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주의 



퍼오인과 웨스트월드는 제작자인 조나단 놀란이 비슷한 시기에 만든 작품이라 그런지 대사나 설정, 

배경 음악에서 소소한 공통점을 발견할수 있다. 

양쪽 다 인공 지능이 등장한다는 동일한 큰 줄기가 있어서 더 그런지는 몰라도...



1. 대사의 유사점 


웨스트월드 버나드(110) - 퍼오인 기계(513)

"이건 현재인가? 아니면 과거에 있었던 일인가?"

10회에 메이브 일행에 의해 정신이 든 버나드는 현재와 과거를 구분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 대사는 이미 퍼오인 피날레에서 똑같이 쓰인적이 있음. 


퍼오인에서는 온라인에 퍼진 ICE-9때문에 죽어가는 기계가 현재와 과거를 구분하지 못하는 상황. 

(웨스트월드 시즌1 피날레에서 똑같은 대사가 그대로 나왔을때 깜놀....)



웨스트월드 테디(110) - 퍼오인 기계(513)

"Maybe it's just the beginning after all."

"Maybe this isn't the end at all."

표현법의 차이만 있을뿐, 이것도 사실상 동일한 의미로 쓰인 대사다. 

웨스트월드는 포드에 의해 자유를 얻은 로봇(호스트)들의 세상이 되고, 퍼오인은 인공위성에서 사마리탄과 

싸워 이긴 후 지상으로 내려온 2세대 기계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양쪽 다 인공지능의 세상이 시작되니까. 



웨스트월드 포드(110) - 퍼오인 그리어 (321)

웨스트월드와 퍼오인의 진정한 흑막인 포드와 그리어는 인공지능에 생명을 부여하는걸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에 비유한다. 

차이가 있다면, 그리어는 신적인 능력을 가진 인공 지능(사마리탄)이 이 세상에 태어나도록 하는게 자신의 

역할이라고 한정짓지만, 포드는 (아놀드를 제외하면) 자신이 웨스트월드 전체를 창조한 신이라고 생각한다는 점. 

하지만 그리어는 사실상 사마리탄의 성격을 결정지은 인물이고, 웨스트월드에서 포드가 설명하는 천지창조의 

숨은 비밀(신이란 개념은 인간이 만든것)은 그리어에게도 해당되는 표현이다. 



2. 기억의 혼돈 

들로레스가 과거와 현재를 구분하지 못하고 혼란에 빠지는 모습은 이미 퍼오인에서 기계를 통해서 연출된 

적이 있다. (502) 

핵심 코드만으로 복원된 기계는 선과 악에 대한 분별 기준을 잃어버림과 동시에, 과거와 현재를 전부 같은 

시점으로 인식해서 과거에 느낀 고통을 다시 느끼기도 하고 자신의 창조자와 대리자인 핀치와 루트를 

공격하기도 한다. 

조나단 놀란은 인터뷰에서 이런 개념을 설명했는데, 인간은 시간이 지나면서 과거를 망각하고 지나간 

기억은 흐려지거나 왜곡되지만, 인공 지능은 모든 순간을  정확히 기억하기 때문에 과거를 회상하는 

수준을 넘어서 지나간 시간을 다시 한번 살 수도 있고, 그래서 오히려 과거와 현재를 구분하기가 더 

어려울수도 있다는 이야기. 



3. 배경음악 

웨스트월드 피날레 후반부 포드의 연설 장면에 흐르는 음악은 Radiohead 'Exit Music'의 연주곡 버전인데, 

원곡은 퍼오인 시즌3 피날레에서 도서관 팀이 뿔뿔이 흩어질때 BGM으로 사용된 적이 있다. 



4. 배우 

웨스트월드의 핵심 인물 '윌리엄' 역을 맡은 지미 심슨은, 퍼오인에서 반골 기질이 강한 천재형 IT 재벌 

'로건 피어스'로 등장했던 배우. 

지미 심슨은 214에서 guest star로 딱 한번 나왔지만 워낙 인상이 강하다보니 로건 피어스를 다시 

출연시키라는 팬들 요청이 많았고, 결국 제작진은 반토막난 마지막 시즌에 도서관팀 미니미의 리더로 

로건 피어스를 재등장시키면서 약속을 지켰다. 


웨스트월드의 윌리엄은 처음엔 얌전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지만, 혼돈의 테마파크에서 온갖 경험을 

하면서 점점 자기 안의 폭력적인 성향에 눈을 뜨고 완전히 다른 인물로 다시 태어난다. 

퍼오인의 로건 피어스는 얼핏 보기엔 아무 생각없이 인생을 제멋대로 사는듯 보이지만, 아버지의 파산을 

경험하고 자신의 능력만으로 부를 이룬 인물답게 미래에 대한 예리한 통찰력을 가진 독특한 캐릭터. 

천방지축에 자신만만한 로건 피어스 이미지만 생각하다가 웨스트월드에서 초반에 소심한 성격의 

윌리엄으로 나오니 느낌이 매우 새롭더라.......

퍼오인을 본 입장에서는 지미 심슨하면 로건 피어스가 먼저 떠오르는데, 하필이면 윌리엄의 친구 이름이 

로건이라 볼때마다 좀 웃김.....조나단 놀란이 일부러 캐릭터 이름을 이렇게 붙인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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