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초부터 토종선발의 난 + 맛간 타선으로 대삽을 푸다가 6연승하고 잘나가던 엘지를 만난다길래
최소 루징, 최악은 스윕을 각오했던 홈 3연전.
17시즌 최초로 토종 선발 장현식이 5이닝을 버텨준 덕분에 1차전 잡고, 2차전은 작년 8월 30일 이후로
홈런이 실종됐던 나성범의 솔로포가 터지면서 리드를 잡고 가다가 8회말에 스크럭스의 쐐기포가 터진후
빅 이닝으로 비교적 수월하게 이겼다.
이것으로 최악을 각오했던 엘지전은 일단 위닝 확보에 3차전 선발은 맨쉽이다. ㅋ
(하지만 야구 몰라요, 오늘이 맨쉽이 털리는 그날일지도 모르고 우리 타선은 도대체 믿을수가 없음.)
으아니, 나성범이 소사 상대로 홈런을?????
하지만 이건 소사의 완벽한 실투였다. 그냥 치라고 한가운데 밀어넣어줬음.
무려 183타석만에 나온 홈런. (마지막 홈런이 작년 8월 30일이었으니 말 다했지.)
하지만 이 홈런이 없었다면 해커의 선발승이 날아갔을테니 일단 까방권 한장 발급.
1점차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8회에 터진 스크럭스의 쐐기포. (시즌 3호)
신정락의 커브를 노리고 들어왔다더니 아주 그냥 완벽하게 받아쳤다.
홈런치고온_동료를_반겨주는_박민우의_자세.GIF
민우야...............................
이제 10경기를 치렀을뿐이지만, 스크럭스는 임팩트만 좀 부족한 우타 테임즈의 향기가 난다.
동물적인 감각과 순발력으로 1루 수비를 커버했던 테임즈에 비해, 스크럭스는 반응이 좀 느려서
상대적으로 수비가 불안한 감은 있지만, 일단 포구는 상급이고 1루 수비는 평균 정도는 되보인다.
최고의 장점은 눈야구가 된다는 것인데, 덕분에 0.548이라는 미친 출루율을 기록중이다.
외인 타자가 타석에서 김준완급 선구안과 침착성을 보이는 모습은 낯설면서도 정말 믿음직하고,
눈야구가 되는 선수는 쉽게 폭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스크럭스의 영입은 성공의 조짐을 보인다.
요즘 맛이 간 타선으로 그나마 버텨내는 이유는 테이블세터 김준완, 클린업 스크럭스와 권희동이
상대 투수를 충분히 괴롭혀주기 때문이 아닐지.
현재까지 스크럭스의 스탯.
0.345 - 0.548 - 0.690 / OPS 1.237 / wRC+ 214.2
숫자만 보여주면 테임즈의 스탯이라고 해도 믿겠다.
8회 빅이닝(!)으로 5점째를 올리자 덕아웃에서 수령박수치는 스크럭스.
테임즈보다 차분하고 조용하지만, 팀 융화나 워크에씩은 정말 좋은것 같아서 마음에 든다.
동료들이 빅이닝을 만든 8회에 삼진 두번으로 한삼두를 기록하신 떨공 나성범 선생.
첫 타석 홈런을 제외하면 남은 4타석은 전부 삼진을 먹는 대기록을 세움.
선발 해커의 호수비.
전직 미식축구 쿼터백의 위엄.
반사 신경이 엄청 좋다보니 매년 이런 수비를 최소 한번 이상은 보여주는 해커.
그리고 해커의 삼진쇼.
4월 11일 경기에서 김성욱의 호수비.
6일 한화전과 똑같은 수비.
이 수비 하나가 상대의 흐름을 끊고, 포수 수비 구멍으로 자멸할뻔했던 경기를 구했다.
그리고 올 시즌 엔씨 토종 선발 최초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선발승에 실패한 장현식.
등판때마다 무득점으로 고통받는걸 보니 아무래도 차세대 토종 에이스로 성장하려나보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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