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좌완 잔혹사를 끊어준 구창모의 4승 경기.
(그리고 이 경기로 엔씨는 롯데 상대전적 13승 1패, 롯데전 12연승을 기록함.)
4회까지 개인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인 8K를 찍은 구창모의 삼진쇼.
1K.
2K.
3K.
4K.
5K.
6K.
7K.
8K.
안정된 투구폼.
만 19살짜리 선발 투수가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정면 승부를 하는 배짱을 과시.
덕분에 창모 선발일때는 해설자들이 전부 허프라 빙의됨.
삼진도 삼진인데 이날 경기의 백미는 만루 위기를 틀어막은 5회였다.
1사 만루에 내야 뜬공으로 타자 잡아내기.
2사에서 손아섭과의 승부가 정말 명장면이었는데, 도망가지 않고 정면 승부해서 결국 땅볼로 잡고
무실점으로 이닝 종료.
엔씨의 좌완 잔혹사.
1군 4년차가 될때까지 팀내 좌완 최다승이 2승에 묶여있었는데 구창모가 9월 14일 엘지전에서
3승째를 올리면서 좌완의 저주를 깼다.
(그러고보니 2승의 저주를 깬게 엘지전, 처음 8K를 기록한게 기아전, 4승을 올린게 롯데전이니까
창모도 엘롯기에 강하다고 보면 되려나.....)
레일리한테 꽉꽉 틀어막히다가 딱 한번의 찬스를 잡아 1점을 뽑아낸 타선. (근데 이게 끝...)
롯데에 강한 김성욱이 드디어 레일리한테 안타를 뽑아냈는데 김문호가 이걸 3루타로 만들어줌.
이게 단타나 2루타였으면 무득점으로 연장가서 지거나 무재배를 했을수도 있다.
라인업부터가 이기면 좋고 지면 어쩔수 없다는 컨셉이라서.
역시 발빠른 녀석들이 많아야 야구가 시원시원함.
주자 2루일때 우전 안타쳤는데 3루에서 멈추는거 보면 그렇게 답답할수가 없다.
전역후 타점 수집에 열심인 권병장이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서 한점.
득점 과정이 별볼일 없는것 같지만 여기서 나테박이었으면 아마 떨공삼-내플-내땅으로 무득점.
차린 밥상에서 타점이라도 주워먹어주는 놈이 없어서 날린 경기가 몇갠지 알수없다.
이러니 감독이 권희동이 돌아와서 기쁘다고 인터뷰를 하지.
김성욱은 24일 경기에도 만루에서 린드블럼에게 결승타를 뽑아낸 전적이 있다.
얘는 린드블럼한테 연타석 홈런치고 포텐터지더니 린드만 만나면 부진하다가도 살아남.
한점차 살얼음판 승부에 2.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준 김진성도 숨은 MVP.
선발 기회 지가 걷어차더니 요즘 불펜 에이스 놀이중인 이민호가 마무리.
두번째 삼진을 잡긴 잡았지만 이거 실투였다. ㄷㄷㄷ
밖으로 빠지는 유인구를 던지라는데 한가운데로 들어감.
손아섭까지 삼진으로 잡으면서 9회를 3K로 마무리.
작년 8월 30일 사직 롯데전에서 조기강판된 손민한 다음에 나와서 인생 경기 하더니 롯데만 만나면
유독 잘 틀어막는 이민호.
13년에도 마무리를 한적이 있지만 2사 잡고 탈탈 털리는 경기가 많아서 이사민호라는 별명까지
생겼었는데, 최근 임창민이 중간으로 가면서 마지막에 제일 믿을만한 투수는 이민호와 원종현.
가비지 타임에 은근히 웃겨주는 지석훈.
내년엔 10승 투수가 되는게 목표라는 구창모 어린이.
그동안 볼질러들때문에 맘고생이 심하다가 모처럼 씩씩하게 던지는 어린이 투수를 보면서
뿌듯해하시는 일언 매직.
감독한테 약속한 안타도 못치고 덕아웃에서 개그만 하다 경기 끝난 퇘선생 박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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