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민이 지배하는 경기를 다시 보게 될줄이야.....


사구맞은 로메로 대신에 8회부터 들어온 고영민이 2사 만루 풀카운트에서 동점 적시타....

역시나 타구가 쭉 뻗는게 아니라 뭔가 변태스러웠지만 그래서 더 고영민스러웠다.



여기서 고영민의 적시타를 기대한 사람이 있으려나....

한가지 분명한건 이 상황에서 타석에 철밥통이었다면, 붕붕거리면서 헤드업 풍기질이나 하다가 

시원하게 뻗는 외플로 산뜻하게 잔루 만루로 이닝 종료시키고, 결국 경기는 졌을거라는 사실이다. 



고씨는 뭘해도 거의 무표정인데 오랜만에 적시타치고 정말 좋았나보다. ㅠㅠ



정말 오랜만이니 고씨의 변태적인 타격폼도 하나....



9회 1사에 완벽한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도 하고....



한가지 의문점은 왜 김태형은 고영민을 꼭 1루에 쓰냐는거다. 

1루 경험이 많은 오재원을 1루수로 쓰고, 고영민은 원래 포지션인 2루로 보내는게 훨씬 안정적일텐데 

왜 굳이 고씨를 낯선 포지션에 놔둬서 선수도 부담스럽게 하고, 상대팀 선수도 부상당하게 하냐고.

고영민이 허리가 안좋다더니 2루 수비를 아예 못하는 몸상태가 되서 그런건지.



7월 3일은 그냥 고제트의 날인듯. 동점 적시타에 호수비에 끝내기까지. 

끝내기치고 좋아하는거 보니 왜이리 찡하냐. 그러니까 좀 잘해보라고.....



근데 축하해주는게 아니라 무슨 술판에서 시비붙어서 싸움나는 분위기. 



오똘, 이현승, 스와잭이 축하해주는거 훈훈하다. 



그렇게 오랫동안 부진하더니 그래도 클라스라는건 어디 안가는구나. 

문제는 이게 회광반조인지, 상승세의 시작인지가 중요하겠지. 

간만에 고영민 리즈시절 모습을 보여주니 옛날 생각도 나고 모처럼 정말 볼만했다. 

(X재수없는 놈이 초반에 교체되서 더 바람직했던 경기. 기왕이면 라인업에 아예 안넣는게 더 좋았을텐데.) 



고씨가 살아나는 시점을 보면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같은 국제경기가 있을때인데, 설마 광주에서 열리고있는

하계 유니버시아드때문에 살아난건 아니겠ㅈ........???



야구팬이라면 너를 어떻게 잊겠냐.....



라이브로 본 사람은 평생 못잊을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 마지막 장면. 

"오다 직각으로 하나 떨어져주면...."

"아, 뜨블프레이, 뜨블프레이, 고앵민, 으아아아아~~~"



무려 올림픽 금메달이 걸린 결승전 9회말 1사 만루 한점차 상황에서 노스텝으로 1루에 저런 

변태 송구를 한게 누구였더라...



웃기는건 그 당시 두팬들은 고영민이 저런 송구를 하는걸 하도 봐서, 이 장면도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유격수 만두옹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단과 타팀팬들은 송구 빠질까봐 심장 떨어졌다고 한다. 

...아닌게 아니라 다시 보니까 엄청난 변태 송구 맞네. 저걸 잡아준 승짱이 대단하다. 



그리고 고영민의 변태력이 제대로 터지면 경기가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게 바로 09 WBC 멕시코전인데,


5회에 교체 선수로 들어와서 그 홈런치기 힘들다는 펫코 파크에서 솔리런을 날림.

왠 멸치가 타석에 들어오나 했던 멕시코 선수들은 뜬금포 맞고 멘탈 붕괴.



더 웃긴건 무슨 다람쥐처럼 해바라기씨를 볼이 빵빵해지도록 물고 홈런을 쳤음. ㅋ



그 다음엔 전 타석에서 홈런을 쳤기 때문에 멕시코 쪽에서 번트에 대한 대비를 전혀 안하고 있는걸

역으로 노려서 기습 번트로 출루.....ㅋ 

저때 허둥지둥 뛰어나오는 3루수가 바로 작년에 두산에서 뛰었던 호르헤 칸투이고, 카림 가르시아도

멕시코 대표팀으로 출전했었다. 어제 고영민 끝내기 때문에 진짜 옛날 생각 많이 나는구만....

06년도 재미있었지만, 09년 WBC는 거의 베이징 올림픽만큼 재미있었는데.   



기습 번트를 하고 살긴 살았는데 달려가다 넘어져서 1루에 굴러들어감.

이 장면에서 미국 중계진들 웃다가 숨넘어가던거 생각난다. ㅋㅋㅋㅋㅋ



고영민, 이진영 더블 스틸. 

사실 이건 벤치 지시가 아니라, 고씨가 냅다 3루로 뛰니까 대괄이 같이 뛰어준거다.;;

이후에 멕시코는 그냥 정줄을 놨고 탈탈탈 털림. 



......이래서 아무리 장기간 부진했어도 고영민이 폭발하면 팬들이 열광할수밖에 없는거다. 

일단 좋은 쪽으로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하면, 보는 사람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정말 특별한

야구를 보여주니까 말이지. 

그리고 베어스팬들에게는 팀이 한참 잘나갈때의 추억을 되새기게 해주는 특별한 선수이기도 하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5.07.05 23:4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님 저 멕시코전 하이라이트 있나요? 검색해도 안나오네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