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경지에 오른 변태 야구의 끝을 보여준 6일 엔씨-삼성전.
3점차에 올라온 마무리 임모씨는 첫 타자에게 8구째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1루를 만든다.
점수차가 좀 있으면 꼭 변태짓을 시전하는 관계로 좀 빡치긴 해도 이 정도 취미생활쯤이야 뭐 어떠랴
라고 생각했으나...
으아니, 다음 타자 초구 몸맞공으로 출루????????
임창민이 시즌 초반 모드면 모를까, 최근엔 블론도 몇번하고 불안불안한데 9회 3점차에 무사 1,2루라니!!!!!
상황이 심상치않다보니 벤치에서는 이민호를 불펜 대기시킴.
슬슬 심장이 뻐근해지고, 뒷목은 뻣뻣해지면서 입에서 특수문자가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다음 타자 초구 삼중살로 경기 끝!!!!!!!!!!!!!!!!!!!!!!!!!!!!
엔씨 다이노스 창단 두번째 삼중살이자 첫번째 끝내기 삼중살.
세상에, 삼중살의 시작이 모창민이라니....(모창민-지석훈-스크럭스)
첫번째 삼중살은 작년 5월 6일 엘지전. (박석민-박민우-테임즈)
하....테임즈 보고싶다.
마무리가 장작 모으는걸 불안하게 지켜보다가 삼중살을 보고 환호하는 승리투수 장현식.
마무리를 오래 하다보니 변태력이 예술의 경지로 승화된 임창민.
9회 시작할때 이러더니, 주자 두명 내보내고 공 한개로 삼중살을 잡겠다는 큰 그림이었나..!!!
여기서 정말 다행이었던건 삼성이 7회에 박한이 대타 카드를 이미 써버렸다는 사실.
7회 2사 1,2루에 대타 박한이가 나오자, 엔씨쪽에서는 주2회 등판중인 장현식을 내리고 좌완 임정호를
올렸고, 삼성 감독은 박한이를 빼고 다시 우타를 내놓는다. (결과는 무실점 이닝종료)
그때 좌투수를 올렸다는건, 연속 안타맞은 장현식이 불안하기도 했지만 삼성쪽의 좌우놀이를 예상하고
박한이 대타 카드를 원천봉쇄하는 수싸움의 의미도 있었다고 본다.
만약 9회 3점차 무사 1,2루에 임창민 상대로 대타 박한이가 나왔다면 이건 제대로 납량특집이지.
박한이의 임창민 상대 전적은 6타수 1안타, 별거 아닌것 같지만 그 안타 한개가 바로 홈런이다.
만약 박한이가 대타로 나와서 큰거 한방 날렸으면 다 이긴줄 알았던 9회에 경기 리셋되고, 안그래도
부족한 불펜은 또 줄줄이 호출됐을거고, 이날 나성범의 홈런 두방빼면 득점력이 바닥을 찍은 엔씨의
타력을 감안하면 최악의 경우 연장가서 졌을수도 있다.
하지만 진짜 박한이가 대타로 나왔다면, 박한이한테 강한 이민호가 올라왔겠지.
어떻게 된게 엔씨 야구는 상상속의 평행우주도 호러물이야.
요즘 부진해서 우울한 구자욱한테 스마일 그려주는 박민우.
하여간 이 비글 녀석은 우리팀 남의팀 가리지않고 항상 유쾌하다. ㅋ
전날 타석에서 배트 내리친 구자욱 흉내를 내는 박민우.
2차전까지 삼진을 원없이 먹다가 홈런몰아친 나성범의 3점포.
주자로 나갔다가 같이 들어와서 이번엔 박민우가 그냥 넘어가는가 했으나....
그럴리가 없지.
그래도 홈런 두번치고 후드려맞은 임팩트가 좀 컸는지, 이번엔 생각보다 조용히 넘어갔다.
추가점이 안나와서 불안했는데 이번에도 나성범이 솔로 홈런.
100일간 마늘과 쑥만 먹고 비글에서 사람이 된 박민우.
셋포지션일때 장현식의 투구폼. (팔을 머리위로 올리는 동작 생략)
바운드볼 블로킹 후에 2루 송구로 주자를 잡아내는 박광열.
으아니, 광열이가 이런 플레이를?
전반기에는 블로킹과 포구 미스로 포수 혼자서도 게임을 터뜨릴수 있다는걸 보여주더니, 2군에 내려간동안
시간과 정신의 방에 들어가서 수련하고 왔는지, 후반기 박광열의 안정감은 놀라울 정도다.
화요일은 8이닝 4실점으로 승리하더니, 일요일은 6.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장현식.
제일 중요한건 볼넷이 하나도 없었다는 점.
주2회 등판인데다 장현식의 삼성 상대전적이 좋지 않았기때문에, 2년만에 삼성한테 스윕당하나 했는데
장현식의 호투와 나성범의 하드캐리로 스윕을 면할수 있었다.
7월 28일 kt전부터 병환으로 자리를 비웠다가 8월 5일에 복귀한 달감독.
원래는 더 쉬고 8일에 복귀 예정이었는데, 경기 내용이 너무 안좋으니 조기 복귀하신것 같다.
감독님, 건강하세요. ㅠ
마무리님아, 감독님 생각해서라도 변태짓 좀 줄이고 평범하게 야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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