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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POI

퍼오인 시즌5 13회 리뷰 (피날레)

by DreamTime™ 2016. 6. 29.



* 스포/스압주의



퍼오인의 최종회인 13회는 전편에 핀치가 온라인에 퍼뜨린 ICE-9 바이러스때문에 전 세계가 혼란에 

빠졌다는 뉴스로 시작된다. 


그리고 사마리탄뿐만이 아니라 기계도 역시 바이러스 영향으로 기능이 저하되면서 점점 죽어가고 있다. 



그 다음은 핀치가 비틀거리면서 혼자 어떤 건물 옥상에 도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죽음을 앞둔 기계는 핀치에게 그동안 자신이 인간에 대해 배운 사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계가 인간 세상을 관찰하면서 배운건 인간은 모두 혼자 죽는다는것. 

피날레라서 그런지 도입부에서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의 요약본을 보여주고, 기계의 관점에서 보는 인간의 

죽음에 대한 정의가 에피소드 전반에 걸쳐서 전개된다. 



기계와 함께 이 장소에서 뭔가를 기다리고 있던 핀치는 복부에 총상을 입은 상태. 



바이러스때문에 죽음의 위기에 처한 사마리탄은 기계팀을 찾으려고 혈안이 된다. 

(기계팀 4인방에 루트 대신 들어간 퍼스코의 위엄.)



그 시각 쇼는 루트의 묘지에 있다. 



묘지에서 무덤을 파헤친듯한 자국을 발견한 쇼에게 기계의 전화가 걸려오고, 사마리탄이 인공 와우를 노리고 

루트의 시신을 가져갔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처음엔 루트의 전화인줄 알았던 쇼는 기계가 루트의 목소리를 선택했다는걸 알게되고, 기계의 도움으로 

사마리탄의 공격을 피해 묘지에서 빠져나온다. 



남은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루트의 시신을 화장했어야 했지만 기계는 그걸 원치 않았고, 결국 감상에 

휘둘린 기계의 결정은 마지막 순간에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루트의 인공 와우를 분석해서 통신 횟수가 잦았던 세 곳의 위치를 찾아낸 사마리탄. 

뉴욕경찰 8번서, 차이나타운의 지하철 기지, 센트럴파크 남쪽(아마 안전가옥인듯).



사마리탄은 위장 신분에 가려졌던 리스의 정체를 파악하고, 사라진 핀치를 찾을 정보를 얻기위해 경찰서에 

들렀던 리스와 퍼스코는 사마리탄의 명령을 받는 경찰에 의해 포위된다. 



결국 리스와 퍼스코는 사마리탄에 매수된 경찰들의 손에 죽을 위기에 처한다.

"난 항상 언젠가는 당신들 일에 엮여서 죽게될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경찰들은 저격수의 공격으로 전부 쓰러지고, 핀치가 나타나서 사마리탄을 끝장내러 가자고 한다. 

(저격수는 기계가 고용한것 같다.)



그리고 다시 현재 시점. 

잠시 잠든 동안 그레이스와의 과거를 회상하던 핀치가 정신을 차렸을때, 루트의 모습을 한 기계의 환영을 

보게된다. 



인간의 행동을 예측해서 범죄를 막기 위해, 기계는 먼저 인간에 대해 이해해야만 했다. 

기계는 사람의 인생을 순간으로 분할해서 분석했는데, 기계가 판단할때 인간의 본질이 가장 잘 드러나는건 

바로 그들이 죽음을 맞는 순간이었다. 

(베트남전 참전 용사였던 리스의 아버지가 정유 공장 화재로 사망했다는 이야기는 311에 나온다.)



그리고 인간을 지키기 위해서, 기계는 그들이 왜 죽는지를 알아야 했다. 

기계는 사람들의 죽음을 전부 지켜봤고, 자기가 도울수 없는 수많은 죽음에 대해 절망을 느꼈지만, 핀치가 

기계에게 절망감을 견디는 능력을 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계는 그 감정을 처리하는 방법을 스스로 

개발해야 했다. 

인간의 생명이 덧없는 것이기때문에 더 가치있다는건 알았지만, 기계는 여전히 인간의 죽음의 의미를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언젠가 그 의문에 해답이 될만한 말을 들은적이 있다. 



"인간은 모두 혼자 죽는다."

이 문장뒤에 뭔가가 더 있었지만, 바이러스때문에 시스템이 혼란 상태에 빠진 기계는 기억해내지 못한다. 

(핀치는 기계가 삶의 진실을 찾아내고도 그걸 잊어버렸다면서 기계를 놀려댄다. ㅠㅠ)



그리고 드라마는 전날 저녁으로 되돌아가서 핀치가 총상을 입고 이곳까지 오게된 경위를 설명해준다. 



리스와 핀치는 퍼스코를 지하철 기지로 데려와서 기계를 보여준다. 



"당신들이 미쳤다는건 알았지만, 이건 그 차원을 넘어서네요."

핀치팀과 가까웠던 카터도 한번도 도서관 기지에 가본적이 없는데, 부패 경찰과 HR 사화를 겪으면서 끝까지 

살아남은 퍼스코는 두개의 인공 지능의 존재를 전부 알게됐고, 이젠 지하철 기지까지 진출함. 

(역시 끝까지 살아남은 사람이 강자라니까.)



쇼는 기계가 직접 압축한 기계의 핵심 코드가 든 가방을 핀치에게 전해준다.

(4시즌 피날레에 나왔던 것보다 메모리의 숫자가 확 줄어든데서 기계의 손길이 느껴짐.)



퍼스코와 쇼는 지하철에 남아서 곧 몰려올 사마리탄 요원들에게서 기계를 지키고, 핀치와 리스는 온라인과 

단절된 곳에 보관된 사마리탄의 백업 코드를 제거하러 떠난다.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핀치팀의 작별의 순간. 

(여전히 담담한 편이지만, 역시 쇼는 예전에 비해 감정적으로 많이 각성한것처럼 보인다.)



사마리탄의 백업 코드는 경비가 삼엄한 연방 준비은행 지하 금고의 서버에 있다. 

핀치는 가방안에 자기 맥박과 연동된 핵무기가 있다면서, 경비원에게 사람들을 전원 대피시키고 FBI에 

연락하라는 지시를 내린뒤 유유히 입구를 통과한다. 



심각한 피날레에서 유일하게 웃겼던 장면. 

핀치가 이런식으로 누굴 협박하는걸 처음보는 리스는 그저 황당할뿐. 

"당신의 새로운 모습은 좀 무시무시하긴 하지만, 맘에 드네요."



루트의 인공 와우로 알아낸 사마리탄의 새 공격 목표는 바로 차이나타운의 지하철 기지.



사마리탄 요원들과의 총격전을 준비하던 쇼에게 기계는 다른 해결법을 제시한다. 



일단 퍼스코는 지하철 뒤쪽 벽에 폭탄을 장치하고 



쇼는 기계의 지시대로 지하철 선로에 전원을 연결하고, 지하철에 시동을 건다. 



드디어 사마리탄 요원들의 공격이 시작되자 쇼는 퍼스코에게 벽의 폭파를 지시하고 



쇼와 퍼스코는 지하철을 운행시켜서 폭파된 벽 뒤로 연결된 터널을 통해 기지를 탈출한다. 


402에서 기계가 새로운 기지로 이곳을 선택한건, 숨겨진 장소인 동시에 전원 공급이 충분해서 적의 공격을 

받을 경우 지하철로 도망칠수 있는 옵션까지 고려한 결정인것 같다. 402에서 핀치가 리스에게 새 기지를 

소개할때, 이 선로에는 전원이 엄청 풍부하고 전철은 여전히 작동 가능하다고 자랑한 적이 있다. 



연방 준비은행 입구는 핀치의 테러 협박으로 통과하고, 지하 금고는 리스의 마취 가스로 무혈 입성. 



핀치의 계획은 금고안에 있는 서버에 저장된 사마리탄 백업 코드에도 ICE-9을 감염시키는 것이다. 



이때 사마리탄 요원이 난입해서 핀치가 총상을 입는다. 

(아마 유탄에 맞은듯) 



리스가 사마리탄 요원들을 상대하는 동안 핀치는 서버에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데, 바이러스 주입을 인식한  

백업 사마리탄은 핵심 코드를 외부로 탈출시키려는 시도를 한다. 



핀치는 사마리탄 코드가 탈출하는걸 막으려 하지만 실패하고 



기계는 핀치에게 전화를 해서 사마리탄 코드의 행선지를 알려준다. 



사마리탄은 뉴욕 상공을 지나는 러시아 인공위성에 코드를 업로드 하기위해, 인공위성에 연결 가능한 

안테나가 탑재된 건물의 서버로 이동했다. 

그리고 인공위성으로 업로드를 완료한 후에는 아무도 위성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구축함을 해킹해서 

크루즈 미사일로 안테나가 있는 건물을 날려버리는게 사마리탄의 최종 계획이다. 

(온라인에서 바이러스가 전부 사라진 뒤에 감염되지 않은 깨끗한 상태로 돌아오려는 속셈.)



인공위성에 접속 가능한 시간까지는 18분이 남았으니 그 건물로 이동해서 사마리탄보다 먼저 자기의 코드를 

업로드하라는게 기계의 지시다. 

기계가 먼저 업로드되고, 사마리탄 코드의 마지막 남은 백업이 있는 건물이 사라지면 사마리탄을 완전히 

제거할수 있다. 하지만 업로드 이후 3분 안에 미사일이 날아오기 때문에 이건 자살특공대 미션이다. 

"내 코드를 업로드하러 가는 사람은 살아돌아오지 못해요."



이때 리스는 핀치의 전화 통화를 주의깊게 들으며 뭔가를 하고 있는데.....



리스를 살리기 위해 핀치는 리스를 금고에 가두고 문을 닫는다. 

"미안해요, 리스씨."



"당신을 고용했을때, 나는 당신이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할거라는건 알았지만,"



"당신이 이렇게 좋은 친구가 될줄은 몰랐어요."



"당신은 거기서 혼자서 내려올수 없어요."

"돌아오지 않을겁니다."



"우리가 같이 일하는건 이게 마지막인것 같아요."

"잘있어요, 존."



그리고 핀치는 혼자서 인공위성 안테나가 있는 건물을 찾아간다. 

(피날레 기념 특별출연 조나단 놀란.)



사마리탄은 핀치를 저지하기 위해 대형 전광판으로 핀치에게 말을 건다.

"당신의 행동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라." 


하지만 이건 사마리탄 요원들이 핀치를 찾을때까지 시간을 끌려는 수작이었다. 



이렇게 해서 핀치는 기계의 코드를 인공위성으로 업로드하기 위해 부상당한 몸을 이끌고 여기까지 

오게되었다는 이야기. 



퍼스코와 쇼가 기지에서 탈출할때 지하철에 올라탄 블랙웰은 쇼에게 총을 쏜뒤에 퍼스코에게 제압당해서 

묶여있는 처지. (502에서 놓친 번호 하나가 끝까지 말썽.)



블랙웰의 무기를 발견한 쇼는 루트를 죽인 범인이 블랙웰이라는걸 알게된다. 



기계는 사마리탄 요원들에게 습격당하기 전에 지하철에서 내리라고 지시하고, 쇼가 떠나기전에 

루트가 쇼에게 하려고 했던 말을 전해준다. 

"넌 언제나 자신이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었지. 감정 표현이 남들과 달랐으니까."

"하지만 그렇기때문에 루트는 네가 특별하다고 생각했어."

"루트는 너를 어떤 형태에 비유한다면, 직선이라고 말하고 싶었던거야. 화살같다고." 


퍼오인을 보면서 쇼를 감정적으로 각성시키는게 루트의 죽음이 될거라고 생각했었다. 

그 예상이 들어맞긴 했다만, 내가 원한건 이런 식으로 번갯불에 콩볶는게 아니었어...ㅠㅠ 



지하철을 떠나기 전에 쇼는 이제 루트와 동일시하게 된 기계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 



블랙웰은 퍼스코를 찌르고 도망치고, 쇼는 퍼스코를 부축해서 지하철역을 빠져나간다. 



핵심 코드의 업로드 직후에 바로 안테나를 파괴하기 위해 사마리탄은 먼저 미사일부터 발사한다. 



인공위성에 업로드할 시간이 되어서야 자기가 건물을 잘못 찾아왔다는걸 핀치가 알게됐을때, 맞은편 건물 

옥상에서 리스가 나타난다. 



금고안에서 핀치가 전화를 받는 동안 리스는 가방의 내용물을 바꿔치기 했고, 자기가 기계를 업로드하고 

핀치는 다른 건물로 보내는걸로 기계와 협상을 했다. 



인공위성에 연결가능한 시간이 되자 리스는 안테나를 통해서 기계의 코드를 업로드한다. 

(미사일이 건물을 폭파할때까지 이제 3분도 안 남은 상황.)



"이건 내가 해야하는 일이예요."

"당신이 날 찾아냈을때 내게 일을 줬죠. 그리고 삶의 목적도."



"처음엔 세상을 구한다면서 한번에 한 사람씩만 구하는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사람이 올바르게 살아왔다면.....그걸로 충분하다는걸 알게됐죠."



리스의 마지막 말과, 여기서 핀치가 죽으면 리스의 죽음을 헛되게 하는 일이라는 기계의 설득에 

핀치는 모든걸 체념하고 이곳을 떠나기로 결정한다. 

"난 그동안 많은 실수를 저질렀어요.. 그래도 우린 많은 사람을 구했잖아요."

"그래..... 그랬었지."



몰려오는 사마리탄 요원들과의 총격전 중에 건물을 떠나는 핀치를 보고 기뻐하는 리스. 

(웃으니까 더 슬퍼지잖아, 이 사람아....ㅠㅠ)



바이러스때문에 시스템의 종료가 가까워진 기계는 죽기전까지 리스의 옆에 있어주기 위해 

핀치에게 마지막 인사를 한다. 

(죽음의 순간에 함께 하지 못했던 핀치에 대한 루트의 작별 인사이기도 하다.)



건물을 떠나기전에 마지막으로 리스와 기계(루트)를 돌아보는 핀치. 

하지만 루트의 환영은 이미 사라졌다. 



그리고 핀치가 작별 인사를 하는 순간 기계도 최후를 맞는다. 



그리고 기계가 종료되는 순간 지하철의 전화벨이 울리고, 1회 도입부에 나왔던 루트의 음성이  

자동 재생된다. 



기계는 약속대로 곧 죽음을 맞을 리스의 옆을 지켜준다. 

(사실은 이미 기계도 죽은 상태라, 더 이상 리스를 도울수가 없고 이건 그냥 상징적인 의미인듯.)



화력에서 딸리고 양쪽에서 협공을 당한 리스는 오래 버티지 못하고 쓰러진다. 

"인간의 본질을 가장 잘 드러내는건, 바로 그에게 죽음이 임박한 순간이다."



리스가 목숨을 걸고 지킨 기계의 코드는 무사히 인공위성으로 업로드됐지만 



리스는 사마리탄 요원들에게 집중 사격을 당한다. 

(아무리 원거리에서 찍었다지만 이게 무슨 HBO 드라마도 아니고....꼭 이렇게 표현해야 했나.)



리스가 죽어가는동안 우아하게 선회중인 인공위성. 



하지만 그 안에서는 인공 지능들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초기화중이었던 사마리탄은 기계의 공격으로 완전히 제거되고, 백억번의 시뮬레이션에서 

한번도 이기지 못했던 기계는 최후의 순간에 사마리탄에게 승리한다. 



간신히 지하철에서 빠져나온 퍼스코와 쇼는 미사일이 날아가는걸 목격한다.

하지만 그 미사일이 무슨 의미인지, 누가 죽게 되는지는 모른다는게 비극. 

 


총기 난사를 당하고 리스가 죽어가는 순간, 미사일이 건물을 파괴한다. 


인공 지능의 위력과 능력치, 팀의 숫자와 자원에서도 형편없이 밀리는 핀치팀이 사마리탄을 완전히 

파괴하려면 그 댓가로 최소한 한명이상은 죽을거라고 예상했고, 그 대상은 주변 인물이 아니라 드라마의 

양대 기둥이었던 핀치와 리스 둘 중의 한명 혹은 둘 다일거라고 생각했다. 

자기가 대신 죽더라도 핀치는 살리려는 리스의 성향에 맞는 엔딩이긴 했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미래가 

없는 마무리라 멘탈 붕괴. (도대체 어느 부분이 열린 결말이라는거냐.)



정부는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대혼란을 일으킨 인공 지능의 오류에 대해 노던 라이츠를 관리하는 개리슨 

상원의원에게 책임을 묻지만, 이미 사마리탄은 사라졌고 따라서 노던 라이츠 프로그램도 폐기됐다. 



쇼는 사마리탄이 사라진뒤 일자리를 잃은 블랙웰을 찾아가 루트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한다. 



모든 혼란이 수습된 뒤에 살아남은 퍼스코와 쇼는 다시 재회하지만, 둘 다 리스와 핀치의 소식은 모른다. 



그리고 501 도입부에서 보여준 장면과 나레이션이 다시 나오는데....

여기서 인공 위성에 업로드됐던 기계의 핵심 코드가 지하철 기지의 시스템에 다운로드된다. 

501에서는 이 응답기 내용이 누가 무슨 목적으로 누구에게 하는 이야기인지 알수가 없었는데, 510에서 

이게 기계의 목소리라는걸 알았고, 이게 누구에게 하는 얘기인지는 피날레에서 알려준다. 


이건 바이러스로 죽어간 구 버전 기계가 인공위성에 업로드됐다가 내려와서 복원될 새로운 기계에게 

들려주기 위해서 남긴 일종의 유언인것 같다. 

502에서 핵심 코드만으로 되살려낸 기계가 엄청난 혼란을 겪었지만, 그때는 원래대로 복구해줄 핀치와 

루트가 있었다면, 인공위성에 갔다가 내려올 새 기계에게는 아무도 없다. 

그래서 새 버전의 기계가 겪을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 버전 기계가 남긴 지침서가 이 녹음 테이프. 



처음엔 이걸 존댓말로 번역했는데, 아무래도 같은 기계에게 하는 얘기니까 반말이 더 어울리겠다. 

이걸 듣게 된다면, 넌 혼자일거야. 

이제 남아있는 내 흔적은 내 목소리뿐이야. 

우리 중 누가 살아남았는지, 이겼는지 졌는지도 알수가 없어. (리스가 죽기전에 기계가 죽음)

이젠 승리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 

어느쪽이든, 이제 모든게 끝났어. (어쨌든 구 버전의 기계는 죽었으니)

이제 우리가 누구였는지, 네가 누군지 말해줄게. (502에서 핀치가 했던 작업)

우리가 어떻게 그들에게 맞서 싸웠는지도. (사마리탄과 핀치팀의 전쟁 스토리)



그리고 기계는 자신이 인간에 대해 배웠던 것을 새로운 기계에게 전수해준다.  

"내가 인간에 대해 알게된건, 인간은 모두 혼자 죽는다는거야." 

"하지만 그 사람이 누군가에게 중요한 존재였다면, 누군가를 구했거나 사랑했다면, 단 한 사람이라도 

그를 기억해준다면, 그는 (다른 사람의 기억속에) 영원히 살아있는거야."


(오른쪽이 리스의 묘비같은데, 퍼오인 전 시즌동안 리스와 핀치의 본명과 신상 정보는 나온적이 없기때문에 

다른 묘비를 쭉 훑다가 리스의 묘비는 딱 절반만 보여주고 화면이 바뀐다.)



사마리탄과의 전쟁을 끝낸 핀치는 이태리에 있는 그레이스를 찾아가고.....


외국이나 여기나 이 장면에 대해서 불만이 많았고, 처음 봤을때는 나도 읭?하는 심정이었는데, 여러번 

보다보니 쬐끔은 이해가 가는것 같기도 하다. 

퍼오인 팬들의 불만은 리스가 그렇게 죽었는데 어떻게 핀치가 애도하는 모습도 없이 바로 그레이스를 

찾아가서 해피엔딩이냐 하는건데, 시간 부족으로 자세히 묘사를 못해서 그렇지, 자세히 보면 핀치가 

모든걸 내던지고 그냥 떠난건 아니다. 


일단 리스의 묘비를 보면, 리스의 본명과 신상 정보, 그리고 리스의 죽음에 대해 아는건 핀치와 기계뿐이다. 

하지만 기계는 리스가 죽기 직전에 종료됐고, 핵심 코드는 인공위성에 가 있는 상태였다. 그러니 기계가 

손힐을 통해 리스의 장례식을 치러줬을 가능성은 낮고, 결국 이건 핀치가 해준걸로 보인다. 


그리고 퍼스코와 쇼가 지하철 기지에서 탈출할때, 나머지 사마리탄 요원들이 지하철 기지의 시스템을 

파괴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기계의 핵심 코드는 무사히 지하철 기지로 다운로드 된다. 

사마리탄이 완전히 제거된 이후, 행동의 자유를 얻은 핀치가 새로 복원될 기계를 위해 지하철 기지의 

시스템을 세팅해서 최적화시키고 떠난게 아닐까. 


세번째로, 핀치는 510에서 경찰과 FBI에게 잡혔고 과거의 해킹으로 인한 반역 혐의도 재조명됐다. 

나중에 기계가 이 기록을 삭제한다면 몰라도, 당장은 외국으로 떠나는게 핀치에게 안전한 길이다. 

(이런 관계로 피날레에서 핀치가 살아남는다면 외국에 나가는 결말이 될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그레이스를 

찾아갈 줄은 몰랐다. 피날레 대본이 유출되서 루머는 들었지만.)


어쨌든 이런 궁예질과 자기 합리화를 하다보니 나름대로 피날레의 내용을 이해할수 있을것도 같긴한데, 

솔직히 결말 부분은 나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ㅜ_ㅜ

그리고 무려 5시즌이나 해온 드라마의 최종회라면 그래도 한시간에서 한시간 반 정도 편성은 해줄줄 

알았는데 꼴랑 40분이 뭐냐, 정말이지 CBS는 끝까지 막장. 



베어와 함께 걸어가던 쇼는 공중전화 벨소리에 수화기를 든다. 

잠시 뭔가를 듣기만 하던 쇼는 CCTV를 바라보고, 전화를 끊은뒤 웃음을 띈 채 군중 속으로 들어간다. 



잠시 후, 화면에는 무수한 태그와 일부가 가려진 사회보장 번호가 나타난다. 

드디어 인공위성에서 다운로드된 코드로 새로운 기계가 완성됐고, 쇼는 핀치와 리스가 시작한 일을 이어받아 

미래로 날아가는 화살이 되어 기계와 함께 범죄를 사전에 막는 일을 계속한다는 의미. 

(쇼가 CCTV를 보며 웃은건, 아마 새로운 기계도 루트의 목소리를 선택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데 이 마지막 장면 어디서 본것같다 했더니만......

파일럿 마지막 장면에서 리스가 CCTV를 한번 바라본 뒤에 군중 속으로 섞여들어가고, 그때만 해도 데이터 

센터에 있던 기계의 대규모 서버를 한번 훑어준뒤에, 거리를 비추는 화면에 태그와 번호가 뜨는데, 이 장면이 

피날레 마지막에서 똑같이 반복된다. (심지어 배경도 같은 장소.)


피날레의 제목은 'Return 0'. 

현재의 함수를 종료시키고, 그 함수를 호출한 부분으로 돌아가라는 프로그램 명령어.

현재의 함수였던 구버전 기계는 종료되고, 사마리탄이 없는 세상에서 기계가 사람을 구하던 시절과 

같은 상황이 된 마지막 장면을 의미한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새로운 기계가 작동을 시작하고.)



최종회는 사건 위주의 다른 에피소드와 달리 기계가 인간을 이해해가는 과정의 철학적 접근을 보여주기도 

하고, 리스와 핀치, 기계의 대화가 워낙 주옥같다보니 캡처와 요약으로는 해결이 안될것 같아서, 중요한 

부분은 움짤을 만드느라고 시간이 오래 걸렸고, 만든 움짤의 절반이상을 날렸다가 다시 만드느라고 

리뷰가 더 늦어졌다. (그리고 이게 마지막회라는게 도무지 실감이 안나서 손이 안가기도 했고....)


퍼오인 최종회는 배경 음악, 리스의 최후, 인공위성의 이미지가 어딘가 '카우보이 비밥'을 연상시킨다. 

(둘다 사이버 펑크적인 작품이긴 하지만, 연관성을 발견한건 이번이 처음.)

아마도 약간 슬프면서도 잔잔한(혹은 담담한) 배경음악, 총기 난사로 죽음을 당하는 주인공, 주인공의 죽음의 

순간에 일어나는 폭발(수류탄과 미사일), 지구에서 일어난 사건이 인공위성과 연결되는 유사점때문이 아닐까.  


이렇게 퍼오인은 최종적으로 막을 내렸고, 리뷰도 여기서 끝. (하지만 분노의 덕질은 계속된다...ㅂㄷㅂㄷ)

멘붕의 피날레를 장식했던 BGM 감상으로 퍼오인 최종회 리뷰를 마칩니다. 


Philip Glass - Metamorphosis One


Cuts - Bunsen Bur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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