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자면 늪야구라고 할수 있겠다. 

원래 장원준은 별명이 장롤코일 정도로 기복이 심한걸로 유명한 선수였다. 



이게 08년 초기의 중계 화면인데 방송에서 대놓고 이런 자막을 띄울 정도...

아닌게 아니라 정말 좋을때와 나쁠때의 격차가 어마어마하긴 했다. 




그랬던 장원준이 08년 로이스터 감독과 같이 한국에 와서 롯데 투수 코치를 맡게된 아로요 코치를 만난 이후

두자리수 승수를 올리는 투수로 거듭나게 됐다. 



난 원래 응원팀 외에 타팀 선수들은 잘 모르는 편인데, 08년에 언론에서 장원준이 달라졌다고 하도 난리를 쳐서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됐다. 그리고 저때 로감독 야구가 워낙 재미있기도 하고, 쇼맨십이 끝내주는 가르시아가 

있던 시절이라, 두산 경기가 시들할때는 롯데 경기를 많이 보기도 했고. 




그래서 08년 9월쯤에는 좌완 선발중에서 평균자책점 1위라는 장족의 발전을 하는 장원준.

이게 대단한 기록인게, 이때가 07년 코시에서 뜬금 대활약한 뒤에 크보 에이스급으로 성장한 김광현과 

괴물 류현진이라는 양대 거물 좌완의 리즈시절이었기 때문이다.  




장원준 통산 성적. 


신인 시절인 04, 05년은 그렇다치고 07년에 최악이었다가 08년에 방어율을 1.14나 내리고 드디어 두자리수 

승수를 기록. 그 이후 매년 10승 이상을 올리다가 11년에 커리어 하이를 찍고 경찰청 입대. 

14년은 이전 시즌에 비하면 소화 이닝도 줄어들고 방어율도 올라갔지만 어쨌든 10승은 찍었고, 제대 이후 

첫해에 적응기라는걸 감안하면 나름대로 준수한 성적이라고 볼수 있다. 

장원준의 통산 기록에서 제일 중요한건 바로 꾸준함. 프로 10년차인데 부상으로 이탈한 적도 없고, 08년 이후로는

연속 두자리수 승수에, 매 경기 6이닝 이상 소화하고 3,4점 정도 실점했다는 얘긴데, 워낙 롤코와 꾸역으로 

유명해서 그렇지 사실 이 정도 성적을 꾸준히 찍어줄 투수가 리그에 그리 흔한가. 


장원준의 상대 전적이 제일 안좋았던 팀이 바로 두산인데, 장원준 킬러 김동주가 있는 팀이기도 하고, 

김동주가 장원준 해법을 팀 전체에 돌렸는지 희한하게 두산 타자들은 장원준을 상대하는데 그렇게 

힘들어 하는걸 본 적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팀에서 보는 장원준은, 경기 초반에 안타도 맞고 볼넷도 내주고 주자도 내보내고

투구수도 많고 뭔가 왕창 털수 있을것 같아 보이는데, 막상 크게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끝내고 들어가고

투구수때문에 5이닝 이전에 내릴수 있겠다 싶으면 또 중간 이닝에서 투구수 조절을 해서 결국은 6회까지

마운드에 올라오는 투수였다. 

한마디로 소속팀 팬들도 답답하지만, 상대팀 팬이 보기에도 뭔가 늪에 빠진듯한 답답함을 느끼게 해주는 투수.

(그래서 장꾸역이라는 별명이 생긴건지....)



오늘 두산 이적후 첫번째 장원준 등판 경기를 봤는데 역시 장원준스러운 경기였다. 

안타 맞고 주자 내보내고 제구 흩날렸다가 볼질도 하고 2이닝까지 투구수가 40개가 넘었는데, 3,4이닝에 

투구수 조절해서 60구 정도에서 끊더니, 또 5이닝에 20개 넘도록 던지면서 진땀 흘리고, 그 다음엔 또

깔끔하게 막아서 최종적으로 7이닝 1실점 105구로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찍고 결국 첫승을 챙겼다. 

오늘 유독 호수비가 쏟아지긴 했어도, 어쨌든 이적 후 첫 시즌 홈경기에 개막 시리즈의 부담감을 감안할때

꽤 괜찮은 모습을 보인건 사실이다.  


장원준은 매 이닝 조마조마하면서 볼거 없이 달관한 자세로 보다가 나중에 경기 결과로 평가하고, 

시즌중에 뭐라 할거 없이 시즌 끝나고 전체 기록을 봐야하는 선수다.

꾸역꾸역 하긴 해도 결국 매 경기 퀄리티 스타트 정도는 해줄거고, 시즌 끝나고 보면 10승 플러스 알파에 

170이닝 이상은 소화할테니까. (올해는 경기수가 많아졌으니 12승+ 기대)


게다가 장원준이 제일 약했던 두산으로 이적해서 두산 타자들을 상대할 일이 없어졌고 

투수 친화적 구장인 광활한 잠실을 홈 구장으로 쓰는데다가, 두산이 수비가 좋은 팀이니

부상만 없으면 커리어 하이였던 11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찍을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

08년 현충일 경기에 밀리터리 유니폼을 입고 선발로 나왔던 장원준. 

이날 아마 롯데-SK 사직 경기만 낮 2시에 해서 이 경기를 보게됐던 걸로 기억한다. 

이때 나온 롯데 밀리터리 유니폼 진짜 괜찮았는데, 어느 팀이나 스페셜 유니폼의 저주가 있는건지  

이날 롯데는 SK에게 졌음.  


장원준이 미래에 두산으로 올걸 내가 미리 알았었나....생각지도 못한 짤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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