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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POI

퍼오인 시즌4 폭망의 원인

by DreamTime™ 2016. 7. 14.



인생 미드였던 퍼오인이 끝나고 의욕 상실로 퍼져있다가, 시청률 폭망으로 마지막 시즌을 반토막으로 

만들고 조기 종영을 부른 퍼오인 시즌4에 대한 분노가 되살아남. 

이 빡침을 최대한 긍정적인 방법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4시즌 폭망의 원인을 정리해보았다. 



1. 쇼의 이탈

4시즌 망조의 가장 큰 원인. 

다른 요인들은 전부 쇼의 이탈에서 비롯된 나비 효과라고 할수 있다. 

의사 지망생이었다가 해군에 입대하고 특수 요원으로 활동하다가 도서관 팀의 일원이 된 쇼는 특유의 

매력과 유니크함 덕분에 처음 등장했을때부터 인기있는 캐릭터였고, 이런 이유로 제작진은 4시즌에서 

쇼의 비중을 더 늘리려고 했던것 같다. 

(쇼가 처음 등장하는 216을 보면 퍼오인에서 사민 쇼라는 캐릭터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알수있음. 

단순히 카터를 대체할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소개하는 수준이 아니라, 무슨 스핀오프급.)

기계의 아날로그 인터페이스인 루트와 쇼를 묶어서 사마리탄에 대적하는 팀으로 만들고, 사마리탄의 

세상에서 특별한 롤이 없는 퍼스코에게 리스를 파트너로 붙여서 기존 레귤러 체제를 유지하려고 했나본데, 

4시즌 촬영 시작하자마자 사라 샤이가 임신하는 바람에 부랴부랴 내용 수정....

그래서 411에서 아웃되기전까지 쇼는 액션이 별로 없고, 대부분 사무실이나 지키는 역할로 나온다. 


문제는 쇼가 빠진 다음부터인데, 상당한 비중을 부여하려던 캐릭터가 뜬금없이 빠지면서 드라마에 

블랙홀이 생기다보니 이걸 틀어막는 과정에서 개연성이 실종되고 무리수가 발생하고 결국 엄청나게 

김새고 재미없는 드라마로 재탄생. (413~418.)



2. 애매해진 리스의 롤

쇼의 이탈 외에 4시즌이 재미없어진 이유중에 하나는 바로 리스 캐릭터의 폭망이라고 할수 있겠다. 

1,2시즌은 핀치와 리스가 주축이 되어서 끌어갔다면, 3시즌은 루트와 쇼가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필연적으로 리스의 롤이 줄어들긴 했었지만 3시즌 리스는 폭망이라고 생각될 정도는 아니었는데, 

4시즌에 캐릭터가 망가진 이유는 위장 신분을 경찰로 만들면서 운신의 폭을 확 줄였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죽음을 가장하고 어둠속에 살면서 사람들을 구하는 능력치 만땅의 전직 CIA 요원의 자유로운 이미지가 

리스의 매력이었고, 그런 면이 사람들을 퍼오인에 끌어들이는 원동력이었는데, 바로 그 점이 실종됨. 

그리고 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리스가 뜬금없이 연애를 시작하는 부분에서 병맛의 정점을 찍었다. 


여전히 경찰 신분에 묶여있는데도 5시즌에 다시 리스를 살려낸걸 보면, 4시즌에도 방법이 없는건 

아니었을텐데, 원래 계획이 빗나가고나니 제작진들이 그냥 손을 놔버린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 



3. 루트 캐릭터의 무리수

쇼가 빠진 후폭풍은 루트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4시즌 초반부터 루트가 지하철 기지에 자유롭게 드나드는 설정은 쇼의 이탈 뒤에 루트가 핀치 팀에 

합류하는 밑밥이라고 이해하고 넘어갈수 있지만, 쇼가 빠지고 리스의 롤이 제한되면서 특수 요원급 

액션을 죄다 루트한테 밀어준건 최악의 캐릭터 붕괴였다. 

도대체 제작진이 무슨 생각으로 이딴 짓을 한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불가. 

원래 루트가 핀치급의 컴퓨터 천재 두뇌파 캐릭터였다는걸 감안하면, 이런 막장이 없음. 


게다가 리스와 쇼의 롤을 몰아준것도 모자라서, 사마리탄 체제에서 운신의 폭이 좁아진데다 원래 기계에 

대한 불신이 있는 핀치 대신 루트가 실질적인 기계팀의 리더가 되다보니, 4시즌에 핀치와 리스의 무게감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효과까지 낳았다. 



4. 병맛 캐릭터 3인방

리스의 정신 상담을 담당했다가 뜬금없는 러브라인을 만든 아이리스. 

범죄자들 돈 털어다가 유흥비에 탕진하는 골빈 사기꾼 하퍼 로즈. 

일라이어스의 조직을 제거하고 뉴욕을 장악하려는 신흥 범죄 조직 Brotherhood의 리더 도미닉. 

드라마의 발목을 잡으면서 시즌4의 망조에 상당한 공헌을 한 recurring role 3인방. 


셋중에 그래도 제일 덜 비호감인 인물을 꼽으라면 아이리스가 되겠지만, 각 에피소드에서 아이리스의 

분량을 완전히 삭제해도 전체 스토리에 전혀 영향이 없다는 점에서 쇼의 공백 메꾸기용 땜빵 캐릭터라는게 

증명되는데, 리스의 캐릭터 붕괴를 일으키는데 일조한 러브라인을 위해 굳이 이런 캐릭터를 구겨넣었다는건 

역시 대단한 뻘짓이라 할수 있다. 

(놀란 형제는 자기들이 연애물에 소질이 없다는걸 언제쯤 자각할지.....)


하퍼 로즈에 대한 평가는 해외 퍼오인팬의 핵심을 찌르는 한마디로 요약된다.   

'드라마의 격을 떨어뜨리는 캐릭터.'

5시즌에 루트의 다운그레이드 버전으로 재등장하긴 했는데, 첫 인상이 워낙 안좋았던 캐릭터인데다 

루트처럼 변화 과정을 자세히 보여준게 아니라서 별로 설득력이 없었다. 


하지만 4시즌을 지루하게 만드는데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한건 역시 도미닉이지. 

카리스마 쩌는 일라이어스와 반목하는 조직의 리더라면, 좀더 존재감이 있는 배우를 썼어야 하지 않나.... 

5시즌이 끝나고 이전 시즌을 복습해보니 드라마가 끝난 아쉬움때문인지 전에는 별로다싶었던 에피소드도 

엄청 재밌드만, 4시즌의 병맛 에피소드는 얼마나 개판이면 추억 보정도 안되는데, 그 중심에 있는 캐릭터가 

바로 도미닉이다. 

나오기만 하면 잠이 오는데 비중은 또 엄청 높아서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징하게도 많이 나온다.  

3시즌 콜리어는 형의 죽음이라는 과거와 자경단 자체가 그리어의 큰 그림의 일부였다는 결론때문에 

설득력이 있었고, 배우도 연기를 잘했던 반면에, 도미닉은 배경 설명은 하나도 없이 모든걸 배우의 

연기만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배우가 연기를 못했으니 그냥 답이 없음. 


3시즌까지는 잠깐 나오는 조연들도 딱히 캐스팅이 잘못됐다는 느낌을 받은적이 없는데, 캐스팅 삽질을 

4시즌에 몰아서 하는 바람에 안그래도 시청률이 내려가기 시작하는 시점에 아주 폭탄을 터뜨렸다. 



5. 저렴해진 연출과 각본

제작비 때문인지 시즌 중반 이후에 작가진이 대폭 물갈이를 했다고 하더니만, 각본은 점점 구려지고 

더불어 연출까지 폭망이 되면서 418에서 바닥을 보여줌. 

그 와중에 전체 시즌 최고 평점을 찍었던 411같은 에피소드가 나온게 미스테리. 



6. 사라져서 아쉬웠던 캐릭터

이 분야 갑은 역시 스카페이스. 

408 마지막에 일라이어스의 번호가 나왔고, 쇼의 위장 신분이 탄로나는 바람에 다음회에 누가 죽을것 

같다 했는데 전혀 예상외의 인물이었던 스카페이스가 아웃됨. 

스카페이스는 1시즌부터 일라이어스의 오른팔로 등장했고, 대사는 별로 없어도 존재감은 대단했는데 

마지막에 주인공인 핀치와 리스를 지워버리는 존재감을 과시하고 장렬히 산화했다.  


마틴은 프리미어부터 사마리탄의 터미네이터 포스를 풍기며 등장했고, 쇼의 위장 신분이 드러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면서 드라마에 긴장감을 높여주는 감초 악역 역할을 톡톡히 했는데, 시즌 막판에 서서히 

비중이 줄긴 했어도 정말 뜬금없는 방법으로 아웃시키는 바람에 황당했었다. 

이건 폭망의 원인이라기보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 



7. 번외편 - 아재 파워

폭망의 4시즌에 퍼오인을 지킨 소나무들.

4시즌이 망테크를 타긴 했지만 그래도 역시 퍼오인이 퍼오인다울수 있었던건 핀치역 마이클 에머슨이 

중심을 잡아줬기 때문이다.  

리스가 경찰이 되면서 비중이 늘어난 퍼스코는 3시즌까지 부패 경찰과 HR 문제를 해결하면서 경찰내부에서 

인정받는 유능한 형사, 팀 머신의 외부 협력자로 진지한 이미지가 부각됐고, 기존의 코믹 감초 역할에서 

좀더 활용도가 다양해졌다. 솔직히 4시즌 한정이면 리스보다 퍼스코가 더 나을 정도. 

레귤러는 아니었지만 Brotherhood와의 대립으로 3시즌보다 비중이 늘어났던 일라이어스는 나올때마다 

카리스마 작렬하면서 드라마의 긴장감을 높여줬고. 

(일라이어스가 만들어놓은 분위기를 도미닉이 죄다 망쳐놔서 문제였지만...)


리부트 가능성이 있을까 싶어서 제작자들 인터뷰를 찾아봤는데, 놀란이나 플레지맨이나 하고 싶은 얘기는 

많았는데 한 시즌 13편밖에 남지 않은 관계로 어쩔수없이 떡밥 회수하고 종료는 했지만, 기회가 생긴다면 

리부트는 꼭 하고싶다는 얘기를 하는걸 보면, 어디서든 픽업만 한다면 퍼오인을 더 볼수있는 가능성은 

아직 있는것 같다. 

각본 시시한 신작으로 모험하다가 캔슬당할 바에는, 기존 팬덤이 빵빵한 퍼오인을 재활용하는게 더 낫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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