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롱이의 하극상

from 반려동물 2014. 5. 23. 18:40





집안에 있는 깔개란 깔개에는 죄다 테러를 해대고, 뭔가 불만과 스트레스가 하늘을 찌르는것 같은데

아무래도 이유를 모르겠다가 혹시 목욕한지 너무 오래되서 그러나 싶어서 오랜만에 쥐롱이를 냥빨시켰더니

역시나 그게 정답이었다. 

고양이들은 대부분 목욕을 싫어하고, 물루나 쥐롱이도 마찬가지지만 목욕한지 좀 오래되면 이 녀석들도

답답한지 목욕탕을 들여다보면서 울기도 하는데, 이럴때 냥빨을 하면 별 반항도 안하고 얌전한 편이다. 

(고양이는 일단 물에 담그면 포기를 하기 때문에, 목욕물부터 받아놓고 비몽사몽으로 자고있는 고양이를

데려다가 바로 물에 담가버리면 냥빨이 좀 수월해진다. 그래봤자 작은 차이지만. ㅡ.,ㅡ)



오랜만에 목욕해서 개운하고 날아갈것 같으니, 자신감 충천한 쥐롱이가 내 침대를 점령~~

평소엔 영역 문제때문에 내 방에는 들어오래도 잘 안 들어오고, 막상 들어와도 물루 눈치를 보느라고 

맘 편히 오래 있지도 못하는데, 냥빨을 하더니 침대 한 가운데 대자로 드러누워서 나갈 생각을 안함. 




평소와 달리 거만함이 뚝뚝 떨어지는 표정....;;;;




침대 아래에서 물루가 째려보고 있었는데도 절대 자리 비켜줄 생각이 없는 쥐롱이.

물루도 같이 올라가라고 내가 침대에 올려줬는데 바로 튀어내려옴.;;;

거만한 고양이 놈들, 누구 맘대로 고양이 한 마리당 침대 하나씩이냐...




나중엔 침대 위에서 여유롭게 몸단장까지 하심. 

이럴때 집사 입장이 참 애매한게, 쥐롱이 편을 들자니 물루가 삐질거고, 물루 편을 들어서 쥐롱이를 침대에서

내려놓자니, 모처럼 내 침대에 올라온 쥐롱이 기분이 상할것이고.....완전 진퇴양난.




보통때 내 방에서 물루와 쥐롱이의 포지션은 대략 이러하다. 

고양이들은 영역을 나누는 동물이라, 각자 다른 고양이의 영역을 잘 침범하지 않는데, 여기에

연장자와 서열 문제가 개입되면 또 얘기가 좀 달라지는 것도 같고....

몇년간 키워본 입장에서 볼때, 고양이들도 선착순을 중요시하는것 같다. (집에 먼저 온 놈 우대)

뭐 이것도 결국 냥바냥이겠지만....




언젠가 이 포지션에서 쥐롱이가 하극상을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침대 아래에서 스트레칭중에 물루의 빈틈을 발견(했다고 생각)한 쥐롱이....




확 덤벼들어서 하극상을 시도해보는데....


......그런데 하필 이때 디카 빠떼리가 오링나서 결정적인 순간을 놓쳤다는 슬픈 이야기. ㅠㅠ

디카 백업 빠떼리를 갈아끼우면서 목격한 하극상의 최후는, 번개같이 일어난 물루가 순식간에 쥐롱이의 따귀를

따다닥 갈기고, 마음 약한 쥐롱이는 거기서 GG........차라리 시작을 말지. 




디카 빠떼리를 다 갈아끼웠을 때는 이미 상황 종료..... T_T

 



하극상 실패 후, 못내 아쉬운 쥐롱이와 아무 일도 없었던것처럼 여유로운 물루.




고양이들은 잊어버리는 것도 빠르다. 언제 투닥거렸냐는듯 둘 다 이 자세로 금방 잠들어버렸음.;;;

하여간 고양이를 키우다보면 행간을 읽는 능력이랄까 뭐 그런게 느는것도 같다. 

말만 못한다뿐이지, 행동으로 모든 의사 표현을 하는 동물들과 소통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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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독자 2014.05.24 20: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냥이들 귀염 귀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