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1일은 뭔가 신생팀과 인연이 있나...개막후 11연패를 찍던 KT가 드디어 연패를 끊었다.
2015. 04. 11. KT 위즈 창단 첫승. (목동 넥센전)
2013. 04. 11. NC 다이노스 창단 첫승. (잠실 엘지전)
2014. 04. 11. NC 다이노스 엘지와 혈투끝에 승리. (시리즈 스윕)
2015. 04. 11. NC 다이노스 승. (마산 SK전)
NC, KT가 1군 첫해 7연패, 11연패 끝에 첫승을 올린 날이 4월 11일이고, 두팀 다 서울에서
서울팀을 상대로 첫승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같은날 48타석 연속 무안타라는 신기록을 세운 손시헌이 드디어 시즌 첫 안타를 날렸다.
요즘 평행 이론이 유행인가....엊그제는 노히터와 사이클링 히트가 같은 날에 나오더니만.
어쨌든 한팀이 더 늘어난 프로야구판은 예전에 비해 화제거리가 두배는 늘어난것 같고, 날이면 날마다
볼거리가 쏟아져서 좋긴 하다. (뭔 일이 죄다 몰아서 일어나니 움짤만들고 글 쓰려면 죽어나지만...)
1. KT 위즈 창단 첫승
유혹의 명철신 + 3루 주자 이대형의 스퀴즈 작전 성공으로 5점째를 만드는 KT.
이건 전혀 예상못했던 장면이라 제일 인상적이었다.
KT 첫승 경기의 MVP는 7이닝 121구의 역투를 하면서 팀의 첫승을 하드캐리한 옥스프링.
제일 긴장됐던 순간. 6회말 2사 1,3루에서 박병호 삼진.
역대 옥스프링이 등판했던 경기중에 제일 감동적인 경기였다.
연패중인 신생팀 첫승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38세 노장 투수의 투혼이라니 이건 완전히 드라마 아닌가.
옥스프링 기록.
젊은 선수가 많은 KT에서 팀의 고참 역할을 하는 KBO 5년차 옥스프링.
KT의 첫승에 옥스프링의 역할이 정말 컸던게, KT는 개막전도 그렇고 잘 나가다가 투수들의 난으로
승리를 놓친게 한두번이 아니라서 솔리드한 선발이 이닝을 많이 소화해주는게 정말 중요했다.
옥스프링이 7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경기를 9회말에 이성민이 혼자 4실점하길래 이거 또
다 잡은 경기를 불펜이 깽판쳐서 첫승 놓치는건가 조마조마했는데, 어쨌든 경기는 무사히 종료.
이성민은 NC에서 달감독 600승 경기 선발승 했던 녀석이라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특별 지명으로
KT로 넘어가길래 좀 섭섭하지만 잘 하길 바랬는데 이런 난장판을 보여주다니....;;;
어쨌든 개막 11연패 이후 우여곡절끝에 창단 첫승을 하게 된 KT.
NC도 그렇지만 신생팀은 선수 구성이 참 재미있다. 삼성 출신 신명철, 롯데 출신 박기혁, 용덕한,
엘지 출신 박경수에 기아에서 온 이대형, 장성호, 김상현 등등 몇년전만 해도 이 선수들이 한팀에서
뛰게 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MVP 인터뷰가 끝난 뒤 가족에게 인사하는 옥스프링.
엘지에 있다가 수술때문에 한국 무대를 떠날때 다시는 못볼줄 알았더니 5년후 롯데 소속으로 돌아와서
이젠 신생팀 KT까지. 가만보면 옥스프링도 한국하고 꽤는 인연이 깊은 선수인듯.
2. 손시헌 시즌 첫 안타
드디어 터진 손시헌의 15시즌 첫 안타.
바로 전 타석에서 작년 10월 5일 이후 연속 48타석 무안타라는 KBO 역대 신기록을 세운뒤에
터진 안타라서 덕아웃이나 관중석 반응은 무슨 홈런이라도 친것 같은 분위기.
(종전 최고 기록은 83년 유지훤의 47타석 무안타. 역시 기록하면 베어스 출신들이...ㅠㅠ)
안타가 너무 안나와서 슬슬 걱정이 될 지경이었는데, 전 타석에서 아웃은 됐어도 타구질이
꽤 좋다 했더니만 다음 타석에서 바로 첫 안타가 터짐.
대주자로 교체되서 들어오는데 무슨 홈런치고 들어와서 세리머니하는 분위기.
그동안 무안타이긴 했지만 팀 타격이 워낙 좋아서 묻히기도 했고, 2루 박민우 3루 모창민이
쌍으로 난리를 치는 가운데 혼자 내야 수비 중심을 잡으면서 수비에서 공헌을 했기 때문에
선수 멘탈이 걱정되서 그렇지, 타격에서 부진한건 별로 문제될건 없었다.
그리고 테임즈 타석에서 굉장히 황당했던 장면.
투수 손에서 빠진 공이 머리쪽으로 가서 테임즈가 피했는데 그게 배트에 맞고 파울볼이 됨.
명백한 실투이긴 했지만 어쨌든 공이 머리쪽으로 와서 기분나쁠수도 있는 상황인데 그걸 호탕한
웃음으로 넘겨버리는 테임즈. (덕분에 보는 사람도 같이 웃게됨ㅋ)
시간이 거꾸로 가는듯한 손민한의 삼진. 벌써 선발로 2승째.
역시 클라스는 영원하다는 말은 진리인듯.
NC 투타의 최고참 손민한, 이호준과 팀 창단 1호 신인왕 이재학.
볼때마다 NC는 신구 조화를 참 기가 막히게 해놓은 팀이라는 생각이 든다.
경험치로 보나 팀 리더라는 측면에서 보나 손민한과 이호준의 영입은 최고의 선택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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