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하숙묘4 마지막 여행을 떠난 방랑 고양이 늦가을쯤 우리 하숙 고양이가 약 14년간의 지구 생활을 접고 고양이 별로 떠났다. 봄까지만 해도 건강했고 여름엔 매년 그랬듯이 밖에 나가 노느라고 다음날 아침에 들어오는 날이 많았는데, 여름마다 소소하게 생기던 염증이 올해는 병원과 약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게 이상하다 싶더니, 여름이 끝나갈 때쯤 병원에서 시한부 묘생을 선고받았다. 올 여름엔 유독 한번 나가면 집에 안 들어오고 최대한 밖에 오래 있으려고 하더니, 아마 이번이 마지막 여름이 될 거라는 걸 예감했던가 보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몸 상태가 안 좋아져서 바깥 생활을 완전히 접고 집에서만 생활하게 됐고, 사료 먹는걸 힘들어해서 식사는 전부 유동식으로 바꿨다. 시한부 묘생 선고 이후에도 포기가 안돼서 한 동안 치료를 계속하다가, 회복될 수 있는 병도 .. 2020. 12. 20. 2019 냥빨 : 쥐롱이 폭염주의보가 쏟아지던 8월초, 목욕하기 며칠 전 쥐롱이의 상황. 베란다에서 아크로바트 자세로 몸단장을 하기도 하고 딱 고양이 한마리 들어갈 사이즈인 은신처에 숨어서 방심 상태로 멍때리고 있기도 하고 지루해지면 하품도 하고....으갸갸갹. 조개가 발을 쭉 내미는 것처럼 스트레칭도 해보고 내 방에서 여유롭게 뒹굴거리다가 가려우면 긁기도 하고 그루밍인지 뒷발을 드시는건지 하여간 정체모를 짓을 하면서 유유자적. 그렇게 여유롭게 지내던 쥐롱이도 물루 냥빨 다음날 목욕탕으로 연행되었다...!! 물루 냥빨때처럼 모든 준비를 완료해놓고 자고있는 쥐롱이를 꺼내서 목욕탕으로 납치했는데, 처음에는 이게 뭔가 하다가 목욕탕에 근접하자 그때부터 상황을 파악하고 꺼이꺼이 울기 시작. 물 받아놓은 대야에 넣으려는데 내 목에 딱 달.. 2019. 9. 4. 삐져서 4일간 가출했다 돌아온 고양이 ...는 우리 하숙묘. 며칠전 가족들이 동네 길고양이들 먹이주러 나가면서 운동 좀 하라고 하숙묘를 데리고 나갔는데, 길고양이들 다 챙겨주고 돌아와보니 이 녀석이 없어졌다고 한다. 하숙묘가 집에 오래 있다 나가면 여기저기 놀러다니느라고 바로 안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가족들은 그런가보다 하고 들어왔다가 다시 밤에 찾으러 나갔는데 여전히 안 나타남. 날이 추워지긴 했지만 지하 주차장도 있고, 우리집에서 길고양이 쓰라고 여기저기 뿌려놓은 스티로폼 집도 있어서 하루밤 정도는 밖에서 놀다와도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다음날 밤까지 이 녀석이 안 나타나니 슬슬 문제가 심각해짐. 우리 동네는 길고양이 밥 챙겨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정식 급식소만 없다뿐이지, 여기저기에 길고양이 밥과 물이 풍족하게 있고, 주민들도 .. 2017. 11. 24. 샘많은 놈, 말많은 놈, 과묵한 놈 최근 갈등이 심해지면서 집사에게 피로와 근심거리를 제공중인 집괭이 두 마리. 그리고 이 녀석들과 상관없이 홀로 여유작작한 묘생을 영위중인 하숙묘. 1. 샘많은 놈 - 물루 원래도 샘순이였지만 요즘은 질투가 하늘을 찌르다못해 쥐롱이와 영역 분쟁도 심해지고, 24시간 집사 감시모드 가동중인 물루. 원래 마루는 중립 지역이었는데 최근에 마루바닥에 누워 일광욕중인 쥐롱이를 물루가 몇번 위협해서 쫓아내더니 마루는 물루의 영역으로 굳어지는 분위기고, 스트레스받은 쥐롱이는 자기 영역인 안방 침대와 앞베란다 사수에 더 집착하고 있다. 물루는 집사가 쥐롱이를 들여다보거나 챙겨주는것 같으면 냉큼 달려와서 감시하거나 으르렁 혹은 하악질 작렬하고, 밤에는 지가 잠들때까지 옆에서 쓰다듬어달라고 조름. 문제는 잠든것 같아서 일어.. 2017. 3. 1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