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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미드

X파일 시즌10 - 기대에 못미쳤던 2회 리뷰

by DreamTime™ 2016. 1. 30.



* 스포주의



뭔가 매우 미진했던 파일럿에 이어 드디어 예전 포맷으로 돌아간 X파일 2회.

14년만에 재개한 X파일의 첫번째 사건은, 뉴제닉스라는 유전자 연구소 연구원의 미스테리한 자살 사건이다.

멀더와 스컬리가 현장에 달려갔지만, 모든 데이터는 국방부의 극비 자료라는 이유로 접근이 불가능하고, 더 이상의 

수사가 어려워지자, 멀더는 자살한 연구원의 핸드폰을 몰래 가지고 나온다. 

스컬리는 핸드폰을 조사하려면 영장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멀더의 규칙 무시하기가 어디 하루이틀 얘긴가...ㅋ

(드라마에서 새록새록 느껴지는 세월의 흐름...스스로 old school, 구식이라고 말하는 멀더와 스컬리라니.ㅜ)



피해자와 자주 통화한 인물을 만난 멀더는, 죽은 연구원이 게이였고, 이중 생활을 위한 또 하나의 거처가 

있었다는걸 알아낸다. 

(요즘 미드는 다양한 인종 쿼터는 기본이고, 최근에는 동성애에 관한 내용이 드라마마다 나오는것 같다. 

점점 다양성을 인정하는 추세인것 같아서 나쁘지 않다.)



예전엔 뚱뚱이 crt 모니터에 사진 한장 띄우려면 한 세월이 걸렸는데, 이제는 대형 LED 모니터에 무선 키보드로 

건물 전체의 CCTV 감시 화면을 보는 멀더와 스컬리. 



피해자가 죽기전에 손바닥에 쓴 'Founder's Mutation'(창립자의 돌연변이?)라는 문장과, 피해자의 

비밀 거주지에서 이상 유전자 증후군을 가진 아이들의 사진을 보게된 멀더와 스컬리는 뉴제닉스의 

창립자 골드만 박사를 만나보려 하지만, 은둔 성향이 심한 사람이라 쉽지가 않다.  



세월이 지났어도 예전 포맷으로 돌아가면 그때 그 느낌이 날줄 알았는데, 오산이었다....

8,9시즌과 영화에서 보여준게 있다보니, 이제 멀더와 스컬리는 포맷에 상관없이 예전같은 플라토닉 동료 사이로 

돌아가기는 힘들고, 그냥 오래된 커플 분위기다. 


배우 둘다 2편 찍을때 감기에 걸렸는지, 아니면 나이때문에 목소리가 변한건지, 둘다 목소리가 좀 거슬리는데,  

듀코브니는 예전의 얍삽한 간신 목소리는 어디가고, 중저음의 걸걸한 음성이 나오니 적응이 안된다. 

더빙판의 멀더와 원판 멀더의 이미지 차이는 생각보다 꽤 크다...성우 이규화씨가 민폐 캐릭터 멀더의 이미지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건 무시할수 없는 사실.



스컬리의 병원 인맥을 통해서 간신히 만나게 된 골드만 박사는 선천적 유전자 결함이 있는 아이들을, 치료라는 

명분으로 감금해놓고 일종의 실험을 하고 있으며, 그 배경은 국방부.

멀더는 골드만 박사가 유전자 조작 실험을 하고 있으며, 그 목표는 예전에도 시도됐던 인간-외계인 하이브리드를 

만드는거라고 생각한다. 



멀더는 경찰 기록을 통해서 17년전 뱃속의 태아를 죽였다는 혐의로 정신 병원에 감금된 골드만 박사의 부인을 

찾아내는데, 박사의 부인은 골드만이 딸 몰리와 태아의 유전자를 조작했다는 의심을 품고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도망치는 과정에서 태아의 정신 공격 텔레파시를 받고 직접 태아를 꺼냈고, 그 이후로는 아들을 본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멀더는 골드만 부인이 감금된 병원을 관리하는 청소 업체가 뉴제닉스도 관리한다는 사실에 착안해서, 감시 화면에서 

연구원이 자살할때 가까이에 있던 청소부가 골드만의 잃어버린 아들이며, 연구원 살해 용의자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이것도 스토리 전개가 전혀 매끄럽지 않았다. 전에는 훨씬 복잡한 내용도 술술 풀어줬는데, 10시즌은 

복선이나 충분한 사전 설명이 거의 없다가, 뜬금없이 단서가 쾅 하고 나타나는 느낌이랄까.)



용의자 카일 길리건은 자기를 찾으러 온 멀더에게 정신 공격을 시도했으나, 스컬리에 의해 중지당하고, 결국 

잡혀가는 신세가 된다. 

카일은 병원에서 일할때 골드만 부인이 생모라는걸 확인하고, 자기에게 몰리라는 누나가 있었다는 걸 알고난  

다음부터 몰리를 찾아다녔는데, 도움을 받으려고 연구원을 조종하다가 본의아니게 죽이게 됐다는 스토리.

(카일 길리건은 보나마나 전 동료 빈스 길리건의 이름을 빌린거겠지...? 등장 인물의 이름을 지인들의 이름에서 

빌려오는 크리스 카터의 작명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은듯 하다.ㅋㅋㅋ)



멀더와 스컬리는 골드만 박사의 연구소에 있는 몰리가 카일의 누나라는 심증을 갖고, 카일을 골드만 연구소로 

데려간다. 박사는 자기가 유전자 조작을 했던 아들네미를 만나자 검사를 위해 채혈부터 하고, 카일에게 몰리를 

만나게 해주지만, 초능력이 있는 카일은 그게 가짜 몰리라는걸 바로 알아낸다.



드디어 만나게 된 초능력 남매는 멀더와 스컬리를 무력화시키고, 자기 아버지를 죽인뒤에 어디론가 사라진다.  



연구소는 국방부의 관리에 들어가고, 남매의 행방은 묘연하고, FBI의 수사는 막다른 골목에 부딪힘.



하지만 멀더는 역시 멀더. 기절했다가 정신차리자마자 박사가 뽑아놨던 카일의 혈액을 빼내고, 이 혈액을 분석해서 

국방부와 박사가 뭘 만들고 있었는지 알아내자고 스컬리에게 제의한다. 



멀더와 스컬리가 아들 윌리엄에 대해 상상하는 장면. 

하지만 이 상상은 멀더와 스컬리가 각자 가지고 있는 최악의 공포로 끝나는데, 멀더는 아들이 자기 여동생 때와 

똑같은 상황에서 외계인에게 납치되는 환영을 보고, 스컬리는 아들의 얼굴이 외계인으로 변하는 상상을 하게 된다. 


스컬리는 2시즌에 외계인(혹은 국방부)에게 납치되서 외계인 유전자를 주입받았고, 8시즌 임신 기간중에 스컬리가 

입원했던 병원의 의사가 뭔가 의심스러운 실험을 했다는 의혹이 있는데다, 9시즌에 아기 윌리엄에게 초능력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기 때문에, 윌리엄이 외계인으로 변하는 환상을 보게 된것 같다.  

멀더도 외계인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썰이 맞다면, 윌리엄은 양쪽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외계인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완벽한 인간-외계인 하이브리드이고, 그런 이유로 계속 정부에서 노리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가 

정부의 실험체가 되는걸 막기 위해 스컬리가 비밀 입양으로 윌리엄을 떠나보냈었다.   


제작 다큐멘터리를 보니 끝까지 윌리엄에 대한 멀더와 스컬리의 회한이 나올것 같던데, 플라토닉한 동료 관계로 

한가지 사건을 놓고 직관과 과학적 해석의 대립을 펼치던 그 옛날의 엑스파일은 이젠 다시 못보는건가.. 

딱히 나쁘진 않지만, 가족주의를 끼얹은 엑스파일은 적응하기가 좀 힘든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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