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창단이후 최고의 경기인 동시에 올 시즌 최고의 경기였던 913 대첩.
미친 선수가 하나 나오면 절대 못이길것 같은 경기도 뒤집힌다는걸 잘 보여준 경기였다.
목동 524 대첩도 끝내줬지만, 7회까지 7점차로 뒤지고 있다가 9회말에 끝내기 홈런으로 이긴
오늘 경기의 임팩트에는 못미칠것 같다.
그것도 팀 에이스는 탈탈 털려서 10실점하고 주전 선수 다 빠지고 대부분 백업으로 교체된 상태에서
무려 8점을 따라가서 이긴 경기. 9회에 5점을 뒤집은건 역대 4번째 기록이라고 한다.
3회까지 SK한테 5점을 깔아주고 3회부터 지석훈의 안타로 추격 시작.
만루에서 1회에 병살타를 쳤던 김종호의 2타점 적시타. 하지만 3회 추격은 여기까지....
그래도 이때는 3점차라 이제부터 뒤집으면 되겠지 싶었으나 해커가 한점을 더 털리고.
5회에 또 지석훈의 안타로 추격 시작.
박민우의 안타로 한점 추가.
정줄놓은 주루사 임팩트가 너무 커서 못한줄 알았더니 박민우도 4타수 3안타였다.
3점차까지 따라붙었는데, 해커가 6회 4실점하고 7회 배추가 박정권한테 쐐기포를 맞아서 8점차.
엔씨는 지고있는 경기를 못 뒤집는 팀이라 아마 감독, 선수들도 여기서 대부분 포기했을거고, 나도 GG.
8점차로 뒤지고 있던 7회에 나온 지석훈의 솔로홈런.
잘 치긴 했다만 지금 치면 뭐하겠냐...
그리고 확장 엔트리 이후 올해 처음 1군에 올라온 조평호가 8회에 투런 홈런을 뙇~~~
터지기만 하면 이호준의 뒤를 이을 우타 거포감이 나올텐데 현실은...
지석훈의 4번째 안타. 여기까지 4타수 4안타.
5점차가 되고나서 이렇게 주자 만루쌓고 2사에 대타 이호준이 나왔지만 초구 땅볼 아웃으로
허무하게 이닝종료. 이때까지 포기 안했던 사람들도 아마 여기서 다 포기했을것 같다.
오늘은 뭘해도 안되는 날인가보다....
이때쯤엔 박민우, 지석훈, 김성욱 외에 나머지 주전은 다 빠진 상태라, SK가 필승조를 줄줄이 내보낼
9회에 백업 타선으로 공략이 가능할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거다.
그리고 기적의 9회말.
윤길현 상대로 박민우가 2루타로 시작.
김준완 내야땅볼이 박윤의 실책으로 2루타가 되면서 박민우 득점. 4점차.
박정준의 2루타로 김준완 득점. 3점차.
여기서 끝판대장 정우람 나오고 테임즈 교체로 나온 모창민은 중플로 1아웃.
조평호 안타로 박정준 득점. 2점차.
이건 무슨 만화도 아니고 게임도 아닌것이....
여기서 김성욱 볼넷. 전날 홈런 포함 4타점을 올려서 거른건지 제구가 안된건지 미스테리.
박광열 삼진으로 2사가 될때 시들시들한 덕아웃 풍경.
8회 만루 날리는것 보고 껐다가 어떻게 지는지 보려고 9회에 다시 틀긴 했는데 여기서 완전 포기.
홈런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사실 기대는 안했다.
홈런 포함 4타수 4안타의 지석훈.
미친 활약을 하긴 했지만, 한 경기 2홈런은 불가능이라고 봐서 이쯤에서 경기가 끝나겠구나 싶었는데,
정우람 상대로 끝내기 쓰리런을 뙇!!!!!!!!!!!!!!!!!!!!!!!!!!!
이런 기적같은 경기가 있나...ㅠㅠ
언제 분위기가 시들시들했냐는듯이....
단 한순간에 희비가 엇갈리는 양팀.
모든 사람이 당연히 SK가 이길거라고 생각했던 경기를 마지막 순간에 뒤집고나니 SK 선수들은
들어갈 생각도 못하고 그냥 망부석. 승부의 세계란 참....
감독, 코치들도 던진게 뻔히 보이는 경기를 백업으로 뒤집다보니 다들 분위기가....
............???????.....어?...갔다 갔다...!!!!!!!!!!!!!!!!!!!!!!!!!!!!!!!!!!!!!!!!!!!!!!!!!!!
끝내기 나왔을때 덕아웃 광분. (뒤쪽에 있다가 급하게 뛰어나오는 스튜어트)
7회초 끝났을때 11대3이었던 경기가 11대12.
대타로 지석훈 다음 대기 타석에서 부담감 만빵으로 기다리고 있던 종박과 10실점하고도 ND에
팀이 승리하는걸 보게된 해커가 제일 기뻤을것 같은데....ㅋㅎㅎㅎ
이런 분위기 너무 좋다. ㅠ
그 와중에 스튜어트 시선 강탈. 이제 완전히 적응 완료.
역시 야구는 이런맛에 보는거지.
이 경기 하나로 그동안 쌓인 피로가 다 날아갔다.
후반기에 자동 아웃 수준으로 부진해서 엄청 욕먹고, 선발도 몇번 빠진 지석훈이 5타수 5안타에
정우람을 상대로 대패하고 있던 팀을 승리로 이끄는 끝내기 홈런을 칠줄 누가 알았을까.
역시 야구는 아무도 모른다.
지석훈의 인생 경기였던 913 대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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