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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미드

쉴드 (The Shield)

by DreamTime™ 2010. 9. 15.





* 약스포 포함.



올초 심심해서 미드"24"를 시작했다가 몇 달간 후유증에 시달리며 8시즌까지 완주한 다음 허탈감에 빠져서 

24를 대체할 미드가 없나 한동안 방황하다가 "The Shield"라는게 볼만하다고 해서 달리기 시작했다.

(24 시즌8 끝날때까지 땜빵으로 "The Unit"을 보긴했는데 이건 3시즌 중반 이후부터 완전 시망 시리즈)

...이건 완전히 다른 스타일로 후유증이 대단하다.

쉴드의 사전적 의미는 "방패"지만 미국에서는 경찰 뱃지를 의미.

제목에서 암시하듯 이건 경찰 드라마지만 정의로운 경찰이 사회정의에 앞장서는 류의 상투적인 드라마가 

절대 아니다. 


쉴드의 주인공은 부패경찰 빅 맥키. 

정의로운 호남형의 주인공을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아마 1시즌 오프닝 보다가 GG칠듯.

빅 맥키는 생긴것부터가 범상치 않다. ㅡㅡ;

네오나치를 연상시키는 빡빡머리, 목짧고 작달막한 키에 땅땅한 체구, 게다가 인상도 드러움.;;;;

추가로 부패경찰이라는 요소가 화룡점정을 찍는 역대최강의 비호감 주인공.







이런 전제조건이 절대 짧지않은 시즌7을 완주하는 동안 보는 사람의 심기를 매우 불편하게 만드는 미드가 

바로 쉴드다.

왜 불편한가?

이 인상더러운 부패경찰을 절대 미워할 수가 없게 플롯이 짜여져 있기 때문이다.

분명 부패경찰에 온갖 비리는 다 연루되어 있는데 시청자는 빅 맥키를 미워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이 인간의 

비리를 캐내고 처벌을 가하려는 경찰 고위층이나 감사관에게 거부감을 갖고 맥키가 잡히지 않길 바라게 된다.

외모부터 비호감인 이 빡빡이 부패경찰을 미워할수 없는 이유는 이 사람이 너무 다양한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경찰인지 깡패인지 구별이 안되는 인간이지만 자기 아이들을 엄청 위하는 가장이기도 하고, 사회적인 약자나 

범죄의 피해자가 된 어린아이들에게 동정심과 보호본능을 보이는 정말 모순적인 캐릭터.


이런 요소 이외에도 이 드라마가 상당한 수작인 이유는 캐릭터들이 하나같이 생생하고 현실감이 있다.

그리고 현재 미국 내 인종갈등과 그에 따른 사회문제를 상당히 현실적으로 그려준다.

미국 영화 특유의 가식이 상대적으로 적다고나 할까.

갱단이 넘쳐나고 범죄가 판을 치는 미국내 가상의 도시의 이야기인데, LA근교가 모델인듯 하다.







누구 하나 버릴것없이 개성있고 생생한 캐릭터의 등장인물들. 

(여기서 제일 존재감이 없는건 역시 로니가 되겠다. -_-)


이 드라마의 매 시즌을 끌어가는 골격은 빅 맥키의 '범죄와의 결탁으로 잘먹고 잘살아보기' 미션과 

시즌마다 달라지는 주력 갱단과의 전쟁이다. 

거기에 경찰 내부의 복잡 다양한 인간관계 및 각종 범죄와 그 해결과정 등등이 추가된다.

그리고 전 시즌을 지배하는 시즌1 첫번째 에피 마지막 장면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사건.

다른 비리도 발목을 잡지만 이 사건이 가장 결정적으로 빅 맥키와 스트라이크팀의 몰락을 부른다.


이런 저런 관점에서 봐도 정말 치밀하게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드라마.

개인적인 감상으로 24는 깔끔한 백화점 느낌이라면 쉴드는 뒷골목 재래시장 같은 느낌이랄까.

좀 심하게 폭력적이고 슬랭과 저질영어가 난무하므로 기본 19금, 이런 드라마를 제대로 이해하면서 

보려면 어느 정도 세파를 겪어봐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 생각엔 25금 정도 붙여야 적당하다고 본다. 


쉴드에서 제일 충격적이고 후유증과 찜찜한 여운을 남기며 오래도록 생각할 여지를 남기는 건 

역시 마지막 시즌7의 엔딩이다. 

엔딩은 전혀 스포를 안 당하고 봐서 정말 충격받았다.

한동안 다른 드라마고 뭐고 생각도 안 날 정도.

사람에 따라서는 맥키가 결국 처벌을 피해서 혼자만 빠져나갔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내 생각엔 최악의 벌을 받고 끝났다고 본다. 

특히 7시즌 내내 맥키의 편이었던 시청자들이 마지막회에서 맥키를 미워하게 만드는 걸로 끝을 냈으니.

반대로 전 시즌 내내 제일 미움받는 캐릭터인 셰인에게는 동정심을 갖게 만드는 엔딩. 

엔딩은 숀 라이언이 직접 썼다던데 정말 명불허전이다. 


쉴드 이후 숀 라이언이 데이빗 마멧과 공동제작으로 만든게 "The Unit"인데 제작자가 같아서 그런지 

쉴드에 나왔던 배우들이 유닛에도 많이 나온다.


그 외에 4시즌 글렌 클로즈, 5시즌 포레스트 휘태커 같은 유명 배우들이 거의 한 시즌 단위로 고정출연

하는것도 큰 볼거리. 글렌 클로즈의 경우 전 시즌 통틀어 제일 호감 캐릭터에 연기도 쩔어주셔서 진짜 

좋았는데 4시즌만 나오고 하차한게 너무 아쉽다. 

가족들과 좀 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자진하차했다고 함. ㅜ_ㅜ  






   

인상적이었던 등장인물. 

전시즌 통털어 갱들 중에서는 최고로 머리좋은 놈이라고 생각되는 시즌2의 멕시칸 갱 두목.

이 녀석 완전 끝판대장 포스로 맥키를 가지고 놀길래 꽤 오래 나오겠군 했는데 몇 번 안나오고 사라져버리는 

이해안되는 전개가 펼쳐지길래 imdb를 찾아보니 콜드케이스에서 수사관으로 나오더라....-_-;;;



콜드케이스하면 생각나는 전설의 짤방. 





콜드케이스의 주인공 캐서린 모리스. 


이 양반이 누군지도 몰랐을때 인터넷에서 이 사진보고 허걱 했던 기억이....(으잌, 이쁘다 +_+) 

여기선 정말 예쁜데 막상 드라마를 보면 또 이 느낌이 아니라서 약간의 배신감도 느껴진다. ㅡㅡ;


24에 이어서 엇비슷하게 충격을 주는 쉴드를 연타로 보고나니 정신적인 후유증이 있어서 

요즘은 좀 여유로운 흐름의 웨스트윙을 보고있는데 이것도 상당히 수작이다.

(비슷한 류의 정치드라마인 커맨더 인 치프를 먼저 봤었는데 그것과 비교가 안될 정도의 레벨)

시작한지 얼마 안됐는데 벌써 시즌3 달리고 있고, 내용이 하도 복잡해서 풀 시즌 완주한 다음 필히 복습을 

해야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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