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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미드

빌리언즈(Billions) 시즌1 6회 리뷰

by DreamTime™ 2016. 3. 2.



* 스포주의



이번 에피소드는 상당히 의외적인 장면으로 시작된다. 

아무 설명도 없이 바비와 웬디의 남녀 혼탕을 보여주더니만....



타임라인은 이때로부터 72시간 전으로 회귀한다. 

바비와의 대화 이후 쳇바퀴같은 일상에서 벗어나보고자 처음으로 직장에서 조퇴하고 브로드웨이 쇼를 보러갔던 

웬디는 빌 스턴이 체포되는 뉴스 화면을 보게되고 



자기가 회사에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체포를 강행해서 자기 커리어를 위험하게 만들었다고 척을 비난한다. 



빌 스턴이 체포된 다음날, 바비는 직원들을 모아놓고 연방 검사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다. 



악덕 헤지펀드 매니저로 나와도 여전히 BOB의 윈터스같은 리더적인 면모를 보이는 데미안 루이스.  

이 사람은 미국식 액센트가 심하게 자연스러운데다 주로 미국 드라마에 출연하다보니 영국 배우라는걸 자주 

잊어버리게 되는데, 인터뷰를 보면 엄청난 영국식 액센트에 또 놀라게 되고...



직원들 앞에서 큰 소리는 쳤지만, 막상 속마음은 엄청 불안한 바비 액셀로드. 

지분을 팔아서 법정 대응을 할 자금을 마련하고, 자기가 말한대로 싸울 준비를 하긴 하지만, 상대는 연방 검사. 

직원 체포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이탈이 시작되고, 현 시대를 대표하는 부자라고 불리우는 바비도 

자기가 어떤 타격을 입게될지 몰라서 전전긍긍한다. 



척은 바비 액셀로드를 넘겨주면 선처하겠다고 회유하지만, 빌 스턴은 전혀 협조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연방 검사인 척의 권위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는 말까지 해서 척을 열받게 만든다. 



뚜껑열린 척은 보좌관들에게 빌 스턴을 항복시킬만한 약점을 찾아내라고 지시하고



우연히 빌 스턴이 똑같은 미니밴 두대를 보유했다는 사실을 발견한 보좌관들은, 구두쇠로 유명한 빌 스턴이 같은 

종류의 미니밴을 두대나 가지고 있는건 뭔가 수상하다는 생각에서 뒷조사를 해보고, 결정적인 약점을 발견. 



척은 빌 스턴이 두집 살림을 하고 있었다는걸 부인에게 알리겠다면서 협조를 강요하지만.....

(세상에, 이런 구두쇠가 두집 살림을 하다니...!!!!)



이 인간은 이런 얘기가 나올줄 알았다면서, 미리 작성해둔 메일을 부인에게 보낸다. 



생각지도 못한 반응에 어이가 없는 연방 검사. 

"바비 액셀로드를 지키기 위해서 가정을 포기한다고?"



"난 카이저 소제다, 이 XXX야."

(적들이 가족을 인질로 잡고 항복을 요구하자, 카이저 소제가 먼저 가족부터 죽이고 적을 해치운 사건에 비유한듯. 

카이저 소제는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에 등장하는 베일에 쌓인 미스테리한 인물.)



바비의 변호사는 황당해하는 코너티에게 AXE 직원들이 절대 바비를 배신할수 없는 이유를 말해준다. 

"감옥에 간다해도 몇년후에 나오면 그만이지만, 바비를 배신하면 살아도 죽은거나 마찬가지거든."



자기가 통제할수 없는 상황때문에 있는대로 날카로워진 바비는 웬디가 AXE에 맡긴 자산중에 25만 달러를 빼간 

이유를 추궁하는데, 웬디는 척과의 일때문에 자기에게 분풀이하지 말라면서 자리를 뜬다. 

(25만 달러는 3회에 회사를 옮긴 트레이더의 운영 자금 조성을 돕느라고 웬디가 AXE에서 빼낸건데, 타사로 간 

직원이 AXE의 자금을 빼가는건 금지되어 있기때문에 웬디는 회사에 이 사실을 숨겨야함.)



교사 펀드를 포함한 투자 자금 이탈이 줄을 잇고, 아이들은 또래 집단에서 따돌림당하고, 모든 상황이 AXE에 절대 

불리한 국면으로 치닫다보니, 라라와 왝스, 변호사까지도 바비에게 협상으로 이 사태를 종료시키라고 권하지만, 

협상을 하면 유죄를 인정하는 꼴이 되고 자기 평판은 엉망이 된다고 생각하는 바비는 협상을 거부한다. 


협상을 하면 AXE는 'Family Office'로 전환해야 하는데, Family Office란 가족이 보유한 자산만으로 운영되는 

투자 회사를 의미한다. 현재 바비가 보유한 자산만으로 운영해도 엄청난 규모의 투자회사가 되는 셈이라 Family  

Office가 된다고 해도 큰 타격은 없지만, 빈곤층에서 자수성가로 거부가 된 바비는 모든걸 잃고 다시 빈곤층으로 

떨어지는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외부에서 자산을 끌어들여 더욱 큰 부를 이루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 바비가 협상을 거부하는건 평판에 대한 집착외에 이런 이유도 있는것 같다. 



한편, 협상에 대한 압력을 받는건 척도 예외가 아니다. 

와이프가 AXE에서 일하기 때문에 '이해관계의 상충' 문제로 척이 재판에서 고전하게 될것을 우려하는 법무 장관은 

사람을 보내서 척이 이 사건에서 빠져야한다는 암시를 하고, 누구보다 바비를 잘 아는 웬디는 바비가 몰락하게 되면 

척에게 복수할거라는 걱정때문에 이 사건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라고 하고, 웬디의 말을 들은 척의 아버지도 

자기 아들이 다칠것을 우려해서 액셀로드와의 맞대결을 말린다. 


와이프 문제가 발목을 잡을것이 누가봐도 분명한 상황에 척이 직접 바비를 잡겠다고 고집하는 이유는, 액셀로드같은 

거물을 재판에 회부해서 역대 최고의 형량을 받게하는 업적을 이루고 싶다는 일종의 명예욕 때문이다. 



이 고집센 두 남자가 절대 물러나지 않으려는 이유가 양측의 승부욕때문이라는걸 잘 아는 웬디는, 척에게 자기가 

아는 한에서 바비 액셀로드라는 인물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무일푼에서 시작한 바비는 모든걸 잃을지도 모르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기때문에, 다른 사람에게도 그런 공포감을 

심어주려는 심리가 있고, 조금이라도 자기가 유리한 방향으로 상황을 마무리지으면서 승리를 쟁취하려는 성향이 

있다. 만약 척이 바비를 몰락시키려 한다면, 바비는 척에게도 자기가 당한것만큼 반격을 하면서 척을 끌어내리려고 

시도할것이고, 패배에 익숙치 않은 척에게 그것은 엄청난 타격이 될것이다. 

....이런 이유로 웬디는 척에게 협상을 하라고 설득한다. 



사방에서 협상에 대한 다양한 압력을 받은 척은 서서히 협상쪽으로 마음이 기울기 시작하고, 웬디에게 바비를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설득해 보라고 말한다. 

"재판 결과를 법도 모르는 12명의 정신나간 배심원에게 맡기는건 너무 위험한 짓이긴 하지."



바비는 투자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금융계의 거물인 'Spartan-Ives'의 로렌스 보이드라는 인물에게 공개적인 

지원 사격을 받으려고 시도하는데, 결과는 참담한 실패였다. 

(로렌스 보이드는 워렌 버핏 정도의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라고 보면 될듯.)

보이드는 바클레이스 센터의 전용 박스에 바비를 초대해놓고, 막상 장본인은 나타나지 않는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바비도 슬슬 자기가 궁지에 몰렸다는걸 인정하고, 협상을 염두에 두기 시작한다. 



척만큼이나 액셀로드를 잡고싶어하는 코너티는 협상 사실에 펄펄 뛰지만, 주변의 압박도 심하고, 자기 자신의 

약점도 있는 척은 협상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 



바비는 사태가 너무 빨리 진전됐다면서 해결책을 강구하지만, 웬디에 대한 추문을 퍼뜨리는 방법으로 척의 약점을 

공격하자는 해결사의 제안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리고 해결사는 바비의 요청으로 비밀리에 웬디와 바비의 만남을 주선하는데....



이런 과정을 거쳐서 6편 도입부의 그 혼탕 장면이 나오게 됨. 

굳이 이런 장소에서 상담을 하자고 제안한건, 그만큼 허심탄회한 대화를 위해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또한 제3자들이 보기에 오해하기 딱 좋은 이런 만남을 이용해서 나중에 척을 공격할수도 있고.)

왜 AXE를 떠나지 않느냐는 바비의 질문에, 웬디는 바비와 직원들이 멘탈 붕괴를 일으킬때마다 자기가 제정신을 

유지하게 만들어준 덕분에 회사가 이렇게 큰거라면서 자기도 바비만큼 AXE를 세우는데 공헌했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한다. (웬디가 왜 그렇게 AXE에 집착하는지 알수있는 장면이다.)



이미 어느 정도 협상쪽으로 마음이 기운 바비는, 웬디와 대화를 하면서 협상을 하기로 마음을 굳힌다.  


바비는 너무 오랜 세월동안 웬디에게 속을 털어놓다보니, 정신적으로 웬디에게 많이 의지하는데 그런 이유에서 

웬디는 바비와 척 양쪽에 다 위험한 인물이 될수 있다. 

바비에게 있어서 어떤 면으로는 와이프보다 더 가까운 인물이 웬디인데, 척과의 싸움이 본격화되면 그 과정에서 

웬디와의 관계가 끊어질 위험이 있고, 그러면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바비를 다잡아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AXE에서 일한다는 이유로 웬디가 척에게 위험 요소라는 사실은 파일럿부터 지금까지 계속 반복되는 이야기고. 

척-웬디-바비로 이어지는 이 괴상한 삼각관계(?)가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에 어떤 영향을 주게될지. 



누구보다도 승부욕이 강한 두 남자는 반은 타의에 의해 이뤄진 이 협상이 영 거북하고, 협상 전날밤 둘다 잠을 

이루지 못한다. 



드디어 협상 당일. 그동안 각자의 진영에서 놀던 양측 주요 인물들이 같은 테이블에 모여 협상을 진행한다. 

(여기서 제일 분위기 파악 못하는 사람은? 답 : 스피로스)



1. 역대 최고액인 19억 달러의 벌금 / 2. 유죄 인정 / 3. Family Office로 전환 

이 세 가지가 협상의 주요 내용이다. 

바비는 전날까지만 해도 유죄 인정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갖는데, 막상 당일이 되자 이 조항을 받아들인다. 



그런데 바비가 유죄 인정 조항을 받아들이자 척의 비아냥이 시작됨. 

"저 친구들은 밖에서는 강한척 하다가 결국 여기서 유죄를 인정하는 신세가 된단 말이지."

"결백하다면 절대 유죄를 인정하지 않을텐데 말야."



그리고 척이 자기쪽으로 쏜 화살을 바비가 맞받아치기 시작하는데...

"이런 귀찮은 일은 빨리 해결하고 치워버리는게 정답이야."

"벌금 액수가 좀 속쓰리긴 하지만, 별건 아니지. 그 정도는 우리가 6개월이면 벌어들일수 있으니까."



그리고 이 말을 들은 척의 표정이 썩기 시작하더니....

Family Office 조항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마자, 척이 폭탄을 터뜨린다. 

"아니, Family Office도 안돼, 당신은 이제 남은 평생 투자 회사 운영은 못해요."

"자산을 신탁에 넣을수는 있지만, 이익 창출을 위한 모든 투자 활동은 금지됩니다."



거액의 벌금과 Family Office 전환도 받아들이고, 마지막 자존심인 유죄 인정까지 했는데, 결국 자기에게 제일 

소중한걸 빼앗겠다는 선언을 듣게되자 당연히 바비의 표정도 썩기 시작하고....



결국 있는대로 빡친 바비는 벌금으로 제출할 수표를 찢어발겨서 척의 얼굴에 내던지고 자리를 뜬다. 



다들 나간뒤 척 로즈의 눈알 굴리기와 분위기 파악못하는 스피로스의 한마디가 웃음 포인트. 


협상 장면은 배우들 연기, 템포, 긴장감 연출, 음악, 카메라 워크, 진짜 뭐하나 빠지는게 없는 명장면이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협상이 유치한 말싸움 때문에 박살날수도 있다는걸 제대로 보여줌. 

(....이거 NG 장면 정말 궁금하다....)



원래 척의 속셈이 협상을 깨는 것이었는지, 아니면 막판에 마음이 변해서 판을 깬건지는 분명치 않다. 

전자라면 이 사람 정말 무서운 인물인거고...



척은 웬디에게 협상 결렬 사실을 알리고, 중간에서 또 고통받을까봐 좌절하는 웬디에게 이제 액셀로드 사건은 

코너티가 전담하고 자기는 손을 뗄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한밤중에 웬디 몰래 코너티를 만난 척은 앞으로 사건의 진행 과정은 전부 자기한테 보고하라고 지시함. 

표면적으로 액셀로드 사건은 코너티 전담이지만, 배후의 실세는 척이 되는 셈인데, 그러면 척은 와이프 문제로 

약점 잡힐것 없이 자기뜻대로 사건을 끌고 갈수 있다.  

한편 척에게 있는대로 굴욕을 당한 바비는 바비대로 쓸수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척을 공격하려고 할테니, 

이렇게 두 남자의 대결은 전혀 새로운 국면에서 2라운드를 맞게 되겠다. 


파일럿에서는 전형적인 상류층 실버 스푼과, 빈곤층 출신 자수성가형 억만장자의 계층간 대립 구도라는 

냄새를 약간 풍기다 말았는데,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그쪽과는 색깔이 좀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하는 일마다 수가 얕고, 전체 그림을 못보는 소인배적인 모습을 보이는 척의 아버지를 보면, 척의 집안은 

유서깊은 상류층이라기 보다는 척의 아버지가 부동산으로 부를 일군 벼락부자 1세대(혹은 1.5세대)이고, 

그 아들인 척이 그 부를 바탕으로 명예와 권력을 추구하는 형태로 보인다. 

(액셀로드한테 복수한답시고 벌인 일이 자기 아들 발목을 잡는 짓인데, 그 정도를 내다보는 안목도 없고 주변에 

그런걸 조언해줄만한 인물도 없다. 보복이라고 하는 짓은 뒤에서 쪼잔한 잽이나 날리는 수준이고.)


그러니까 이건 상류층과 빈곤층 출신의 계층간 대립이라기 보다는, 결사적으로 부를 추구하는 벼락부자 1대와 

명예와 권력을 추구하는 벼락부자 2대가 각자 자기가 신봉하는 가치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충돌하는 모습과, 

그 이후의 투쟁을 보여주는 드라마가 아닌가 생각된다. 


어쨌든 6편은 시즌1 시작하고나서 최고였다. 10점 만점에 9.5 정도 되고, 협상 장면은 10점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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