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가 제다이를 몰살시키면서 단 한 순간에 공화국을 제국으로 바꿔버리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한 건

역시 모든 클론들에게 내장된 클론 제어칩(Inhibitor chip)이라 하겠다. 

스타워즈 세계관에서 가장 크리티컬한 사건인 Order66 시기의 클론 제어칩의 효과를 모아보면 

스타워즈 프리퀄 3편 시스의 복수

오비완 케노비의 부관 코디는 팰퍼틴에게 오더66 명령을 받자마자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오비완을 쏴버린다. 

(스타워즈에서 최초로 보여준 클론의 배신인데, 이 때는 제어칩 설정이 없이 공화국 최고 군 통수권자는 

팰퍼틴이라 명령이 하달되면 클론들은 무조건 따라야 했다...는 얘기라 아무래도 설득력이 떨어지다보니 

나중에 클론들이 집단으로 제다이를 배신한 이유는 정신 제어칩 때문이었다는 설정이 나옴) 

 

 

클론전쟁 시즌7 피날레

렉스가 아소카를 죽이려는 부하들을 설득하려고 하자, 부관 제시는 오더66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렉스를 사령관 자리에서 직위해제하고, 반역죄로 사형을 선고한다. 

제어칩이 활성화된 클론들은 제다이 학살을 거부한 동료 클론에게도 엄청난 공격성을 보였다. 

 

 

배드배치 파일럿

팰퍼틴의 제국 선언에 환호하는, 맹목적이고 몰개성적으로 변한 레귤러 클론들. 

 

 

칩 활성화 이후, 동료와 어린애도 못 알아보고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던 배드배치 레커.  

클론 제어칩의 효과를 정리하면, 제다이 학살, 명령에 무비판적 절대 복종, 명령 불복종 동료에 대한 공격성,

기억과 감정적 경험 상실, 개개인을 특정짓는 개성과 인격의 소멸이라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11, 12회에 등장한 하우저같은 케이스는 상당히 예외적이다.  

접근 금지 구역에 들어간 헤라를 제국군에게 넘기지 않고, 재발 방지를 위한 경고로 상황을 정리하는 유연성.  

 

 

예전 상관에 대한 의리와 제국군 상관의 명령 사이에서 갈등하고, 친구의 딸에 대한 보호 본능을 보이는 등

칩으로 인한 성격 변화가 없음. 

 

 

상관의 명령에 반복적으로 이의를 제기함. 

하우저에게 있어 최우선 순위는 제국의 명령이 아니라, 라일로스 국민의 평화와 안전이다. 

칩의 효과중에 하나가 명령에 대한 무비판적 절대 복종인데, 이 친구는 칩이 아예 없는게 아닌가 싶은 수준. 

 

 

결국 하우저는 제국의 불합리한 명령을 거부하고 신둘라의 탈출을 돕는다. 

 

 

라일로스 국민을 위협하는 제국의 명령을 거부하고, 제국에 반기를 들도록 부하들을 설득하는 하우저.  

이건 지금까지 보여준 제어칩의 설정과는 달라도 너무 달라서 도대체 이건 또 무슨 설정 변이인가 싶다. 

 

 

1. 클론 제어칩의 오더66 효과는 단기적인가? 

칩의 영향을 안 받는게 하우저 뿐이라면 예외적인 돌연변이 케이스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12회 후반에 

하우저에게 동조해서 제국의 명령을 거부하고 무기를 버리는 클론 트루퍼들이 여럿 나오는걸 보면, 애초에 

제어칩의 효과가 시간에 비례해서 떨어지도록 만들어졌을수도 있다. 

어차피 성장 촉진때문에 노화가 빠른 클론으로 제국군을 오래 유지할수 없으니, 제국 형성에 최대 걸림돌인 

제다이를 제거하는 역할만 확실하게 수행하게 하고 은퇴시키는게 팰퍼틴의 계획이었을지도 모름. 

시간이 지나면서 제어칩의 효력이 떨어지는 경우라면, 앞으로 배드배치에서 제국에 등을 돌리는 클론들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레벨즈에서 제국 초기의 반란 실패를 암시하는듯한 의미심장한 렉스의 대사가 있는데, 만약 그 대사가 

배드배치 내용과 연결된다고 하면, 배드배치 엔딩은 스타워즈 3D 애니메이션 중에 가장 슬픈 결말이

될지도 모르겠다. ㅜ 

 

 

2. 칩의 불량 가능성 : 클론전쟁 Tup의 경우 

클론전쟁 시즌6에서 501대대 소속 클론 트루퍼 텁은 작전 중에 정신을 놓고 지휘관인 제다이를 사살한다. 

칩이 불량이라 엉뚱한 타이밍에 오작동을 하는 텁같은 경우가 있다면, 활성화가 제대로 안 되거나 아예 작동을

안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데, 하우저가 여기에 해당되는지도 모른다. 

 

 

텁의 머리에 들어간 불량 칩이 불러온 나비 효과. 

텁의 제다이 사살은 오더66이 실행되기 한참 전에 일어난 사건이라, 상관인 아나킨과 501 동료들은  

분리주의자들이 만든 바이러스나 독극물의 영향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시작한다. 

 

 

오더66 대참사의 도화선에 불을 붙이고 다스 베이더로 흑화한 아나킨 스카이워커. 

카미노에서 불량칩을 제거당한 뒤 사망한 텁. 

절친의 이상 행동과 의문의 죽음의 원인을 추적하다가 알게된 오더66의 비밀과 팰퍼틴의 엄청난 음모를  

아나킨과 렉스에게 알리려다가 죽음을 당한 파이브스. 

텁 사건을 조사하다 진실을 알아내는 바람에 두쿠에게 납치, 냉동되서 수십년 후 시퀄 시기까지 생존하는

마지막 클론이 된 501대대 메딕 킥스. 

파이브스에게서 칩에 대한 경고를 받은 렉스는 오더66 때 엄청난 의지력으로 몇 분간 칩의 제어를 견디고  

아소카에게 칩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서, 결국 만달로어 파견 전함의 유이한 생존자가 된다. 

그리고 이 두 명은 제국에 대항하는 반란군의 핵심 인물이 됨. 

 

 

클론 제어칩의 비극.  

칩의 지배에서 풀려난 뒤, 오메가에게 자신의 행동을 사과하는 레커. 

완전히 이성을 잃은것 같은 순간에도, 본래의 자신은 어딘가에서 자기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얘기. 

 

 

칩을 제거하고 제 정신이 돌아온 다음, 자신이 저지른 일에 충격을 받은 렉스의 표정. 

칩의 지배를 받고있을 때 자기가 하는 일을 자각은 하지만 컨트롤은 전혀 못하고, 자신이 제다이 상관과  

형제들을 공격하는걸 무력하게 지켜봐야 한다는게 클론들의 비극이다. 

칩에 지배당하는 상황을 클론의 입장에서 묘사해준 적이 없어서 이게 일종의 유체 이탈같은건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스타워즈 세계관의 중심부를 가르는 핵심적인 사건인만큼 오더66과 클론 컨트롤 칩은 

비극적이면서도 상당히 매력적인 설정인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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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노부카이 2021.07.25 02: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근데 렉스가 오더 66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칩을 제거해버려서 갑작스럽게 돌변한 아군들에게 죽을 뻔했다고 스타워즈 레벨즈에서는 그렇게 얘기하는데요.
    클론전쟁에서는 칩을 제거하기 전에 오더 66을 수행했다는 모순점이 생겨버려 약간 설정오류가 나버려서.......

    • Favicon of https://icecraft.tistory.com BlogIcon 고양이집사 DreamTime™ 2021.07.25 12:53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스타워즈는 루카스가 만든 설정 자체가 구멍이 많다보니 공식 설정 사이에서도 충돌하는게 많죠.
      레벨즈에서 오더66때 돌변한 클론들에게 죽을뻔했다는 얘기를 한건 케이넌이고, 렉스가 오더66 이전에 칩을 제거했다는 설정은 만달로어 포위를 그린 소설에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