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주의
11회는 피날레 직전에 잠깐 숨고르기를 하는듯한 에피소드.
AXE의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들은 BioLance라는 제약회사의 신약에 대한 FDA의 승인 결과를 부정적으로 보고
바비에게 매도 의견을 제시하지만, 바비는 이 제안을 거부한다.
9분뒤, BioLance의 신약이 FDA의 승인을 받는데 실패했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BioLance의 주가는 곤두박질친다.
모두가 아니라고 하는데도 자기는 'Difference Maker'라면서 고집을 부리다가 최소 4억 달러 이상의 손해를 보고
멘붕한 바비.
웬디는 여성 트레이더의 비중이 높고 AXE보다 더 편안한 분위기의 투자 회사로 이직을 고려한다.
(로앤오더 CI의 임즈 형사 오랜만이네...CI 동료였던 고렌 형사는 요즘 데어데블에서 피스크역으로 활약중.)
척은 10회에 자기 손으로 낙마시킨 윌콕스 연방 판사의 자리에 법무 차관 디줄리오를 앉히는 작업을 시작한다.
장본인의 의사를 타진해 보는 한편, 자기의 정치적 인맥을 이용해 상원 심의에 통과되도록 지원을 약속하면서
디줄리오의 후임으로 자기가 선택한 사람을 앉힐것을 조건으로 내거는 척.
자기에게 우호적인 연방 판사를 한명 확보하고, 법무 장관쪽에도 자기 인맥을 심어놓는 일거양득의 작전.
(짜증 유발자 스피로스가 빠지면서 디줄리오와 와틀리의 비중이 늘어나는 모양새인데 방향성 맘에 든다~~)
현재 정부 관료직에 있는 디줄리오가 법관 자리에 대한 미련이 있다는 얘기는 8회에 운을 띄운적이 있었다.
이건 척이 액셀로드 사건에서 코너티를 빼버리기 위해서 계획한 만남이었는데, 여기서 나온 얘기가 결국 11회에서
현실이 됨. 하여간 빌리언즈는 암암리에 복선을 깔아놨다가 나중에 그걸로 스토리를 진행하는데 특화된 드라마.
레스토랑 폐쇄로 직장을 잃은 여동생을 AXE의 직원 식당에 취직시켜주려고 하는 라라.
본인의 판단 미스로 거액을 날린 바비는 이번 실수가 자신의 정신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고 생각하고, 정신 상담을
받아야겠다면서 라라와의 저녁 약속을 취소한다.
검찰 조사와 도니 사건등으로 웬디를 불신하는 라라는 바비의 결정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결국 바비의 의견을
존중해준다.
직원들을 전부 퇴근시킨 바비는 텅빈 회사에서 3년만에 정식으로 정신 상담을 받게된다.
라라는 가난했던 시절에 놀던 코스를 돌면서 여동생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바비는 자기가 왜 이번 거래를 실패하길 바랬는지 그 원인을 알고싶어 하고, 덕분에 상담 세션은 밤 늦은 시간까지
계속된다. 웬디는 한번도 실패한적이 없는 바비가 도니의 죽음 직후 이런 엄청난 판단 미스를 했다는 이유로
이번 일은 도니에 대한 바비의 죄책감이 원인이라는 추론을 한다.
척은 디줄리오를 연방 판사로 만들기 위해 아버지의 상원의원 인맥을 동원하려 하는데, 10회에 부자간의 총돌로
관계가 껄끄러운 상태에서 아버지에게 부탁을 해야하는 처지가 된 척은 심기가 편치 않다.
아버지에게 굽히고 들어가느라 자존심 상하고, 웬디는 연락도 안되는 상황에서 심기가 불편한 척은 유흥 업소에서
법대 동기생을 만나 속을 털어놓는다.
...하지만 신나게 어린 여자들을 사귀고 돌아다니는 동기생은 '그래도 조강지처가 최고'라는 의외의 결론을 내림.
회사 직원들이 곤경에 처했을때 도와준 얘기를 하기도 하고, 가끔은 CF를 보면서 울기도 한다면서 바비는 자기가
좋은 사람이라는걸 증명하려고 하는데, 타인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납득시키려는 행동으로 보인다.
그리고 정신 상담은 드디어 핵심에 도달....
바비는 도니에게 치료법을 숨기고 더 오래 살아있을수 있는 기회를 박탈했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도니가 재판때까지 살아남아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걸 사전에 막으려는게 이유였고, 도니가 죽었다는걸
알았을때 안도감을 느낀 자신에게 경악한 바비는 스스로에게 벌을 주기 위해서 실패를 선택했다.
하지만 바비가 가장 두려워하는건, 타인의 죽음에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이 소시오 패스가
된게 아닌가 하는점이다.
바비는 자기 자신이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남들에게 피해를 줄수밖에 없는 일을 하다보니 자신이 품고있는
자신의 이미지와 대외적인 이미지에 균열이 생기고, 그 균열이 누적되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타입인듯.
(그냥 지가 나쁜놈이라는걸 인정하면 될텐데.....돈도 벌고싶고, 착한 사람도 되고싶고....욕심도 많다.)
웬디는 진짜 소시오 패스라면 자기 스스로를 처벌할 생각도 하지 않을거라면서, 바비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자리에 있다보니 자기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는데 익숙해졌기 때문이라는 진단을 한다.
드라마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나오는 바비의 정신 상담 세션은 바비 액셀로드라는 인물의 내면을 설명하는데
적절한 장치였고, 어떤 면에서는 소프라노스의 상담 장면을 연상하게 만든다.
바비가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놓을때까지 이런저런 장난에도 동참해주고 인내심있게 기다리다가 중요한 포인트에서
핵심적인 진단을 내려준 웬디는 바비를 다독이는것으로 상담을 마무리짓는다.
친구를 이용한 자신에게 역겹지 않느냐는 바비의 질문에 웬디는 '도니를 죽인건 당신이 아니라 췌장암이다'라면서,
바비와 관련된 일이라면 부정적인 감정을 느낄수 없다는 답변을 함.
이 상담 세션을 보면서 왜 바비가 웬디에게 그렇게 집착하는지 알것같다.
웬디는 바비에게 있어서 정신과 주치의이면서, 동료이자 친구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엄마같은 존재다.
바비 액셀로드가 저지르는 불법적이고 비열한 일에 대해 웬디는 부정적인 감정을 갖지 않고, 비판도 하지 않으면서
정신을 추스리고 다시 그 비열한 짓을 계속 하도록 격려해주기까지 하니까.
정신과 치료가 효과를 보려면 환자가 의사에게 신뢰감을 가져야 한다는건 기본 상식이지만, 이 사람들의 경우는
바비쪽에서만 일방적으로 신뢰하는 관계가 아니라, 웬디도 환자에게 애착 관계를 형성하면서 객관성과 형평성을
잃은 상황이다.
그리고 웬디의 지배적인 알파 성향을 감안하면, 'Difference Maker' 바비 액셀로드 정도의 거물이 어떤 면으로는
자기에게 종속되어있다는 것도 웬디가 이 관계에 집착하게 만드는 이유중 하나가 되겠다.
바비가 굳이 이런저런 일로 상담 시간을 질질 끈 이유는 웬디가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걸 막으려는 의도도 있었다.
그리고 상담을 끝낸 두 사람은 전자 담배를 나눠 피우며 잡담을 하고 있는데....
회사로 와이프를 찾으러 온 척이 이 장면을 목격.
(11회는 다른 등장인물들은 다들 행복한데 척만 불행한 상황.;;;)
멘붕한 척은 SM 변태 업소를 찾아가지만, 웬디의 허락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방문 목적도 달성하지 못하고,
업소녀에게 부부 상담을 받아보라는 충고나 듣는 신세가 된다.
그리고 누군가 밤새 자기 뒤를 밟으며 사진을 찍었다는걸 알게 된 척은 급 당황해서 황급히 집으로 돌아간다.
(척은 바비가 이 사건의 배후라고 의심.)
왜 굳이 로즈 부부를 SM 성향으로 만들었는지도 슬슬 각이 나온다.
정계 진출에 대한 야망이 있는 척은 이미지 관리때문에 SM 성향을 들켜선 안되는 입장인데, 이걸 이해해주고
같이 즐기면서 대외적으로 소문이 안나게 할수있는 사람은 웬디밖에 없고, 그래서 척은 웬디에게 더 매달릴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바비와의 길고 무거운 내용의 상담 세션을 마치고 귀가한 웬디는 상담 내용을 정리하다가, 노트북을 침대에 놔둔채
샤워하러 자리를 뜬다.
웬디가 샤워하고 있을때 방으로 들어온 척은 웬디의 노트북을 발견하고
노트북을 열어 보는데 당연히 암호가 걸려있다.
잠시 웬디의 동정을 살피던 척은 암호를 입력하고 노트북 내용을 열람한다.
척이 웬디의 노트북 암호를 아는 이유는 7회에 나왔던 비정상적인 잉꼬 부부와의 저녁 식사 때문이다.
엄청난 금슬을 자랑하는 상대에게 지지 않으려고 척과 웬디는 서로에게 자기 패스워드를 알려주게됨.
(이런건 왜 나오나 했더니, 엄청난 장면의 밑밥이었네...ㄷㄷ)
척이 발견한건 바로 바비의 상담 세션 내용이고, 그 안에는 댄직의 총기 난사 사건때 바비가 경찰을 매수해서
사건을 무마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4회)
총기 사건 은폐와 경찰 매수면 아무리 바비 액셀로드라도 완벽한 체포각.
하지만 의사와 환자사이의 비밀 유지 의무때문에, 만약 척이 이 정보를 이용한다면 그것도 불법이 됨.
멘붕과 스트레스로 점철된 저녁을 보낸뒤 이성을 잃은 척은 상담 내용이 든 파일을 자기 이메일로 전송한뒤
이메일 기록을 삭제한다.
이렇게 바비와 척의 대결은 점점 진흙탕 개싸움이 되어가는데....
12회는 대망의 시즌1 피날레.
엔딩에 흐르던 Bob Dylan의 'Gotta Serve Somebody'에서 'It may be the devil or it may be the Lord,
but you're gonna have to serve somebody'는 극중에서 척이 인용하는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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