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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미드

X파일 시즌10 - 코믹했던 3회 리뷰

by DreamTime™ 2016. 2. 4.



* 스포주의



뜬금없는 음모론의 1편과, 주인공들의 개인적인 슬픔을 사건과 결합해서 암울함의 극치를 보여준 2편과 달리  

3편은 예전 엑파 6시즌에 보던것과 비슷한 코미디가 펼쳐진다. 

다린 모건이 3회 각본, 감독을 맡는다길래 좀 코믹한 분위기가 되지않을까 예상은 했는데 이건 코믹을 넘어서 

포복절도 수준이었다. 


원래 엑스파일에서 이런 화면이 나오면 괴기물이 아니라 코미디라는 얘기지...

산속에서 약빨던 두 남녀가 누군가의 비명 소리를 듣고 소리의 근원지를 찾아갔다가 왠 괴물이 사람하고 싸우다  

도망가는걸 목격하게 되고, 쓰러져 있는 두명중에 한명이 죽은걸 발견한다.  



3회는 멀더가 X파일 담당 요원으로서 중년의 위기를 겪는걸 보여준다. 

멀더는 FBI를 떠나있는 동안 자신의 현역시절 미스테리가 대부분 풀렸다면서, 이젠 나이도 먹었으니 괴물이나 

쫓아다니는 애들같은 짓은 그만하겠다고 선언한다. 


멀더가 포스터에 연필 표창을 날리는건, 파라노말 현상에 대한 자신의 믿음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의미다. 

'I Want To Believe' 포스터는 전 시즌내내 X파일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였으니.



하지만 새로운 살인사건에는 여전히 괴물 이야기가 나오고, 이제 괴물의 존재를 믿지 않겠다는 멀더는 사람을 

죽인건 괴물이 아니라 퓨마일거라고 단정짓는다. 


하여간 멀더는 믿을땐 맹목적이다가, 한번 돌아서면 또 화끈하게 불신하고...5시즌에도 그러더니.



멀더와 스컬리는 목격자에게서 뿔이 달린 괴물이 남자 속옷을 입고있었다는 황당한 증언을 듣게된다.

(그 와중에 속옷 종류 물어보는 스컬리. 목격자가 트랜스젠더라는 설정도 독특했다.)



두 사람은 괴물의 피해자중 한명이었던 동물 보호소 직원을 만난 직후 근처에서 시체를 발견하고, 풀숲에서 

뛰어나가는 괴물을 목격한다. 



멀더는 괴물을 추적하면서 증거물로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카메라 앱 사용이 서툴러서 애를 먹고 있는 동안, 

뒤에서 괴물이 달려옴....(저 괴물 진짜 대박이다) 



괴물이 이동식 화장실로 들어가는걸 보고 화장실 문을 열어보니 왠 멀쩡한 인간이 있음. 

그런데 나중에 화장실에서 혼자 나오는 이 아저씨의 뒤통수에는 뿔이 달려있었다.....



어설프게 찍은 괴물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부검중인 스컬리를 방해하는 멀더. 

괴물이 자기한테 피를 뿜었다면서 멀더는 괴물의 정체가 뿔달린 도마뱀 종류라고 주장하고, 스컬리는 피해자의 

상처를 조사한 결과, 범인이 괴물이 아니라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가설을 세운다. 

모처럼 예전 분위기 제대로 살아나던 장면. 



멀더는 투숙중이던 모텔의 주인이 투숙객들을 훔쳐보다가 사람이 도마뱀 괴물로 변하는걸 봤다는 얘기를 듣고 

도마뱀 인간이 투숙했던 방을 조사한다. 



엑스파일 7시즌동안 주구장창 나오던 멀더와 스컬리의 대화를 패턴화해서 개그 포인트로 만들었던 장면. 

멀더가 자기 주장을 마구마구 펼치다가, 스컬리가 할만한 얘기를 자기 혼자 다 해놓더니, 또 자기 주장으로 회귀~~

3회는 매 장면이 그 자체로 웃기다보니 요약이 정말 힘들다. 헥헥...

(그나저나 2회에는 둘다 팍삭 늙어보이고, 목소리도 걸걸하더니 3회에는 보톡스가 효과를 발휘했는지, 둘다 

훨씬 젊어보이고 목소리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뭐지...2회는 진짜 감기였나.)



도마뱀으로 변했다는 사람이 간이 화장실에 있던 사람과 동일 인물이고, 피해자중 한명의 옷을 입고있다는 이유로 

멀더는 도마뱀 인간이 살인 용의자라고 생각한다. 



멀더는 도마뱀 인간의 방에서 발견한 약병을 단서로 도마뱀(?)이 상담을 받던 정신과 의사를 찾아낸다. 

"옛날 얘기속에서는 괴물을 퇴치하려면 '녹색 유리로 만든 창'으로 괴물의 '맹장'을 찔렀죠."

정신과 의사가 느닷없이 옛날 얘기부터 시작하는게 벌써 범상치 않다. 그리고 괴물은 먼곳에 있는게 아니라 

사람의 마음속에 있다는 의사의 말은 에피소드 결말에 대한 복선. 



한편 스컬리는 핸드폰 가게에서 도마뱀 인간을 발견하고 멀더에게 전화를 하는데....



멀더가 도착했을때는 이미 도마뱀 인간이 가게를 죄다 뒤엎고 도망친 후였다. 



의사가 도마뱀 인간의 우울증을 달랠만한 장소로 공동 묘지를 추천했다는 말을 듣고, 공동 묘지에 온 멀더는 드디어 

도마뱀 인간을 만나게 된다. 

(이 대화가 3회의 백미다. 몇번은 돌려본것 같은데 볼때마다 뒤집어짐.) 



킴 매너스에 대한 추모는 마지막회 엔딩 크레딧쯤에 나올줄 알았더니, 드라마에서 이런식으로 하다니. 

킴 매너스는 엑스파일의 제작자 중 한명이었고, 9시즌 동안 최다 에피소드인 52편을 감독했다.  



의사 말을 철썩같이 믿는 도마뱀 인간은, 멀더에게 초록색 유리로 자기를 죽이도록 유도하지만 실패...

도마뱀 인간 : 난 원래의 나를 잃어버렸어요. 제발 날 죽여서 이 비극에서 구해달라구요.

멀더 : 알았으니까 일단 어떻게 된건지 처음부터 설명해봐요. 

도마뱀 인간 : 충격적인 얘기니까 술이 필요할걸요? 



이제부터 도마뱀 인간의 기구한 사연 시작....

숲속에 누워서 달구경을 하던 도마뱀 인간이 있던 자리에 몸싸움중인 남자 두명이 나타나고, 그중 한명이 

도마뱀 인간의 목을 물어뜯는 바람에 깜놀한 도마뱀 인간은 그대로 도망쳐 버렸는데...

멀더 : 물린게 아니라 키스 마크처럼 보이는데요.

도마뱀 인간 : 내가 원래 모습(도마뱀)일때는 물린 자국으로 보인다니까요?


도마뱀 인간이면 어떻게 인간에서 도마뱀으로 변했는지부터 설명하는게 순서같은데 어째 시작부터 요상함.



목을 물린뒤 정신을 잃었다가 다음날 아침에 일어난 도마뱀 인간은 사람이 되어있었고, 정신까지 사람으로 변해서 

인간의 본능에 따라 주변에 쓰러져있던 사람의 옷을 빌려입고, 사냥을 시작했다....

멀더 : 사람 사냥을?

도마뱀 인간 : 아뇨, 직업을 구했죠.



사회보장번호나 추천장도 없이 핸드폰 가게에 취직한 도마뱀 인간. 

도마뱀 인간 : 불행하게도 나한테 딱 맞는 직업을 찾아서, 난 하루만에 매니저가 됐어요. 난 내가 하는 설명을 

반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건 고객들도 마찬가지였죠. 


 

도마뱀 인간 : 첫날 일이 끝났을때 너무 지치고 내 정신이 아니라, 난 그만 누굴 죽이고 말았어요. ㅠ

멀더 : 사람을?

도마뱀 인간 : 소(cow)요. (드라이브인에서 햄버거 사먹음)

멀더 : 그럼 원래 모습일때는 채식주의자라는 얘긴가요?

도마뱀 인간 : 아뇨, 벌레를 먹죠. 



그리고 모텔에서 햄버거를 먹으며 포르노(!)를 보는중에 다시 원래 모습으로 변신한다. 

좋아서 날뛰던 도마뱀 인간은 그대로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일어나보니...



다시 사람이 되어있고, 생존 본능에 따라 자동적으로 직장에 출근함....

일이 너무 싫어서 확 때려치우고 싶지만, 먹고살 걱정과 내집 마련, 노후 대책에 대한 걱정이 도마뱀 인간의 

발목을 잡는다. 


(도마뱀 인간을 매개로 현대인들의 고충을 압축해서 보여주려는게 작가의 의도인가...)



도마뱀 인간 : 스트레스때문에 정신과에 상담받으러 다니다가, 처방약때문에 정신줄 놓고 미친짓을 저질렀어요.

멀더 : 사람을 공격해서 죽였군요!! 

도마뱀 인간 : 아뇨, 개를 한 마리 샀죠. 그리고 인간이 행복해지는 유일한 방법은 인간이 아닌것들(동물)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는걸 깨닫게 됐어요. 


(대화와 소통이 부족하고 점점 혼자놀기에 심취하는 현대인들의 문제점에 대한 지적?)



하지만 다음날 동물용품을 잔뜩 사들고 돌아와보니, 강아지는 방청소하는동안 빠져나가서 종적이 묘연함.  



강아지를 찾다가 결국 도마뱀 인간은 좌절하고....

5시즌 흡혈귀 에피소드도 그렇고, 엑파에서 이런 화면을 보여주면 개그라는게 문제.



그 와중에 자기를 물었던 인간을 만나 복수하러 쫓아가다가 그 사람이 살인을 하는걸 목격한 도마뱀 인간은 

달빛을 받자 원래대로 돌아가고, 인간 본성의 잔인함에 질려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려고 옷을 벗어던지면서 

뛰어가는 도중에 트랜스젠더에게 맞아서 잠시 실신. 그 이후 멀더와 스컬리에게 쫓겨 화장실로 피신~~



도마뱀 인간 : 사람이 된 다음부터 나도 모르게 내 성적 능력에 대해서 거짓말하는게 습관이 되더라구요. 

(젠장, 이건 또 뭐여...ㅋㅋㅋㅋ)



잘 알려지지 않은 '햄릿' 초판본의 문구까지 줄줄 외우는 지적인 도마뱀. ㅋㅋㅋㅋㅋ



얘기를 마친 도마뱀 인간이 자기를 죽여달라고 하는데, 멀더는 너무 허황된 얘기라 못 믿겠다고 하고, 도마뱀 인간은 

멀더가 연방 요원이라는걸 알고 화를 내면서 가버린다. 

(저 도마뱀 인간 배우 정말 대박...뉴질랜드 출신이던데, 배우 발음과 억양때문에 코믹함이 두배.)



예전에는 더 황당한 얘기도 잘만 믿던 멀더는, 변해버린 자신에 실망해서 버본 한병을 비우고 곯아떨어지는데...

스컬리에게서 걸려온 전화때문에 일어난 멀더는 신세 한탄 좀 하다가 괴물 추적때 찍었던 사진을 하나씩 삭제한다. 

(핸드폰 벨소리가 엑스파일 테마 음악....3회는 정말 끝까지 웃기려고 작정했나.)



그러다가 스컬리의 비명 소리를 듣고, 스컬리가 있는 동물 보호소를 찾아가는데....

이미 상황 종료. 범인은 피해자인줄 알았던 동물 보호소 직원이었다. 

부검 결과 피해자들이 교살됐다는걸 알아내고는 멀더가 도마뱀 인간하고 놀고있는동안, 보호소 직원을 혼자 

체포하러 온 스컬리. (하여간 예나 지금이나 도움 안되는 멀더)



멀더는 보호소 직원이 범인이라는걸 어떻게 알아냈는지 설명하다가 도마뱀 인간의 말이 사실이라는걸 깨닫고 

도마뱀 인간을 찾으러 뛰어나간다.  



도마뱀 인간이 키우던 강아지를 몰래 업어가면서, 스컬리는 퀴퀘그이후 20년만에 다시 강아지를 키우게 됨.   

(퀴퀘그 : 스컬리가 304~322까지 키웠던 강아지. 사건 수사중에 주인을 잃은 강아지를 발견하고 스컬리가 키우게 

됐는데, 322에 호수에 사는 괴물한테 잡아먹힌걸로 추정. 그것도 결국 멀더때문이었다, 에휴.)



숲속을 배회하고 있는 도마뱀 인간을 찾아낸 멀더. 



이제부터 10,000년동안의 동면을 하러 간다는 도마뱀 인간. 

하지만 멀더는 만년이나 동면하는건 불가능하다면서 믿지 않으려고 하자, 도마뱀 인간은 화를 내면서 숲속으로 

가다가 멀더의 'I want to believe' 한마디에 다시 돌아와서는, 



짧은 동안에 힘든 일을 많이 겪었지만 멀더를 만난건 좋았다면서 작별인사로 악수를 청한다. 



멀더는 자기도 동감이라면서 악수를 하고보니....



짠~~~~~~그리고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도마뱀 인간은 엽기발랄한 모습으로 숲속으로 뛰어들어간다.

3회 시작할때부터 도마뱀 인간을 너무 자세히 보여주길래 이러면 신비감이 떨어지는데 하면서 불평했는데 

끝까지 보고나니 왜 자세히 보여줬는지 이해가 된다. 사실은 엄청 무섭게 생긴건데 사람일때 하던 행동을 보다가 

원래 모습으로 뜬금 변신한걸 보니 정말 폭소터짐. 



자기도 반신반의했던걸 눈앞에서 목격하고 망부석이 된 멀더. 

과연 도마뱀 인간을 만난게 멀더의 중년의 위기와 우울증에 도움이 됐을까?



마지막 장면의 멀더 표정을 보면 그런것 같다. 


뜬금없이 쏟아져나오는 음모론의 1회와, 스컬리와 멀더의 아들에 대한 회한으로 우울했던 2회를 거쳐, 3회는 

분위기를 180도 바꾼 코미디를 선보이면서 10시즌은 시리즈 자체가 롤러코스터, 혹은 조울증에 시달리는듯한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 단품으로 놓고보면 일단 3회는 5~7시즌에 보여줬던 독특한 코미디 에피소드와 비교해도 

딱히 부족할건 없다고 본다. (희한하게 6시즌의 야구를 사랑한 외계인 에피소드를 연상시킴.)

직접 봐야 그 코믹한 맛을 제대로 느낄수 있는데, 그걸 글로 표현하려니 전달이 잘 안되고 리뷰쓰기에는 정말 

극악이었다는게 유일한 문제점.

3회는 도마뱀 인간역을 맡은 배우가 90%는 하드캐리했던 에피소드. 정말 제대로 웃겨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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