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시즌이 다 끝난 시점에 내맘대로 뽑아본 올해 엔씨의 투타 Best / Worst 플레이어. 



The BEST  


올 시즌 투수중에 베스트 플레이어는 5년 연속 엔씨의 에이스인 해커. 

2017시즌 엔씨는 선발진을 완전히 새로 구축해야했는데, 해커-맨쉽-이재학-구창모-최금강(장현식)으로 시작한 

선발진에서 맨쉽은 4월 반짝이후 두달 DL, 이재학은 극도의 부진으로 2군행, 구창모, 최금강은 제구안되는 배팅볼 

던지다가 왕창 털리고, 가능성을 보여주던 장현식도 제구 불안으로 이닝을 못먹는 경기가 속출했는데, 이런 선발 

난장쇼에서 유일하게 중심을 잡아준게 해커였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고 몇년간 소화 이닝이 많다보니 예전만큼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선발진이 완전 붕괴된 팀에서 꼬박꼬박 로테이션을 지켰고, 해커가 등판하면 계산이 서는 경기를 할수있었으니  

역시 엔씨의 에이스는 해커라 하겠다. 

선발진이 답이 없으니 발목 부상을 참고 뛰다가 8/30, 9/5 경기에 극도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는데, 2군에 다녀와서 

20일만에 등판한 9월 24일 LG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제일 인상적이었던 경기는 120구 완투승을 했던 6월 21일 SK전. 

해커가 이 경기를 잡아주면서 엔씨는 시리즈 피스윕을 면했고, 불펜을 아끼면서 다음 시리즈에서 

기아에게 스윕승을 하고 공동 1위로 올라설수 있었다. 



The BEST 


타자쪽의 베스트 플레이어는 모창민. 

올해 많은 경기에 선발로 출장하면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기도 했지만, 모창민이 최고라고 생각되는 이유는 

나성범, 스크럭스, 박석민, 이호준의 공백을 공수에서 상당 부분 메꿔줬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포지션은 지타로 분류되지만, 스크럭스, 박석민의 결장으로 1,3루로도 많이 나왔고, 심지어 2루수로 

나온적도 있다. 

1루수로 44경기, 2루수로 2경기, 3루수로 33경기, 나름 내야 멀티 자원. 

지석훈이 공수에서 예전만 못하다보니 공격력 강화 차원에서 모창민이 수비수로 나온 경기가 많았고, 원래 수비에 

부담이 있어서 작년까지는 선발 수비수로 나오면 타격이 부진한 편이었는데, 올해는 1,3루 선발로 나온 경기에서 

딱히 큰 수비 실책을 한적도 없고, 타격도 잘하면서 클러치 능력까지 보여줬으니 내용면에서는 커리어하이 그 이상

이라고 할수 있겠다. 

포스트시즌엔 권희동과 함께 시리즈 내내 꾸준히 쳐주면서 팀이 와카, 준플을 깨고 플옵까지 올라가는데 공헌. 

(그러고보니 올해 중심타선 공백을 메우는데는 권희동의 지분도 컸다.) 


기억에 남는 경기는 모창민이 끝내기를 쳤던 6월 9일 kt전.  

(이 경기 연장전에서 2루수로 나와 엔씨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해줌.ㅋ)

쐐기 만루홈런을 친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최고로 인상적이었는데, 그건 포스트시즌 정리글에서. 



The WORST 


기록만 봐도 최악의 한 해를 보낸 박석민이 타자 워스트. 

원래 박석민은 손가락 부상이 고질병이라 4,5월 부진했다가 6,7,8월에 살아나고, 9,10월에 다시 삽질하는 시즌 

패턴을 보여주는 선수인데, 올해는 WBC에 나가면서 그 패턴 자체가 박살났다.  

정작 WBC에서도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못했는데, 그때 입은 부상과 시즌 준비를 제대로 못한게 겹치는바람에  

(반짝)-(지지부진 병살 삽질 팀킬)-(반짝)-(부상 2군행으로 팀의 혈을 뚫음)-(반짝)-(담걸려서 결장 계속 삽질)...

이런 패턴이 시즌 내내 이어졌다. 

하루 이틀 몰아쳐서 드디어 살아났나 싶으면 그 다음 장기 부진 들어가고, 또 잠깐 몰아쳐서 희망고문 하다가 

중요한 경기 결정적인 순간에 병살로 찬스 말아먹거나 경기 내내 삽질하고, 결국 포스트시즌 준플에서도 2경기 

연속 수비 삽질하다가 교체됐는데, 대수비로 나온 노진혁이 4안타 2홈런으로 경기 MVP로 선정되는 해프닝까지. 


엔씨팬으로서 박석민에게 제일 실망한 부분은 바로 선구안. 

군 제대이후 많은 경기에 출전하게 된 뒤로 박석민의 볼삼비는 2011년을 제외하면 0.7~0.9 사이, 

평균 0.82 정도를 유지했는데, 그 볼삼비가 엔씨로 온 뒤로는 급추락해서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작년에 0.59, 올해는 0.54를 기록했다. 

올해부터 스트존이 늘어나서 선구안 좋던 타자들의 볼삼비와 타석당 공 갯수가 단체로 하락하긴 했지만, 

스트존이 늘어나기전인 16년에도 0.59의 볼삼비를 기록했다는건 영 실망스러운 일이다. 

타격은 롤코가 있지만, 기본적인 선구안이 있으니 타격이 부진할때도 출루는 어느 정도 해줄거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그걸 여지엾이 박살내준 기록. 

도대체 삼성 시절과 엔씨 이적후의 볼삼비가 저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노쇠화? 대박 FA 계약을 맺고난 다음 동기 부여가 실종되서? 


내년부터는 환경적으로 좀더 맘편히 야구에 집중할 여건이 조성되는듯하니, 몸 좀 추스리고 절치부심해서 

내년엔 올해의 부진을 두배로 만회해줬으면 좋겠다. 

이런적도 있었나 싶을 정도로 오래된 일이지만, 어쨌든 기억에 남는 경기는 2루타 2개, 홈런 2개 몰아치고 

무려 6타점(!)을 올렸던 4월 30일 기아전. 



The WORST


엔씨팬들 사이에서 이견의 여지가 없는 올해 팀 폭망의 역적 맨쉽. 

평균 기록만 봐서는 그럭저럭 잘 한것처럼 보이지만, 이 인간 연봉이 180만불이라는걸 감안해야한다. 

시즌 개막후 4월 한달을 7연승으로 불태우고, 5월 10일 넥센전을 끝으로 DL간 맨쉽은, 두달간 자기가 먹어야할 

이닝을 대신 먹어주느라고 1군 불펜들 과부하 걸리고, 땜빵 선발 테스트 하느라고 2군 투수진도 보직이 파괴되서 

2군 경기에 나갈 불펜들까지 과부하걸려 나가 떨어지는동안, 유유자적하게 사진 여행을 다니며 팬들을 빡치게함. 


하지만 부상때문에 재활한다는데 뭐 어쩔건가...그래도 팬들은 작년 해커처럼 맨쉽도 돌아오면 잘해주겠지 하며  

기다려줬으나, 불펜 투수를 선발로 포장해서 거액을 뜯어냈던 맨쉽의 에이전트 보라스 사기단은 재활 기간과 

복귀 시점, 복귀 이후 투구수까지 자기들이 지정하면서 빡침 지수를 두배로 올렸다. 

(구단은 이닝도 못쳐먹는 불펜투수한테 180만 달러 퍼주고, 호구 노릇도 해주고 닐리리야~~~)


하지만 그렇게 기다렸던 맨쉽의 복귀 이후 퍼포먼스는 보는 사람 혈압 터지게 하는데 충분했다. 

불펜은 죽어도 못한다고 했는지 시즌내내 선발 휴식일을 칼같이 지켜줬는데도 7이닝 먹은건 개막전 포함 

꼴랑 2경기, 6이닝 먹어준 날은 기적이고,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아예 초반에 개털려서 게임 터뜨리고는 

이닝도 못먹고, 지는 경기에 불펜 부하만 가중시킨 경기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2위권을 유지하다가 후반에 급 추락해서 결국 4위로 마감한데는 이 작자의 공헌이 지대하다고 하겠다. 


부상전에도 한 이닝에 제구가 급 무너져서 잘 관리되던 투구수가 급증하는 바람에 항상 예상보다 이닝을 못먹은 

편이었는데, 부상 복귀 이후에는 제구가 안되는건 물론이고 경기 초반부터 맞았다하면 외야로 쭉쭉 뻗는 타구가 

속출해서 운좋게 상대 타격이 완전히 바닥을 치는 경우가 아니면, 맨쉽 등판 경기는 초반에 게임 터지는 날이었다. 


함께해서 X같았고, 다신 보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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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햌커 2017.10.28 01: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너무재밌게글잘쓰시네요
    다음시즌도기대할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