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kidultsattic.com
Movie/미드

신작 빌리언즈(Billions) 파일럿 리뷰

by DreamTime™ 2016. 1. 2.



* 스포주의



에미상 수상자들인 데미안 루이스와 폴 지아메티가 헤지펀드 매니저와 연방 검사로 나와서 한판 대결을 

벌인다는 내용의 Showtime의 기대작. 그리고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던 파일럿.

원래 파일럿 방영 예정일은 17일이었는데, 올해 초에 나올 기대작들을 의식해서 시청률 시장을 선점할 

의도였는지, 갑자기 일정을 당겨서 1월 1일에 공개됐다.



1. 범상치않은 오프닝


드라마는 시작부터 입에 재갈이 물리고 밧줄에 묶인채 반쯤 벗고있는 남자를 보여준다.

예고편에서 이 사람이 연방 검사라는 사전 지식을 얻은 관계로, 혹시 범죄 조직에 납치된 상황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할때쯤, 



스틸레토 롱부츠를 신은 여자가 나타나 'Correction'드립을 치면서, 이것은 고문이 아니라 SM 변태 놀이라는 

암시를 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변태적인 SM 롤 플레잉은 매우 하드한 양상을 보이면서 끝을 내고, 다음 장면은 

뉴욕 시를 쭉 훑은 다음, 바로 연방 검사 사무실이 있는 건물을 보여준다. 

(이 드라마는 성인용, 19금이니까 애들은 가라~~~이런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인가.)



2. 주요 등장인물 소개 


(1) 취임 후 무패 기록을 자랑하는 연방 검사 척 로즈. 

빵빵한 경제력을 자랑하는 아버지를 둔 실버 스푼이며, 직급이나 배경, 커리어로 볼때 차기 시장이나 주지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정계에 뛰어들수 있는 능력과 야심이 있는 사람이다.



로즈 검사는 자신의 완벽한 기록에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내부거래 경제 사범으로 감옥행이 유력한 

아버지 친구의 감형 협상도 거부하는 대쪽같은 강직함을 자랑하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게 완벽해 보이는 로즈 검사에게도 약점은 있으니....오프닝에도 나왔듯이, 와이프와 SM 변태 놀이를 

즐기는 저키스트적 성향이 있다. (이런 설정을 괜히 넣은건 아닐테고, 분명 나중에 이 문제가 부각될것 같다.)



(2) 대형 투자 회사 'AXE'를 운영하는 억만장자 헤지 펀드 매니저 바비 액셀로드. 

어릴때부터 단골이었던 피자 가게가 없어질 위기에 처하자 장기 임대 비용을 대주기도 하고, 뉴욕 소방관 자선 

단체에 한해 1억 달러를 기부하기도 하는, 지역 사회의 인기인.



바비의 헤지 펀드 파트너들은 911사건때 사망했는데, 바비는 그 이후에 기금을 조성해서 고인들의 유가족들을 

돌보고, 그 자녀들의 학자금을 지원한다.  



엄청난 정보력과 탁월한 분석 능력, 과감함과 냉철한 결단력을 바탕으로 대규모의 수익을 창출하는 바비 액셀로드.

(이 장면 한 10번은 돌려본듯....정말 ㄷㄷㄷ하다.)



투자 대상 회사마다 다수의 정보원을 파견해서, 수시로 기업 동향을 체크하는 기민함을 보이는 만만치 않은 인물이다.



(3) 바비의 와이프 라라 액셀로드.

자신의 부와 안락한 삶을 위협하는 사람은 언제든 공격할 준비를 갖춘 암사자같은 면이 있다. 부창부수랄까.



(4) 척 로즈의 부인 웬디 로즈. 

알파 성향이 넘치는듯 보이는 웬디는, 바비의 회사 'AXE'에서 15년째 직원들의 정신 상담을 담당하고 있다. 



3. 파일럿 스토리 라인 


파일럿의 스토리 라인은 예상보다 간단한 편이고, 잡다한 스토리로 변죽을 울리는 대신, 시작하자마자 정곡을 

찌르는 산뜻한 모습을 보여준다. 

SEC(증권거래 위원회)의 조사관 스피로스는 내부거래 혐의가 있는 소규모 투자 회사들을 조사하던중, 이 회사들이 

전부 바비 액셀로드의 투자 회사와 연관이 있다는걸 발견하고, 연방 검사에게 수사를 요구한다. 



의외로 척 로즈 검사는 액셀로드를 조사하는데 대해서 시큰둥한 태도를 보이는데, 스피로스는 'AXE'에서 일하는 

부인때문에 망설이는게 아니냐고 반박한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척이 자신의 무패 기록에 흠집이 나는걸 원치 않기 때문이었다.

경제 사범 사건에서 한번도 패한적이 없는 척은, 지역의 인기있는 인물이자 현재 전성기를 달리는 액셀로드를 

기소하려면, 자신의 승리가 확실해지는 타이밍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편 바비는 로즈 검사의 아버지 소유인 바닷가의 초호화 저택을 매입할 계획을 세우는데, 이 사실을 알게 된  

척 로즈는 바비같은 거물이 이런 거액의 부동산 매입을 하면, 언론이 가만히 있지 않을것이고, 비리에 대한 

조사 압박이 시작되지 않을까 걱정한다. 



그리고 범죄와의 전쟁의 승리를 과시하는 기자 회견에서 척은 뜻밖의 역풍을 맞게 된다. 

정보가 부족한 소액 투자자들의 주머니를 터는 부패한 헤지 펀드 회사의 내부거래 혐의자들을 왜 기소하지 

않느냐는 경제지 기자의 촌철살인 질문 포격을 받아 넘기면서 척은 내심 당황하는데...



SEC의 스피로스가 액셀로드에 관련된 사실을 언론에 흘린걸 직감한 척은, 직속 부하에게 액셀로드의 변호사를 

만나 저택 매입을 포기하라는 뜻을 전달하게 한다. 



바비 액셀로드 기소건이 점점 부상하기 시작하자, 척은 웬디에게 이직을 권고하고, 웬디는 이에 대해 반발한다.



결국 웬디는 일반 환자 상담을 하고 싶다는 핑계로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뜻을 밝히지만, 바비의 만류때문에 

회사를 떠나지는 못한다. 

(바비는 15년간 같이 일했던 웬디가 갑자기 이직 얘기를 꺼내자, 자신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게 아닌가 의심.)



한편, 척의 갑부 아버지는 바비가 자신의 저택을 매입하는걸 방해하기 위해, 자기 친구에게 저택 매입을 부탁하려 

하고, 척은 바비에게 죄가 있다면, 숨길게 없다는걸 보여주기 위해 저택을 구입할거라고 생각한다. 

(척의 아버지는, 여자는 집에서 살림이나 하는게 최선이라는 구시대적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점이 

차후에 웬디와 갈등을 빚게될 불씨가 될것 같다.)



SEC에서 내부거래를 의심했던 소규모 투자회사의 대표 중 한명이 갑자기 바비를 찾아오는데, 바비는 이 사람의 

불안한 태도에서 뭔가를 감지하고, 자신의 전담 해결사를 소환한다. 



바비는 해결사에게서 자신을 찾아온 사람이 이미 체포됐었고, 수사를 중지해주는 댓가로 정부 기관에 협조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해결사는 연방 검사의 기소를 피하는 방법으로 두가지 제안을 한다. 

첫번째는 연방 검사 기자 회견에서 바비에 관한 언급을 한 경제지 기자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두번째는 그에게 다른 먹잇감을 던져주는것. 



해결사의 조언대로 바비는 경제지 기자를 만나 자신에 대한 호감 지수를 상승시킨 다음, 다른 투자 회사의 

의심스러운 거래를 조사해보라고 미끼를 던진다. 

"그 취재의 전장에서 퓰리처 상을 건질수 있을겁니다."



컨퍼런스 장소에서 드디어 마주친 헤지 펀드 매니저와 연방 검사. 



검사는 눈에 띌 일을 해서 언론의 폭격을 맞지 않으려면 저택의 매입을 중지하라고 강권하지만, 헤지 펀드 매니저는 

전혀 물러날 생각이 없다.



연방 검사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바비는 저택 매입에 경쟁자가 나타나자 6천3백만 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결국 궁전급 대저택을 구입하고 만다. 

그리고 이것을 도전장으로 받아들인 척은 드디어 행동을 개시한다. 

다음회부터는 금권력과 법이 본격적인 맞대결을 펼치는걸 보게 될듯 하다


하...법과 경제에 관한 음모론이 난무하는 이런 류의 드라마 정말 좋아하는데, 오랜만에 내 취향에 맞는 

드라마를 발견한것 같다. 

물론 어느 드라마나 파일럿은 신경써서 최대한 이쁘게 뽑아내는 법이고, 1회인데도 벌써 치정 관계가 발암을 

유발할 가능성을 보이면서, 2회부터 스토리 밸런스가 삐끗하면 그대로 폭망 급행열차에 탑승할수도 있는 

위험성을 갖춘 소재이긴 하지만. 

일단 다음편을 꼭 챙겨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점에서, 출발은 아주 바람직해보인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