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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POI

퍼오인 시즌5 4회에 대한 분석

by DreamTime™ 2016. 5. 20.



* 스포주의 



퍼오인 504는 411에 이어 두번째로 시뮬레이션을 시도한 에피소드인데, 성격은 전혀 다르다. 

411은 시뮬이라는걸 알려주고 시작했지만, 504는 실제 상황인것처럼 진행하다가 마지막에 시뮬이라는걸 

알려준다는 차이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도 혹시 411같은 가상 현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의심스러운 

장면이 여러개 보인다. (어차피 끝무렵에 리스와 쇼를 죽이면서 다 뽀록나긴 했지만.)

보고나면 생각이 많아지는 퍼오인 504에 대한 내맘대로 분석. 



1. 뭔가 이상했던 장면들

루트를 만난뒤 통증때문에 정신을 잃은 쇼가 깨어난 곳은 바로 지하철.

그리고 이곳에서 루트는 리스의 칼을 빌려 쇼의 머리에 이식된 칩을 제거한다. 

첫번째로 지하철에 승객이 없다는게 이상했고, 두번째는 무려 머리에 있는 칩을 제거하는데 그렇게 

쇼를 걱정하는 루트가 이렇게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소독도 안된 리스의 칼을 사용했다는게 영 이상했다. 


시뮬레이션의 디테일한 부분에 쇼의 잠재 의식이 작용한다면, 지하철은 현재 핀치팀의 기지를 의미할수도 

있겠고, 쇼가 증권 거래소에서 사마리탄에게 잡히기 전에 수행했던 마지막 임무가 지하철에서 벌어진 

사건이기 때문일수도 있다. 

중간중간 쇼의 의식 단절도 시뮬레이션을 의심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핀치의 안전 가옥과 거의 유사한 루트의 집. 

시뮬레이션의 전체 설정은 사마리탄이 담당하겠지만, 결국 쇼의 머리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니 

쇼의 잠재 의식에 있는 핀치의 안전 가옥에 대한 이미지가 적용된게 아닐까 생각됨. 



그리고 이 장면에서 핀치의 반응이 좀 많이 이상함. 

쇼가 사마리탄에 회유당한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해도, 이때 핀치의 말투와 태도는 마치 그리어를 

보는듯 하다. 핀치가 냉정 침착한 구석이 있는 사람이지만, 그만큼 정도 많은 사람이라 죽은줄 알았던 

쇼가 돌아왔으면 이것보다는 더 감정적인 반응이 나와야 되는데, 태도가 너무 건조하다보니 이 부분에서  

의심 지수가 확 올라가게 된다. 

(사마리탄이 핀치의 성격을 잘 모르니 그리어를 모델로 핀치의 이미지를 만들었을수도.)



리스가 자기를 의심하는것에 대해 화내는건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고 당장 그리어를 잡고 이 사태를 

끝내자면서 사마리탄을 호출하는 쇼의 행동은 지나치게 충동적이다. 

6천번이 넘는 시뮬레이션 고문을 당하다보니 이쯤에서는 그냥 사마리탄에게서 주입당한대로 반사적인 

행동을 하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어에게 뺏은 사마리탄의 킬 스위치를 이미 온라인 기기에 연결했다고 답변하는 핀치. 

그것도 지하철 기지에서 연결하는 바람에 사마리탄 요원들이 달려와도 기계를 버리고 도망갈수도 없는 

처지가 됐는데, 이쯤되면 이게 진짜가 아니라는걸 눈치챌 수밖에 없다. 


핀치가 누군가.....몇년째 그 많은 인공지능 관련 사화를 전부 피해가면서 살아남은 사람 아닌가. 

그야말로 조심성의 최고봉을 자랑하는 사람인데, 아무리 클레이풀의 코드로 보였어도 사마리탄 쪽에서 

나온 USB를 기계의 은신처인 지하철역에서 온라인 상태의 컴퓨터로 테스트하다니 이건 말도 안된다. 



리스가 죽었을때 이미 시뮬레이션에 대한 의심은 확신이 된다. 

그리고 목소리로만 전달될 뿐이지만, 리스의 죽음에 대한 핀치의 반응은 정말 가관이다.....

이렇게 힌트를 많이 깔아준걸 보면, 역시 제작진은 이게 시뮬레이션이라는걸 숨길 생각이 별로 없었음. 



2.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마리탄이 노리는 효과

쇼의 탈출 이후 사마리탄은 통증으로 잠시 정신을 잃게한뒤, 손에 피를 묻힌걸 보여준다. 

통증 후에 살인을 유도하려는 파블로프 스타일의 조건반사 훈련이 아닌가 생각된다. 



마찬가지로 루트의 집에서도 고통을 준 다음 손에 폭탄과 총을 든 모습을 보게 만든다. 

동료를 죽이게 만들려는 주입식 훈련의 반복. 



강도는 약했지만, 핀치와 같이 있을때도 쇼는 통증 직후 폭력적인 태도를 보인다. 


고통->살인의 과정은 상대에 대한 반감이 강할수록 결과가 확실하게 나타나는것 같은데, 그 첫번째 

케이스가 바로 그리어의 죽음이다. 



그리고 시뮬레이션에서 지하철 팀중에 현재 쇼에게 가장 적대적인 인물로 찍힌건 바로 리스인데, 

그리어가 함정을 팔수있게 미리 경고해준게 아니냐면서 리스가 쇼를 사마리탄 요원으로 의심하자 



때마침 사마리탄이 가한 고통에 시달리던 쇼의 리스에 대한 분노 게이지는 정점을 찍고 



자기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쇼는 리스를 사살한다. 


그런데 이 장면에는 전혀 다른 두가지 의미가 있다.  

첫번째, 사마리탄의 반복적인 주입 훈련이 성공했다는 것이고, 

두번째, 이때의 리스는 쇼의 잠재 의식을 반영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리어에게 자신이 오래전에 사마리탄의 편이 됐다는 얘기를 들은 쇼는 혼란에 빠졌고,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심을 리스에게 투사해서 기계에게 가는 길을 막는 방해자 역할을 맡긴다. 

하지만 결국은 리스를 죽인걸 보면, 현재 쇼는 자기 의지와 세뇌된 상태의 중간에 위치한것 같다. 

여기서 사마리탄의 세뇌가 계속 된다면, 쇼는 완전히 사마리탄쪽으로 돌아서게 되겠지. 



자기도 모르게 리스를 죽이고 더이상 스스로를 통제할수 없는 쇼는 이게 현실인지 가상인지, 사마리탄의 

의지인지 자기 의지인지 알 수가 없는 완전한 혼란 상태에 빠진다. 

그리고 고문을 견디기 힘들때마다 정신적 도피처로 삼았던 놀이터에 자신이 유일하게 신뢰하는 루트를 

데려오는데, 그 루트마저도 계속 기계가 있는 곳에 가야한다고 고집함. 


사마리탄은 핀치, 리스와 쇼의 관계는 잘 모르지만, 최소한 루트와 쇼의 관계가 어떠한지는 아주 정확히 

꿰뚫고 있고, 그래서 루트를 이용해서 쇼를 감정적으로 흔드는 방법을 자주 쓰는것 같다. 



아무것도 확신할수 없는 상황에서 쇼는 루트를 쏘는 대신, 현실이든 가상이든 가장 뒤탈이 없는 방법, 

즉 자살을 선택하고, 그렇게 시뮬레이션은 종료된다. 

"이 여자가 또 자기 머리를 날려버렸습니다."


일견 이번 시뮬레이션은 실패한 것으로 보이지만, 쇼의 마지막 정신적 보루였던 장소와 루트에 대한 

신뢰까지 빼앗아 버림으로써, 사마리탄이 쇼를 무너뜨리는데 한 걸음 더 전진했다고 볼수 있다. 

시뮬레이션에서 쇼는 이미 핀치와 리스에 대한 상당한 불신을 보이는데, 이것도 그동안의 고문 과정에서 

쌓인 결과물이라고 생각된다. 



3. 가상 현실을 이용한 정신 고문의 잔혹함

쇼를 세뇌하는 장면에서 스쳐지나가는 화면을 보면, 중간에 놀이터 뺑뺑이가 돌아가는 장면이나 

교차로의 항공샷 혹은 만화경같은 화면이 나온다. 

쇼가 이 놀이기구에 약했다는건 회전으로 인한 멀미와 어지럼증에 약하다는 것인데, 사마리탄은 

쇼의 고통을 가중시키기 위해 빠른 속도로 스쳐지나가는 화면에 이런 이미지를 끼워넣으면서 

쇼의 약점을 집중 공략한다. (빠르게 바뀌는 화면만으로도 멀미가 나는데 말이다.)



그리고 램버트의 얘기에서 그 고통이 쇼에게 분노를 일으킨다는걸 알수있는데, 시뮬레이션 과정중에 

쇼가 루트, 핀치, 리스와 단 둘이 있을때 사마리탄은 쇼에게 통증을 유발시킨다.  


물리적 고통이 자기를 의심하는 동료에 대한 분노와 결합하면서 시뮬레이션중에 자기도 모르게 

리스를 죽이는 결과가 되는데, 이런 상황을 반복적으로 주입시키면서 나중엔 현실 세계에서도 

동료를 죽이게 만드는게 사마리탄의 부차적인 목적인것 같다. 


사마리탄은 쇼의 머리속에서 무한 시뮬레이션을 돌리면서 기계가 있는 곳으로 안내하게 만들려고 

하는데, 시뮬을 6천번 넘게해도 아직까지 쇼의 저항은 완강하다. 

하지만 과연 쇼가 끝까지 버텨내고 핀치팀에게 돌아갈수 있을지, 돌아간다고 해도 제 정신으로 

살아갈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현실 세계로 돌아와도 결국은 자살로 끝나는게 아닐까. 


리뷰에서 쓰려고 했다가 너무 길어질것 같아서 따로 분리해서 쓰는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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