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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tar Wars

오비완 드라마에서 좋았던 점

by DreamTime™ 2022.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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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컸던만큼 실망스러웠던 오비완 케노비 드라마. 

하지만 20년만에 프리퀄 이후의 이야기를 풀어준거라 스타워즈 팬 입장에서는 나름 좋은 점도 있었다. 

4~6 편이 워낙 폭망이라 좋았던 부분이 거의 앞 쪽에 몰려있어서 탈이지. 

 

 

타투인 시절 오비완 

 

타투인 은거 시절 오비완의 생활을 보여준건 전체 시리즈에서 이게 처음이라 나름 신선했다.

이번 드라마의 몇 안되는 오리지널 설정이라 계속 복습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음. 

 

 

문제는 오비완 정도 되는 사람이 무려 10년 동안이나 제다이 수련도 손놓고 아무 생각없이 살았다는게 

영 설득력이 없는데, 구출 이후 같이 도망다니게 된 레아가 오비완과 대화가 통하려면 레아 나이가

최소 10살은 되어야 해서 억지로 이런 설정을 꿰맞춘것 같기도 하다. 

 

 

10년만에 꺼낸 라이트 세이버 

 

베일 오가나에게 레아를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후 사막 한가운데 묻어놨던 라이트 세이버를 꺼내는 오비완. 

 

 

10년만에 모습을 드러낸 두 개의 라이트 세이버. 

 

 

라이트 세이버를 바라보는 오비완의 표정에서 비극적이었던 무스타파 결투의 서사가 되살아남. 

이것도 꽤 마음에 드는 장면이었고, 이때만 해도 기대감 만땅이었는데 역대급 용두사미가 되어버릴줄은 몰랐지. 

 

 

하자 에스트리 

 

이번 드라마에서 제일 돋보였던 캐릭터는 역시 하자 에스트리였다. 

제다이 흉내를 내는 사기꾼으로 등장하길래 처음엔 아 뭐 이런 놈이 다 있나 했는데, 대사 발성도 좋고 

짦은 장면이지만 배우가 연기를 워낙 잘 해서 임팩트가 팍팍 꽂힘. 

 

 

제다이 팔아먹고 사는 사기꾼인줄 알았더니, 제다이 유망주들을 제국의 마수에서 구해주는 조직의

일원이기도 해서 나름 입체적인 캐릭터였는데, 배우가 그 점을 너무 잘 살렸다. 

"내가 잘못을 저지른 적이 있냐고요? 물론이죠. 그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끼냐고요? 가끔은요. 

돈을 좋아하냐고요? 당연하죠, 돈으로 살 수 있는게 얼마나 많은데." 

 

 

롤코를 타는 수준 미달 각본과 짧은 등장 시간에도 불구하고, 진지함과 코믹함을 적절히 배합하면서 

캐릭터의 존재감을 부각시킨 배우의 능력이 돋보인 케이스. 

 

 

연기 잘하는 아역 배우들 

 

발성이나 연기나 나무랄데 없었던 레아 역 애기 배우. 

2,3회는 오비완과 레아 콤비의 비중이 커서, 레아가 연기를 못하면 드라마의 균형이 무너질 수 있었는데 

아역 배우가 워낙 연기를 잘해서 오비완의 존재감에 묻히지 않고 어린 시절의 레아를  잘 살려냈다. 

후반으로 가면서 거지같은 설정과 연출이 배우 연기까지 다 묻어버려서 탈이지. 

 

 

잠깐 나왔을 뿐이지만, 레아의 얄미운 사촌으로 등장한 아역 배우도 연기를 잘해서 기억에 남는다. 

 

 

오비완과 레아의 관계성 

 

레아와 루크 쌍둥이의 탄생과 파드메의 죽음을 지켜봤던 오비완이 10년만에 레아를 다시 만난건 

어찌됐건 스타워즈 세계관에서 꽤 의미가 있는 사건이긴 하다.  (이젠 빼박 캐논이 되버렸으니...) 

오더66과 제다이 오더의 몰락, 아나킨의 배신과 타락, 파드메의 죽음이라는 일련의 충격적인 사건이 

한꺼번에 터지고, 그 이후 바로 잠적해야 했던 오비완은 자기가 살던 세계가 한 순간에 무너져내린 

충격을 10년간 끌어안고 살아왔는데, 아나킨과 파드메를 연상시키는 레아와의 교류와 레아를 구하는 

과정에서 만난 저항군 조직이 오비완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게 됐다....라는게 이번 드라마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내용인것 같다. 

 

 

어쨌든 오비완과 레아의 동행은 3회까지는 꽤 괜찮았는데, 4회쯤엔 퇴장했어야 하는 레아를 굳이

끝까지 끌고가면서 과유불급의 신파극으로 만들어버린건 역시 욕나오는 부분이다. 

그 덕분에, 나름 설득력 있었던 오비완과 레아의 관계성과 배우들의 연기까지 빛이 바랬음. 

 

 

인퀴지터 본부 설정 

 

베이더의 영지인 용암 행성 무스타파의 위성 Nur의 바다 한 가운데 인퀴지터 본부가 있다는 설정은 꽤 좋았고  

내부 디자인도 근사했지만, 결국 이것도 스타워즈 게임 Fallen Order에서 그대로 베껴왔다는 얘기에 김이 샜고 

 

 

인퀴지터들이 사냥한 제다이들의 시신을 박제해서 전시해둔 납골당도 스타일은 그럴듯 했지만,  

레벨즈에 나왔던 설정을 베껴서 확장시킨거라 이것도 푸시식.....

그냥 게임 안하는 스타워즈 팬들한테 인퀴지터 본부를 실사로 보여줬다는데 의의를 둬야할듯. 

쓸만한건 대부분 기존 시리즈 표절이라, 이번 드라마는 도대체가 오리지널리티라는게 없다. 

 

 

오비완과 베이더의 과거 회상 

 

4회까지 계속 어둡고 우중충한 디스토피아만 보여주다가, 5회 도입부에 은하 공화국 전성기 시절의 

밝고 화사한 코러산트 풍경과 젊은 시절 아나킨과 오비완을 다시 보여준것도 괜찮았다. 

디에이징이 부족해서 40대인 헤이든 크리스텐센의 현재 얼굴이 조금 보이긴 했는데, 뭐 그건 그것대로

전쟁없는 평행 우주에서 제다이로 나이먹은 아나킨이라고 상상해볼 여지도 있어서 별 불만은 없음. 

 

 

프리퀄 찍을때 배우들이 결투 장면 때문에 빡세게 연습했던 전적이 있어서 그런지, 중년이 되서 찍은 

라이트 세이버 대결 장면도 액션이나 동선이 잘 나와서 좋았다. 

그런데 이 장면에만 힘을 줬는지, 현재 시점의 대결 장면은 액션이 개판이라 안습이었음. 

 

 

헤이든 크리스텐센의 베이더 

 

레벨즈를 그대로 베껴온 이 장면은 최악인 동시에 최고였다.....ㅠ 

 

 

표절은 빡치지만, 중년이 된 헤이든의 목소리로 베이더를 연기한건 정말 좋았음. 

프리퀄 시절에는 연기가 어설프고 중요한 장면에서도 대사 발성이 붕붕 떠서 몰입감을 떨어뜨리던 

헤이든 크리스텐센이 연륜이 느껴지는 묵직한 저음으로 베이더가 되버린 아나킨의 악의를 표현하는

장면은 정말 흡입력 대박이었다. 

(딱 요 장면만 좋았다.....결국은 이것도 배우의 능력으로 살린거지, 제작진 놈들은 잘한거 없음.)   

아머 파열로 인한 고장을 묘사하느라 헤이든 크리스텐센과 제임스 얼 존스의 목소리가 교차되는데,

이것도 베이더와 아나킨의 정체성을 둘 다 보여주는것 같아서 좋았고. 

 

 

배우들은 정말 연기를 잘 했는데, 하다못해 각본만 좀 받쳐줬어도 중박 이상은 됐을듯. 

역시 오비완 드라마도 데이브 필로니가 손을 댔어야 하는데. 

 

 

20년만에 다시 모인 프리퀄 배우들 

 

개연성 없는 스토리와 근본없는 연출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완주할수 있었던건 역시 배우들 때문이다. 

20년만에 한 작품에서 다시 모인 프리퀄 배우들을 보는데 의의를 두고 피날레까지 버텼음. 

 

 

몰락한 클론 트루퍼 

 

이번 드라마 최고의 장면. 

다이유 행성에서 퇴역 클론 트루퍼와 마주친 오비완. 

 

 

"Help a veteran get a warm meal."

오비완에게 음식 사먹을 돈을 구걸하는 노쇠한 클론. 

클론은 임박한 전쟁을 위해 성장 촉진으로 급조된 애들이라 노화도 빠른데, 이때쯤엔 신체 나이는

대충 5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은 됐을거고, 배운건 전투에 관련된 것 뿐이라 공화국이 사라지고 

제국에게 버림 받은 뒤에는, 일개 병사들이 할수 있는건 진짜 구걸밖에 없었을것 같다. 

레벨즈에서 보여준 클론 대위 3인방의 은퇴 생활이 희망편이었다면, 여기서는 스타워즈 최초로 

은퇴 클론 절망편을 보여줬음. 

 

 

클론을 바라보는 오비완의 표정이 이 장면을 보는 시청자들의 표정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구걸하는 클론의 아머가 또 파란색이라, 아나킨의 501대대와 공동 작전도 많이 했던 오비완의 

입장에서는 정말 만감이 교차하는 장면이 아닐수 없음. 

 

 

클론으로 카메오 출연한 테무에라 모리슨도 이걸 드라마 최고의 장면으로 꼽았다. 

 

 

도구로 이용당하고 버림받은 클론의 비참한 말년을 보고나니 재평가되는 전쟁 시기 클론의 최후. 

클론전쟁 시즌4

501대대 형제들이 막강 화력의 미사일이 포진된 움바라 수도로 끌려가는걸 막기 위해, 드로이드군의

무기 보급선을 폭파시키려고 자기 자신을 희생한 하드케이스. 

 

 

클론전쟁 시즌6

(왼쪽 드로이드는 배드배치에 나왔던 AZI임) 

"난 그저 임무를 완수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클론 제어칩의 비밀을 파헤치다가 팰퍼틴의 거대한 음모를 알게 되고, 그 사실을 렉스와 아나킨에게 

알리려다가 죽음을 당하는 파이브스. 

파이브스 에피는 마지막이 너무 비극이라 복습하기가 힘들었는데, 오비완 드라마에서 살아남은 클론의 

비참한 말년을 보고나니, 타고난 사명대로 자기들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다가 죽은 클론들은 그래도

행복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클론전쟁 시즌7

그래도 얘네들이 개죽음 당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번 오비완 드라마 자체는 정말 별로였지만, 그래도 쓸만한 오리지널 설정이 몇 가지는 있어서

그나마 괜찮았던 점을 긁어모아서 써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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