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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15. 감동적이었던 엔씨 김종민의 주루.gif

by DreamTime™ 2017. 6. 17.



7대0으로 앞서다가 동점으로 따라잡히고 루징 일보직전까지 갔던 고척 넥센전. 


연장 10회초 선두타자 김종민이 볼넷으로 출루한뒤, 이상호의 번트로 2루까지 간 상황에 나온 

박민우의 적시타. 



혼신의 주루로 홈에서 세입되고 드디어 리드하는 득점을 올린 김종민. 

세상에, 우중간 가르는 장타도 아니고 중견수 앞 짧은 안타에 포수가 2루에서 홈으로 들어왔는데 세입이라니.ㅠ 

발 느린 김태군만 보던 엔씨팬이라면 이 장면에 감동을 안할수가 없음. 



순탄치않았던 김종민의 야구 인생을 아는 사람들에겐 이 장면이 더 감동적이다. 

김종민은 넥센 육성선수로 입단했다가 방출당했고, 현역으로 군대를 마친뒤 고양 원더스에 입단했다가, 

창단 멤버로 kt 위즈에 입단, 16시즌중에 잠시 1군 주전 포수로 뛰기도 했다. 

하지만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자리를 비웠던 장모씨가 복귀하고, 경쟁자였던 백업 포수 이해창이 급성장하면서 

김종민은 1군에서 자리를 잃고 17시즌에는 내내 2군에 머물게 됐는데, 용덕한의 은퇴로 백업 포수 수급이 급했던 

NC가 투수 강장산을 내주고 김종민을 데려오면서, 김종민은 언제 1군 콜업이 될지 기약이 없던 2군 포수에서 

우승을 노리는 팀의 1군 붙박이 포수가 된다. 


이 선수가 프로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 얼마나 절박하게 야구하는지를 한방에 보여주는게 바로 이 주루였기 

때문에 이 장면은 단순히 팀의 1승을 결정짓는 득점을 넘어서는 감동을 줄수밖에 없었다. 



이날 겁나게 부진해서 덕아웃에서 자책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한건 해준 박민우의 세리머니. 


사실 박민우가 2루까지 가게된 것도 김종민의 주루때문이다. 

홈에서 넉넉하게 세입될 상황이었으면 주자를 저지했을테니 1루에서 멈췄을텐데, 크로스타임이라 

홈 승부를 선택했는데 세입되면서 득점을 올리고, 박민우는 그 타이밍에 2루까지. 



박민우가 2루까지 간게 왜 중요하냐면, 다음 타석에 퇘주장이 적시타를 때렸는데, 박민우가 1루였을 경우 

이 타구에 절대 홈까지 못 들어오고, 1점 리드한 상태에서 이닝 종료가 됐을수도 있다는 것이지. 

그게 왜 문제가 되는가 하면.....

10회말에 우리의 변태 마무리가 2아웃을 잡고 1점 홈런을 맞더니 그 다음엔 2루타 맞으면서 단숨에 동점이 

될수있는 상황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10회초에 2점을 못냈으면, 10회말에 끝내기를 당할수도 있었고 

동점으로 틀어막았다고 해도 결국 투수는 다 소모하고 12회까지 가서 무재배로 끝날수도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2루타를 다른 시각으로 보면 이거슨 변태 마무리의 큰 그림이라고 할수도 있는게 

그 다음 3루 땅볼이 나왔을때 박석민이 주자 태그하고 간단히 경기 종료를 했다는 점이다. 

이게 왜 큰 그림이냐면, 이때 1루수가 조평호였거든. 

주자가 없었다면 박석민이 1루 송구를 해야했을텐데, 그 송구가 빠지는 날이면 어떻게 되나....

야구의 평행 우주는 가끔 상당히 공포스러울때가 있다. 

이건 그냥 웃자고 하는 이야기. ㅋㅋㅋ



야구는 모멘텀의 싸움. 

7점 리드하던 경기 다 따라잡히다못해 경기를 내줄뻔했던 7회말 무사 만루. 

동점은 됐지만, 병살이 나오면서 넥센으로 넘어갈뻔했던 경기의 모멘텀이 미세하게 엔씨쪽으로 

다시 넘어왔던 장면. 그 후 9회초에 대주자 이재율이 주루사하면서 다시 엔씨가 불리해졌지만 

꾸역꾸역 버티면서 결국 다 넘어갈뻔한 경기를 잡는걸 보면 확실히 이제 엔씨는 강팀이 되긴 한것같다. 



기존 백업 포수들때문에 심기불편했던 엔씨팬들에게 심신의 안정과 안구정화를 선물한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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