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있음
가을 신작중 최고의 막장 파워를 자랑하는 미드 콴티코의 막장성을 한번 까보자.
1. 타임라인의 혼재 (과거 현재 오락가락)
콴티코는 파일럿부터 플래시백과 현재 시점을 병행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의도는 좋았으나, 그 구분을 모호하게 해놔서 볼때마다 이게 과거인지 현재인지 헷갈린다는게 문제.
이제부터 과거로 돌아간다는 뚜렷한 시그널을 주거나, 아니면 과거와 현재의 화면 색감을 다르게 해서
시청자들이 쉽게 타임라인 구분을 할수 있도록 해줬어야 되는데, 콴티코에는 그딴거 없다.
아쉬운 놈이 우물파라는 식으로, 보고싶은 놈이 알아서 구별하라는거다.
왼쪽 아래 자막 한줄과 과거와 현재 등장 인물들의 약간의 외모 차이, 그리고 콴티코 훈련복이 과거와
현재를 구분해주는 표시의 전부.
앞부분에서는 어지간하면 과거 현재 구별은 되지만, 뒤쪽으로 갈수록 짧은 간격으로 시제 짬뽕을
시전하는데 이게 좀 많이 심각하게 짜증난다.
2. 긴박감에 찬물붓는 훈련소 시절 학원물 분위기
아니, 현재 시점에서는 기차역 건물이 통째로 날아가는 대규모 테러가 발생했는데, 과거 시점으로 넘어갈때마다
그 명랑 쾌활한 배경음악에 여유로운 분위기는 대체 뭔가.
콴티코하면 연방 경찰 훈련소인데 무슨 분위기가 널널한 대학 캠퍼스나 고등학교를 연상시킨다.
교육, 훈련 시간표가 엄청 빡셀텐데도 여주인공은 아침마다 풀메이크업에 방금 미장원에서 세팅한듯한
머리를 휘날리며 강의실에 나타나고, 매 에피마다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선보임.
훈련소 안에서 연애는 금지라더니 묘하게 썸타던 커플들 외박 한번 나가서 단체로 일 저지르고, 그 다음부터는
대놓고 기숙사에서 19금 찍는데....와, 이건 미스테리 액션물이 아니라 무슨 성인용 시트콤이냐.
테러가 발생한 긴박한 상황을 보여주다가 수시로 여유작작한 과거로 돌아가서 흐름을 다 끊어놓으니
스릴과 서스펜스따윈 개나 주고, 테러를 빙자한 연애물이 원래 제작 의도인것 같다.
3. 여주인공 미스캐스팅
여주인공이 이쁘긴 이쁘다. 왕년의 미스 월드 출신이니 당연하겠지, 그런데 에피소드가 많은 미드의 주인공으로
오랜 시간 지켜보기에는 외모가 너무 부담스럽다.
안그래도 진하게 생겨서 부담인데 거기다 더 진하게 보이라고 풀메이크업까지 해놔서는....
장미꽃은 포인트로 몇 송이 있을때가 예쁜거지, 시뻘건 장미로 온 벽을 떡칠하면 이쁜건 고사하고, 일단 질려서
도망부터 가고싶은 심정일텐데, 그것과 비슷한 맥락이라 할수 있겠다.
그리고 목소리도 문제가 있는데, 파일럿에서 차안 19금씬 같은데서는 괜찮지만, 워낙 허스키한 목소리에
발성의 절반은 바람 새는 소리라 장시간 듣기엔 피곤해진다. 발연기는 보너스.
길게 썼는데, 한마디로 하면 그냥 미스 캐스팅.
4. 집단 발연기 ㅂㄷㅂㄷ
일단 주인공부터 발연기에, 제일 대표적인 발연기 커플은 역시 셸비와 케일럽이 되겠다.
둘다 금발에 뽀송뽀송 애티가 나는게 얘네들만 나오면 고등학교 학원물이 되고, 역시 연기도 겁나게 어색하다.
문제는 이 친구들 19금 장면이 꽤 자주 나오는데 볼때마다 어색해서 못 봐주겠다는거지.
나름대로 귀여운 바퀴벌레 한쌍같은 매력은 있는데, 일단 배우는 연기가 기본이 되어야할거 아닌가..
콴티코에서 그래도 제일 연기가 되는건 역시 사이먼과 일라이어스, 그리고 중년 배우들이다.
사이먼이 나오는 장면은 긴장감 조성이 잘되는데, 다른 훈련생들의 눈부신 발연기가 그 긴장감을 다 박살낸다.
5. 무늬만 위기에 빠진 여주인공
테러 누명을 쓴 여주인공이 가는 곳마다 레드 카펫이 깔려있고, 만나는 모든 사람이 여주를 도와주는 느낌.
콴티코 시절 동료들은 처음엔 여주를 의심하지만, 어느 순간 같은 편이 되어 여주를 도와준다.
심지어 콴티코 시절부터 여주와 사이가 별로였던 나탈리가, 여주 도와주는 콴티코 동창들을 의혹의 눈으로
감시하다가 어리버리 한 편이 되서 여주 뒷바라지 하는거 보고 실소가 나옴. 푸하하.
테러 용의자를 잘못 도와주다간 자기들 경력이 날아가는건 물론이고 인생 자체가 끝나는게 현실인데.
해커 집단에 이슬람 사원이 목숨걸고 여주 도와주는건 그냥 소소한 웃음 포인트일뿐.
6. 얘도 의심스럽고, 쟤도 의심스럽고....나중엔 의심도 재활용
시즌 초반 콴티코 출신 주요 인물들을 죄다 테러 용의자로 의심하게 만들어놓은 어이상실 설정.
쌍둥이는 아무도 모르게 2인 1역을 하고, 셸비는 FBI 지원 인터뷰를 끝낸뒤 아랍어로 된 전화 번호를 지우고,
교관인 리암도 처음부터 라이언에게 알렉스를 감시하게 하는 의도가 의심스럽고, 사이먼은 가자 지구에서
거주한적이 있다는걸 숨겼고, 나탈리는 가짜 흉터를 붙이고 다니고, 심지어 주인공인 알렉스도 아버지를 죽이고
10년간 인도에 가서 살때 파키스탄을 포함한 주변 중동국들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런 의심들을 전부 스리슬쩍 대충대충 풀어주고는, 나중엔 또 그 의심을 어설프게 재활용까지 한다.
셸비가 중동 테러리스트들의 주거래 은행에 거액을 송금한건, 중동에 사는 이복 언니의 집을 사주기 위한
목적이었다...라더니, 10편에서 그 언니의 정체가 다시 도마 위에 오름.
레이나는 테러리스트 두목을 문병가는 뻘짓을 하고, 사이먼이 폭탄 전문가를 만나는게 감시 카메라에 포착되는데
알고보니 기차역 폭탄은 사이먼의 계획이었지만, '터뜨릴 생각은 없었고 경고만 하려고 했는데 누군가가 자기
계획을 훔쳐서 기차역을 붕괴시켰다'는게 사이먼의 변명.
으아아아아아~~~~~~~도대체 무슨 스토리가 이 모양인거야.
까도까도 끝이 없어서 나머지는 2편에서 깝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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