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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2020 냥빨 : 물루와 쥐롱이

by DreamTime™ 2020.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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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들의 연중 행사인 냥빨은 더위가 한창인 7월말이나 8월초에 시키는게 정석이다. 

그런데 올해는 장마가 무려 8월 15일까지 계속 되다보니 냥빨 타이밍을 놓쳐버렸음. 

8월 15일이 지나면 더위가 꺾이고 밤이 되면 선선해져서 올해는 냥빨을 못하고 넘어가나 싶었는데 

장마 끝나고 폭염주의보 내릴 정도의 더위가 몰려와서 간신히 냥빨 기회를 잡았다. 



냥빨은 항상 우리 묘르신부터. 

요즘 잘 먹어서 묵직한데 적셔놓기만 하면 무슨 기아 난민 고양이같냐....ㅠ 



탈출 시도를 하는 틈틈이 젖은 털을 그루밍으로 말리고 있는 물루. 

드라이어만 쓸수 있으면 10분이면 다 말려줄수 있는데, 그걸 못 쓰게하니 매년 이 난리. 



역시 고양이 외모와 덩치는 전부 털값이다. 

물에 젖기만 하면 뒷발은 무슨 조류의 뒷발이 되어버림.  

세 마리가 죄다 노묘가 되더니, 하체 살이 많이 빠진다는 공통점이 눈에 띈다. 



냥빨 다음 필수 절차인 분노 폭발 빌드업을 하고 있는 우리 묘르신. 



완전 건조를 위한 끝없는 구루밍. 



장마때문에 목욕을 제때 못해서 몸이 기름지고 덥고 답답했다가, 샴푸 거품으로 기름기를 싹 씻어내고 

뜨뜻한 물로 샤워시켜주니까 울지도 않고 그 시원함을 즐기고 있음. 

고양이들이 싫어하는건 냥빨이 아니라 길고 지루한 털 건조 과정이다. 

그러니까 드라이어를 쓰게 해주면 그 지겨운 건조 과정을 15분 이내로 줄일수 있잖아, 이놈들아....



냥빨 멘붕에서 제정신을 회복하고 나면 꼭 탈출 시도. 



문틀을 긁는다고 문이 열리는게 아니라고요......



우에에엥~~~ 집사야, 날 내보내라. 



어휴 깨끗하고 이쁜것 좀 보소. 



탈출에 실패하고 다시 멘붕의 방황을 계속 하는 물루. 



그동안 부릉부릉 시동 걸어놨던 하악질 개시. 



분노의 방황 + 하악질 2단 콤보. 



하악질 최대 출력 발사~~~~~~!!!!!!!!!!! 



젖어서 찝찝하니 분노하는 틈틈이 그루밍으로 털 말리기. 

자세 봐라...고양이들의 유연성이란. 



그루밍 하다보니 잠시 현재 상황을 까먹음. 

여긴 어딘가, 난 누군가. 



내 디카 요단강 건널뻔한 순간. 

물루가 갑자기 덤벼들어서 렌즈 후려치기를 시도. 

하지만 집사는 10여년간 갈고닦은 내공으로 잽싸게 피하고 사진만 득템. 



초사이어묘 물루 : 하악질 최대 출력 갱신. 



고양이는 초사이어묘가 되면 더 이뻐지는구나. 

그동안 치아 관리를 열심히 해줬더니 이빨이 새하얀게 아주 뿌듯함. 



이거슨 부화 직전인 고양이의 알 입니다. (일명 캣란) 



부화된 고양이의 그루밍. 

이 모든 뻘짓은 드라이어만 쓸수 있으면 생략 가능인데....



이제 사진상으로도 털이 대충 마른게 확인됨. 



몇 달 있으면 16살 되시는 어르신인데, 왜 이렇게 귀여운거야....

성질부려도 되니까 건강하게 오래 살기만 해라. 



빠삐용 고양이의 끝없는 탈출 도전. 



이제 대충 말랐으니 바깥 바람 좀 쏘여도 되겠다 싶어서 이쯤에서 마루로 내보내줌. 



드디어 털이 다 마른 저녁, 냥빨 마무리의 최종 단계인 털빗기를 하려고 다시 내 방으로 납치. 



뜬금 귀여움 발산으로 집사를 방심시킨 다음 



크아아아악. 



귀여움 발산으로 집사 암살 시도중인 물루. 



갸우뚱으로 최대 출력 귀여움 발산 중. 



하지만 표정은 불만 가득. 



목욕 후 털이 다 말랐을 때의 고양이 털 상태가 잘 보이는 사진. 

털에서 기름기가 쏙 빠져서 올올이 민들레 홀씨처럼 엉성하게 일어나 있음. 

묵은 털은 목욕할때 물에 쓸려서 대충 다 빠지지만, 미처 못 빠진 묵은 털이 털 속에 묻혀 있기때문에 

완전 건조된 후에 전체적으로 한번 빗질을 해줘야 된다. 

이 때 헤어볼 제거제를 먹이면 고양이가 그루밍할때 먹은 털이 쉽게 배출된다. 

헤어볼이 쌓이는걸 막으려면 냥빨 직후 며칠간은 빗질을 부지런히 해주는게 좋음. 



빗질당함 + 헤어볼 제거제 먹음 콤보로 분노 수치 최대값. 



냥아치 짝다리 짚은거 보소.......



꺄아악 디카 살려. 



냥빨 후 초사이어묘 변신을 거쳐 빌런 모드로 흑화한 물루. 



힘들게 씻겨 드렸더니 한다는 짓이...........



고양이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면 곧 공격을 개시한다는 표시임. ㅇㅇ 



이렇다니까....

하악질까지는 별 문제가 아니지만, 슬슬 집사에 대한 폭행/암살 시도가 계속되는 관계로 

촬영을 중단하고 밖으로 내보내 드렸습니다. 



다음날은 쥐롱이 냥빨. 

물기가 흥건한 상태로 당당하게 내 침대 위에 올라가서 그루밍을 하는 바람에, 침대보 다 적셔놓음. ㅠ 

냥빨 후 물루의 방황이 수평적이라면, 쥐롱이는 매우 수직적이다. 

그루밍하는 내내 침대 위에 올라갔다 내려갔다 아주 정신 사나움. 



이번 쥐롱이 냥빨 사진은 건진게 별로 없다. 

어찌나 머리를 바닥에 쳐박고 그루밍만 하는지 모든 사진이 거의 다 똑같음. 



대부분의 사진이 이런 식. 



그나마 좀 진정됐을때 간신히 건진 사진. 

이것도 앞뒤로 잔상만 남은 사진이 깔려있고 이거 하나 건짐. 



방에서 탈출한 뒤 털이 반쯤 말랐을때. 



쥐롱이도 털이 기름져서 그동안 답답해하던 차에 목욕을 시켰더니, 시작할 때만 울고 막상 목욕해서 

시원하니까 붙잡고 있지도 않았는데 대야에서 나오지도 않고 얌전해서 이번 냥빨은 아주 수월했다. 

샤워기로 물 뿌려도 좋아하고 울지도 않다가 타올로 둘둘 감아서 건조 과정 시작되니까 그때부터 난리....



냥빨은 좋지만 털 말리는 과정은 극혐이었다옹. 

건조과정 힘들다고 삐져서 디카를 외면하고 있는 모습. 



이번엔 반대쪽으로 외면....거 참 집념의 고양이일세. 



2020 삼색 치킨. 



털도 다 마르고 빗질 한번 쫙 해서 전체적으로 털이 가지런해진 모습. 



올해는 냥빨하고 두 마리 다 적시에 헤어볼 제거제를 먹였더니, 둘 다 엄청난 양의 맛동산을 배출하고는 

그 다음부터 밥을 엄청나게 잘 먹고 있다. 



털이 다 마르고 나니까 이제서야 냥빨의 개운함을 즐기고 있는 쥐롱씨. 



전날 밤 야근하고 피로한데 냥빨까지 해서 떡실신한 방범대원 고양이. 


2020 냥빨 미션 클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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