다면 쥐롱이는 물루한테 밀려서 써볼 생각도 못했을텐데. 



새 집을 마련한 자의 여유로운 하품. 



뭔가 고급스러운 고양이 호텔 분위기로 찍힌 사진. 

#호캉스중_한컷 



사진찍을때_플래시를_터뜨리면_안되는_이유.JPG 

분위기가 호텔에서 급 동물 보호소로 바뀜. 



쥐롱이도 남부럽지 않은 뚱묘라고 생각했는데, 이 작은 이동장에 다 들어가는건 물론이고 

이 좁은데서 뒤집기까지 해서 방향 전환을 할수 있다는게 정말 놀랍다. 

얼핏 비슷해 보여도 느낌상 쥐롱이가 물루보다 더 작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제대로 확인함. 



뚱묘가 소형 이동장에 꾸겨들어가는 과정을 숙련된 조교의 시범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일단 퍼져있던 자세에서 낑낑거리며 몸을 일으킴. 



우선 머리부터 넣는다. 



그 다음 몸통을 넣음. 

여기까지는 물루하고 동일한데....



다 들어가서 몸을 뒤집으면 끝. 

어떻게 했누, 이 뚱묘야.;;;;;;; 

이 좁은데 들어가서 또 반으로 접은채로 자는걸 보면 어이가 없다. ㅋ 



이 캐리어는 너무 작아서 물루가 들어가지도 못하고 뺏길 염려도 없으니 요즘은 낮이고 밤이고 

여기 짱박혀있는 쥐롱이. 

이동장으로 쓰기엔 고양이한테 불편하지만, 집에서 하우스 용도로 쓰기엔 딱 적절하다. 

안그래도 이런 플라스틱 집을 하나 사줄까 하다가 이 까다로운 녀석이 안쓸까봐 못 샀는데, 뜬금없이 

중고를 득템해서 쥐롱이가 잘 쓰는걸 보니 흐뭇하다. 



묘생 최초로 고양이용품 쟁탈전에서 패하고 허탈하게 쥐롱이의 새 집을 바라보고 있는 물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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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백송이 2020.03.13 11:2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안녕하세요 건강히 잘지내고 계시죠? 물루가 자기가 찍은 이동장을 뺏겨서 심통 난 것이 제대로 느껴지네요. 너무너무 귀엽네요. 승리의 쥐롱이는 더 귀엽고요. 즐거운 글들 올려주셔서 항상 감사합니다

  2. Favicon of https://haroo2yagi.tistory.com BlogIcon 속삭이듯 밝은 별빛 2020.03.16 17:38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귀요미 냥이 사진 잘 보고 가요~
    즐거운 한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