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전 하이라이트.
소문난 잔치에 먹을거 없다더니 그 말이 딱 맞았던 2017 월드시리즈 7차전.
2회말에 틀었는데 이미 5대0으로 게임 터져있었고, 다저스가 죽어라고 한점 쥐어짜서 영봉패는 면했지만
내내 그 상태로 끌려가다가 경기가 끝나버렸다.
다저스 감독은 도대체 뭘 한거냐....평소엔 그렇게 퀵후크 좋아하더니 달빛이 1회에 털렸으면 2회엔 올리지말던가
최소한 올해 월시의 미친놈 스프링어 타석에서는 교체를 했어야지, 어울리지도 않는 믿음의 야구 시전하다 쐐기포
맞고 시리즈 마지막 홈경기에 졌잘싸도 못해보고 코앞에서 우승을 날렸다.
더 황당한건 달빛 이후에 나온 모로우-커쇼-잰슨-우드가 휴스턴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는것.
2017 월드시리즈 7차전 결정적인 순간. 스프링어의 쐐기 투런.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고 6차전에 벼랑끝에서 탈출하고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온 다저스는 우승하려고 데려온
다르빗슈가 7차전 선발로 나와 1회부터 게임을 터뜨리면서 또 우승에서 멀어졌다.
다저스의 마지막 우승이 88년이니까 내년이면 30년이 되는데 언제 우승하냐....월드 시리즈 한번 올라가는것도
엄청 빡센데 올해처럼 투타 밸런스좋고 승률도 높은 시즌에 우승을 놓쳤으니.
창단 첫번째 우승 VS 30년만의 우승.
작년 저주시리즈에 이어 올해 월시도 사연 시리즈였는데 사연이 더 빡센 휴스턴이 승리.
달빛-모로우의 뒤를 이어 3회부터 나온 커쇼는 패동렬 모드로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특히 6회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끝낸 장면에서는 집나갔던 진짜 커쇼가 돌아온 느낌.
5차전부터 3연투중인 잰슨도 7회부터 올라와서 한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다음으로 올라온 우드도 2이닝
무실점을 하면서, 시리즈내내 선발들이 이닝을 못먹어줘서 과부하걸렸던 다저스 불펜은 끝까지 선방했다.
하지만 5회까지 다저스 타선은 잔루산을 쌓았고, 다저스의 득점 확률이 가장 높다는 6회에 찬스가 오긴 했지만
내년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 베테랑 이디어의 적시타로 간신히 영봉패만 면했을뿐.
휴스턴은 6차전 선발 벌랜더까지 불펜 대기시켰지만, 다섯번째 투수 모튼이 4이닝 1실점으로 선방하면서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모튼은 우승의 순간까지 마운드를 지키면서 7차전 승리투수가 됨.
7차전 Play of the Game은 역시 2회초 스프링어의 쐐기 투런.
30년만의 다저스 우승 기회를 하늘로 날리는데 공헌한 장본인들.
뒤늦게 에이스 모드를 보여주긴 했지만 가을 커쇼는 이번에도 역시나였고, 달빛은 우승 실패에 최소 70%이상의
지분이 있다고 생각된다. (물론 투수기용 삽질한 로버츠 감독 지분도 어마어마함)
휴스턴은 창단 첫번째 우승을 달성하면서 텍사스주에서 최초로 우승한 팀이 됐다.
(이쯤에서 다시 생각나는 2011년 아웃카운트 딱 한개를 못잡아서 다 잡았던 우승 놓친 레인저스)
우승 확정의 순간.
몇년전만 해도 승수 자판기 취급받던 팀의 창단 최초 우승은, 역사상 최악의 태풍 피해로
초토화가 된 휴스턴 주민들의 사기를 올리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승패의 명암이 엇갈리는 순간.
리그 최고의 투수라는 커쇼는 왜 매번 가을만 되면 작아지는가.....
과연 커쇼는 은퇴전에 우승 반지를 껴볼수 있을까.
한편 은퇴 거부하고 현역을 1년 연장했던 벨트란 옹은 선수생활 마지막에 드디어 우승반지를 득템했다.
소속팀이 번번이 월드 시리즈 진출에 실패해서, 벨트란이 있는 팀은 우승을 못한다는 '벨트란의 저주'도
은퇴전에 깨졌으니 홀가분한 마음으로 은퇴할수 있을듯.
(5차전에 그렇게 이겨놓고 6차전에 지길래 벨트란의 저주때문에 우승 못하나 했더니만)
모든걸 다 이뤘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벌랜더도 드디어 우승반지 득템.
(이 인간은 진짜 전생에 나라를 구한듯....)
월드시리즈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커미셔너스 트로피.
시리즈 MVP는 7차전에 쐐기포를 날리면서 월시 4게임 연속 홈런 신기록,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세운 스프링어.
마치 이 상황을 예언한듯한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표지.
야구계의 펠레 오티즈의 저주.
이번 월드시리즈 내내 오티즈가 이길거라고 했던 팀이 전부 패배.
심지어 7차전도 트위터에 다저 블루라고 쓰더니 휴스턴 우승.
이번 시즌 우승의 마지막 퍼즐로 다저스는 다르빗슈를 영입하고, 휴스턴은 시즌 막판에 벌랜더를 영입했는데
휴스턴이 우승하면서 우승청부사 영입전도 휴스턴의 압승이 되어버렸다.
이번 월시에서 다르빗슈가 보여준 모습은, 이닝 못먹고 불펜 부하를 가중시켜서 끝까지 팀의 발목을 잡았던
엔씨 다이노스의 맨쉽을 연상시킨다.
이번 월드 시리즈에서 다르빗슈의 기록.
3차전 1.2이닝 6피안타 1피홈런 4실점 4자책 ERA 21.60
7차전 1.2이닝 3피안타 1피홈런 5실점 4자책 ERA 21.60
역대 포시에서 이 정도로 시리즈를 혼자 말아먹은 선수가 또 있을지....
이번 월시 다저스 패배의 1등 공신이 달빛인 이유는, 3차전에 선발로 나와 초반에 게임 터뜨리고 이닝도
못먹어주는 바람에 3차전에 불펜들이 무리했고, 그 여파가 결국 5차전의 패배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그러더니 7차전에서도 초반에 게임 터뜨리고 분위기를 휴스턴쪽으로 다 넘겨줬음.
(도대체 로버츠 감독이 왜 2회에도 계속 달빛을 올렸는지 미스테리)
결과적으로 다저스의 다르빗슈 영입은 역사에 길이 남을 완벽한 실패로 끝나버렸다.
야구에 만약은 없다지만, 차라리 다르빗슈를 영입하지 않았더라면 더 나은 결과를 얻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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