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장단점

from Movie/미드 2016. 4. 18. 18:28



올해 1월, 드디어 그 유명한 스트리밍 최강자 넷플릭스가 한국에 상륙했다. 

첫날은 가입 절차만 대충 확인하고, 첫달 무료이긴 하지만 신용카드 정보 필수 입력 절차가 거슬려서 

미루고 있다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새 시즌 공개 시점에 맞춰 드디어 가입을 해보았다. 

대략 두달 가까이 사용하면서 느낀 넷플릭스의 장단점. 


장점 

1. 다운로드가 필요없는 스트리밍 방식. 

시즌이 긴 미드를 많이 본 사람이라면 스트리밍 방식의 강력함에 충분히 공감할것이다. 

점점 더 쨍한 고화질이 나오는 시대에 시즌당 10편이 넘는 드라마를 여러개 보다보면 하드 디스크 용량의 

압박은 가중되고, 새 디스크 구입에 따른 경제적 부담도 증가하는데, 이 문제를 한방에 해결해주는게 바로 

스트리밍 방식이다. 


2. 로그인만 하면 동영상, 자막을 한번에 해결. 

동영상과 자막을 찾아 헤멜 필요없이 로그인만 하면 다양한 분야의 미드, 영화, 다큐멘터리를 시청할수 

있는 편리함. 아직까지 단점도 적지 않지만 그 모든 단점을 넘어설수 있는 장점이 바로 1,2번.


3.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건별 결제보다 매력적인 정액제. 보는 작품이 몇개 안된다면 건별 결제가 더 경제적이겠지만, 한달에 

수십편씩 미드나 영화를 보는 매니아라면 일정한 요금을 지불하고 한달간 마음껏 미드를 볼수 있는 

정액제가 더 매력적이다. 


4. 광고가 없음

거슬리는 광고없이 켜자마자 바로 본편이 플레이되는 편리함. 



단점

1. 예상보다 부실한 리스트

생각보다 동영상 리스트가 많이 부실한 편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과 타사의 미드, 영드, 다큐멘터리와 

지나간 영화들이 있긴 하지만 오리지널 시리즈 몇가지를 보고나면 딱히 끌리는게 없다는게 문제. 

넷플릭스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역시 누적 명작이 어마어마한 HBO가 빠져있다는 점이다. 

HBO도 미국 현지에서 자체적으로 스트리밍 사이트를 운영중이기 때문에 넷플릭스와 제휴할 필요성이 

별로 없어서 앞으로도 한국 넷플릭스에서 HBO 드라마를 볼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2. 어두운 화면

화면이 전반적으로 어두운 편인데 이런 현상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서 유독 심하다. 

데어데블의 경우 주인공의 주된 활동 시간이 밤인데, 어두운 화면 덕분에 야간 격투씬은 디테일이 

분간이 잘 안되는 황당함을 선사해준다. 


3. 미묘한 가위질

재미있게 봤던 드라마가 업데이트 됐길래 한번 돌려봤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자세히보니 중간 중간 아주 미세하게 가위질이 되어있었는데, 야하거나 잔인한 장면도 아니고 

이걸 굳이 잘랐어야 했나 싶은 장면들. 

완전판에 집착하는 입장에서는 넷플릭스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는 순간이었다. 


4. 매끄럽지 못한 자막

오리지널 시리즈는 번역 업체에 하청을 줬다더니 전체적인 자막 퀄리티는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문제점이 있는데, 자막이 매끄럽게 읽히질 않고 중간에 턱턱 걸리는 느낌을 

많이 받게 된다. 주어를 생략해도 될때가 있고 안될때가 있는데, 상황별 고려가 없이 웬만하면 

주어를 죄다 생략해놔서 행동의 주체가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는게 문제점. 

그리고 앞 시즌을 안 본 사람이 자막을 만들었는지, 상하관계인 등장 인물들이 마치 처음 만난 

사이인것처럼 서로 존댓말을 쓰는 것도 꽤 거슬렸고, 존댓말 반말 관계가 에피소드마다 오락가락하거나 

상황에 맞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오리지널 시리즈가 아닌 경우, 퀄리티가 심각하게 낮은 자막이 꽤 있는데, 앞으로 가입자를 늘리는데 

자막 문제도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5. 결제 방식의 다양성 부족

비자/마스터 카드가 없으면 가입 자체가 안되는 불편함. 현지화가 진행되면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진입 초기부터 사용자들에게 불만을 품게 만드는 문제점. 


6. 화면 이동시 버퍼링

스트리밍의 특성상 어쩔수 없는 문제긴 하지만, 화면 이동시에 버퍼링이 상당한건 확실히 불편하다. 

특히 접속자가 많아서 서버에 부하가 많이 걸릴때는 화면 이동 자체를 아예 안하게 된다. 

재수없으면 화질도 초기화되서 화질 정상화까지 몇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고. 


7. 워너 영화의 경우 심각한 저화질

워너 영화는 SD화질로만 제공하는게 워너와 넷플릭스의 계약조건이라고 한다. 

플스 사용자는 고화질로 볼수 있다는 증언이 있긴 하지만, 일부 영화를 고화질로 보자고 굳이 플스를 

살수도 없는 일이고, 그래서 고화질에 목매는 입장에서 넷플릭스의 워너 영화는 그림의 떡. 


8. 별 도움이 안되는 고객센터

초창기라 이런저런 문제가 많아서 몇번 고객 센터에 문의를 했는데, 문제가 해결된 적이 없다. 

한번은 사소한 기술적 문제였는데도, 상담원들이 천편일률적인 매뉴얼만 암송할뿐, 실질적인 

도움이 전혀 안되서 그냥 내가 해결해버린 적도 있고. 

고객센터 1대1 채팅은 괜찮은 아이디어이긴 하지만, 서버가 폭주하면 이것도 먹통이 되는게 문제. 


9. 보기 불편한 초기화면 정렬 방식

좌우로 리스트가 확장되는 라인이 아래로 쭉 나열된 인터페이스인데, 이게 참 보기 불편하다. 

현재 보고있는 동영상이나 관심 동영상 리스트는 편리하지만, 그 다음 리스트들은 중복되는게 많아서 

정신이 없고, 영상을 찾는게 쉽지 않다. 그나마 검색창이 있어서 다행. 


10. 오류가 많은 사이트

현재 보고있는 동영상, 관심 동영상 리스트가 아예 없어지거나 제일 하단으로 밀리거나 해서 안그래도 

보기 힘든 인터페이스에서 보던 작품 찾느라고 시간 낭비하게 만드는 문제점. 

전에는 안 그러더니 요즘은 슬슬 동영상 재생때도 오류가 발생하는 중이다. 


11. 성인인증 오류/영등위 심의 문제 

성인 인증에 대한 공지도 없이 어느날 갑자기 바꿔버리는 바람에, 문의 폭주하고 안그래도 인증 오류가 

심한데 아예 인증이 안되고, 찜해둔 동영상을 못보는 사태 발생. 

영상 등급 재심의 덕분에 잘 보고있던 동영상이 한꺼번에 사라진건 어쩔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서비스 개시 이전에 이런 작업을 미리 해뒀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기타 

1. 화질과 요금제 

고화질을 선호하는 한국에서 SD화질을 선택할 사람은 많지 않을것 같고, 세번째는 동영상 자체가 

UHD여야 하고, UHD를 지원하는 플레이어가 있어야 의미가 있기때문에 2명 이상의 인원이 이용할 

계획이 아니라면 두번째인 스탠다드가 가장 인기있는 요금제가 될것 같다. 


2.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흥하기 위한 조건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흥하려면 기존 미드/영화 팬덤 외에 일반인 가입자도 늘려야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내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등 국내 시청자의 취향에 맞는 프로그램 업로드가 요구됨. 

아직까지 이쪽 수요를 충족시키기엔 한참 부족하지만, 앞으로 직접 제작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하니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서 해결될 문제인것 같다. 

하지만 일단은 미드/영화 매니아들을 확실한 고객으로 유치하는게 최우선 순위. 

현재로서는 이 매니아 집단을 확실하게 붙잡아놓을 컨텐츠도 많이 부족한게 사실이다. 


지금으로서는 딱히 볼만한게 없어서 무료 기간이 끝나면 일단 이용을 중단했다가 볼만한 작품이 

올라오면 그때 멤버쉽을 갱신할 계획인데, 넷플릭스가 멤버쉽의 이탈을 막고 장기 이용 고객을 

확보하려면 단편으로 보고 끝낼수 있는 영화보다 시즌이 긴 미드를 많이 갖춰놓을 필요가 있다.  

오래되서 자막은 고사하고 동영상조차도 구할수 없는 90년대 후반이나 2천년대 초반의 고퀄리티 

장편 미드가 올라온다면 영자막으로라도 봐줄 의향이 있는데, 현재의 신작 업데이트 속도를 보면 

과연 이런 작품들이 어느 세월에 업데이트가 될지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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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대공감 2016.05.22 17:1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대공감합니다 넷플릭스 속터져서 쓸수가 있어야죠 자막이랑 화면어두운건 정말.. 아직 상륙한자 얼마안됐으니 기다려봐야겠죠 다만 한국 수요자들이 워낙 HD랑 온갖 서비스에 익숙하다보니 넷플릭스가 과연 얼마나 이 기준에 맞게 발전하지는 의문ㅠㅠ 정말 핵심찝어서 담백하게 잘 지적해주신 글인데 넷플 직원이 이글보고 개선좀 해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