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초에 엄마가 감기 걸려 오시더니 나도 옮았다. 

엄마는 연세도 있고 증세도 좀 심해서 바로 병원 가시고, 나는 아프긴 해도 그럭저럭 견딜만은 

한것 같아서 병원가기도 귀찮고 그냥 견뎌보기로 했다. 


일단 초기 증세는 약한 기침, 오한, 근육통 정도. 

그래도 감기 달고 하루종일 일 할건 다 했는데 낮엔 견딜만 하더니 역시 밤이 되니 슬슬 

오한과 근육통의 역습이 시작됨. 

평소에 먹던 분말형 비타민C 복용량을 두배로 늘리고, 따뜻한 대추생강차 마시고 

보통때는 제일 약하게 틀던 전기장판을 5까지 올려서 밤새 땀을 쭉 빼고 푹 잤다. 

이렇게 자고 일어났더니 일단 오한과 근육통 증세는 어느 정도 잡혔다. 


감기 증상이란 증상은 단계별로 다 오는게, 한 가지가 낫고 나면 다른 증상이 심해지고.

오한, 근육통은 나아졌는데 기침은 점점 더 심해지면서 약한 콧물 감기 증세 시작. 

기침과 코감기가 시작되면 절대 찬물이나 찬바람은 금물이라는걸 실감했다. 

기침이 심해지는 것 같아서 식염수로 가글을 했더니 증상이 약간 호전됐고, 

코감기는 주사기에 식염수를 채워서 코에 붓고 콧물을 녹이고 막힌 코속을 뚫었더니

생각보다 빨리 증상이 가라앉았다. 

코감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밤에 잠을 잘 못 잘 정도인데 그 정도는 아니었고, 

한 이틀정도 간간이 재채기하고 코 좀 풀다가 끝난듯. 

물론 비타민C 분말과 대추생강차는 매일 달고 살았고. 


어차피 감기는 바이러스 감염이라 치료약이 없고 병원에 가도 결국 대증치료나 하는건데, 

집에 있는 재료가지고 증상을 완화시키고 감기가 나아가니 뭔가 뿌듯하다. 

평소에 운동 꼬박꼬박 하고, 종합비타민 챙겨먹고, 비타민C도 메가도스까지는 아니라도 

상황에 따라서 열심히 퍼먹었더니 체질개선이 됐는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병원신세 안지고 감기가 낫는데 일조한 물건들. 



분말형 비타민C. 

먹기 시작한지는 한 1년 되어가는데 처음엔 몸에 맞을지 몰라서 1파운드 짜리로 주문했다가

먹어보고 나중에 3파운드 큰 통으로 주문. 

생긴건 곱게 갈아놓은 설탕처럼 흰색 가루인데 맛은 엄청나게 시다. 

하루에 티스푼 하나 정도가 정량인데 감기에 걸리거나 몸이 안좋을때는 하루 두번이나 

세번까지도 복용하는 중. 

몸에서 필요로 하는 수준까지 비타민C가 채워지면 가장 먼저 장에 반응이 오면서 설사를 한다던데

처음 먹기 시작할때 한번 그러더니 이번에 과량 복용하니 바로 설사로 반응이 왔다. 

이건 잘 맞으면 정말 괜찮은 영양제인데 애석하게도 우리집에서는 나만 맞고 부모님은 그닥이라

파우더형 말고 캡슐형으로 다시 사드렸다. 





식염수로 코 청소할때 사용하는 주사기. (바늘은 필요없으니 버림) 

원래 비염이 좀 있었는데 주사기와 식염수를 이용해서 코 청소하는 방법을 알게 된 이후로 

비염도 거의 없어졌다.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추천하는 방법이라는건 나중에 알았다. 

식염수가 좋은게 감기가 올락말락할때 식염수로 가글하고 코 청소해주면 오던 감기도 

달아난다는것. 우리집은 식염수도 상비약중에 하나다. 





명불허전 기침에 좋기로 유명한 대추생강차 뜨겁게 데워서 마시기. 

생강차를 마시면 몸이 훈훈해지는데, 체온이 1도 올라가면 면역력도 그만큼 올라간다고 한다. 





그리고 감기걸렸을땐 역시 황도가 최고. 

예전에 아플때마다 먹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오랜만에 감기걸리니 왜 그리 황도생각이 나는게냐...

감기를 달고 추운 날씨에 황도를 사러 꾸역꾸역 마트에 다녀왔더니 기침은 더 심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 몸이 아플땐 먹고 싶은걸 먹어야 빨리 낫는 법이지. 

가성비는 꽝이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었다.


어쨌든 병원에 안가고 약도 안먹고 맨주먹으로 감기와 싸워 이긴게 자랑. 

어차피 감기 바이러스는 일주일 정도면 항체가 생기니 약 먹으나 안먹으나 일주일 고생하긴 마찬가지.







Tag //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