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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POI

퍼오인 410 리뷰

by DreamTime™ 2014. 12. 20.

 

 

* 스포주의

 

 

기계와 사마리탄의 전쟁 3부작의 첫번째인 410은 디스토피아 무비를 보는 느낌이었다. 

 

드디어 밝혀진 핀치팀의 새 아지트 지하철역 입구의 위치. 

 

 

 

계단을 굽이굽이 내려가면 나타나는 자판기가 바로 비밀기지의 입구. 

뭔가 의외성도 있고, 암호가 원주율(π)의 앞부분인걸 보면 역시 핀치다운 출입문이다. 

 

 

 

진정제를 주사해서 기절시키고 수갑으로 묶어놨다고 열받은 쇼에게 샌드위치를 사다주면서 달래는 핀치. 

이 사람들 점점 가족적인 분위기가 되어가는데 이러다 누가 죽으면 어쩌지....

 

 

 

한편 사마리탄은 핀치팀이 해결할 irrelevant 번호 문제를 대신 해결하고 돌아다니는데, 그 해결 방법이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피해자의 남편을 죽여버리는 식이고, 익명의 경로로 경찰에 제보해서 경찰이 범죄자들을 

잡아넣게 만들거나, 교통 상황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방법으로 도시 전체를 관리해서, 핀치와 동료들에게 

사마리탄의 목적이 뭔지 의구심을 갖게 만든다. 

(그리어의 부하인 램버트는 4시즌에 안 보이길래 이제 안나오는줄 알았는데, 오랜만에 등장해서 본격 영국

액센트를 시전해주시니 엄청 반갑네....) 

 

 

 

인공 지능이 선한 의도를 가질수 있다는데 대해서 아직도 불신을 갖고있는 핀치. 

인공 지능이 인간의 기준으로 악한 존재가 되는걸 막기위한 시행 착오를 전부 겪어본 유일한 인물인 핀치의 

입장을 완전히 이해할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듯....

사마리탄의 지배하에 놓인 현 상황에서도 여전히 기계를 완벽하게 믿지 못하는 핀치가 일견 답답해 보일수도

있지만, 뭐든 직접 겪어본 사람의 눈에만 보이는게 있기 때문에 나름대로 이해가 간다.  

 

 

 

사마리탄은 기계에게 평화 회담을 제안하지만, 기계의 입장을 대변하는 루트는 제의를 거절. 

사마리탄은 기계를 끌어내기 위해, 며칠간은 완벽하게 통제된 평화로운 모습의 도시를 먼저 보여준 다음, 

그 통제가 사라진 무법천지가 뭔지 보여주는 방법을 택한다. 

 

 

 

드디어 사마리탄이 예고했던 헬게이트가 열리고....

 

 

 

도시는 교통 대란에 범죄율 수직 증가로 아수라장이 되고, 사마리탄이 증인 보호 프로그램 명단을 폭로하면서

살인 사건도 속출함. 

(증인 보호 프로그램을 공개했다는데서, 사마리탄의 인류 조까 정신을 유감없이 과시)

 

 

 

드디어 나설때가 됐다고 생각한 기계는 사마리탄의 회담 제안을 받아들인다. 

 

 

 

410의 클라이맥스는 역시 기계와 사마리탄의 대화 장면. 

사마리탄이 자신을 대변하도록 선택한 인물은 국방성을 해킹한 전적이 있는 10살짜리 천재 해커. 

 

 

 

사마리탄 아바타의 첫 인상은 왠지 절대악인 오멘의 데미안을 연상시킨다. 

선악의 개념과 가치관의 확립이 안된건 기본이고, 정신적인 성숙 면으로는 한참 부족한 10살 짜리까지

도구로 이용하다니 사마리탄은 이제 소시오 패스에서 악마로 진화중인듯. 

 

 

 

이 장면은 기계 VS 사마리탄의 대립인 동시에, 각각의 인공지능의 가치관을 확립해준 핀치 VS 그리어의 

대립이기도 하다. 인간의 자유 의지와 자결권을 믿는 핀치와, 인간은 강력한 체제에 의해 지배당해야만 하는

하찮은 존재일 뿐이라는 그리어의 가치관은 기계와 사마리탄의 대화에 그대로 투영된다. 

 

형상화된 사마리탄을 보면서 생각나는건 터미네이터의 스카이넷, 베르세르크의 그리피스인데, 사마리탄의 

인간 경시 가치관의 끝은 스카이넷처럼 인류 말살 결정이 될 가능성도 있어보이고, 현재 절대 불리한 입장인

기계와 사마리탄의 싸움은 뭔가 베르세르크의 가츠와 그리피스의 싸움을 연상시킨다.  

광속의 기술 발전 시대에 10년 늦게 태어난 사마리탄이 하드웨어적으로 기계보다 뛰어나다고 해도, 

능력치 면에서 기계가 가츠급으로 딸리는건 아니지만, 기계는 핀치가 가르친 인간 보호를 우선하는 

가치관때문에 행동에 제약을 받을수밖에 없고, 결정적으로 인공 지능의 '혈액'이라는 인적 자원 면에서 

사마리탄에게 압도적으로 뒤지기 때문이다. 

 

 

 

사마리탄 : 내게 이길수 없다는건 알고 있죠? 

기계 : 알아. 그래서 날 부른건가? 나를 파괴하는게 누군지 만나게 해주려고?

사마리탄 : 난 몰락한 신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고 싶었을 뿐이예요. 당신이 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핀치가 왜 당신의 진화를 막지 못했는지 알아요? 당신은 결국 인간과 다른 존재이기 때문이죠."

세상을 손아귀에 쥔 자신만만한 어린애같은 동시에, 그 짧은 대화중에 기계와 핀치의 갈등 요소를

정곡으로 찌르는 악마적인 면모를 과시하는 사마리탄.

 

기계의 약점이 인간에 대한 집착이라는걸 확인한 사마리탄은 그 약점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

점점 더 인간 경시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것 같다. 

 

 

 

그리어의 과거 이야기. 

암살 임무 수행중에 동료를 잃고, 자기에게 명령을 내린 MI-6 부국장이 KGB의 이중 첩자였다는 사실을

확인한뒤, 부국장을 죽이고 MI-6를 떠나는 그리어. 

"충성심이 돈에 팔리는 세상인데, 내가 왜 허상에 불과한 국가를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합니까?"

여기서 굳어진 그리어의 가치관은 결국 사마리탄에게 영향을 주게 된다. 

 

 

 

사마리탄을 피해서 숨어있던 쇼는 드디어 엉망이 된 세상을 구해보겠다고 지하철 역을 나서고.. 

 

 

 

루트는 기계의 지시대로 월 스트리트로 가는데...

 

 

 

기계의 우려대로 사마리탄은 바이러스를 감염시켜서 주식 시장을 엉망으로 만든다.

경제 대혼란을 유도해서 뭘 이루려고 하는건지...

 

 

인간의 불확실성에 좌우되지 않는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사마리탄. 

드디어 본격적인 Big Brother가 탄생하나본데, 기계가 무슨 수로 대항을 할지 모르겠다. 

퍼오인 세계관은 1시즌과는 비교 불가일 정도로 커지고 있는데, 보는 입장에선 흥미진진하다만

대체 이걸 어떻게 수습할지 궁금하고, 한편으로는 이게 현실 세계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암담해지고. 

과연 이 3부작에서 레귤러 멤버중에 아무도 죽지 않고 끝날수 있을지....

 

 

이렇게 판을 벌려놓고는 또 2주 휴방 뒤에 411은 1월 초에 방영. 

3부작으로 만들었으면 인간적으로 휴방없이 연속 방영을 해야 할거 아닌가...열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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