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채태인을 영입하면서 소속팀 잔류가 불가능하게 된 최준석. 

얼어붙은 FA시장에서 새 팀을 못찾고 그대로 은퇴하나 했는데, 롯데와 사인 앤 트레이드 조건으로 

계약한뒤, 2월 11일에 NC 다이노스로 무상 트레이드됐다. 


리빌딩으로 방향을 잡고 육성 위주의 팀 운영을 표방한 엔씨에는 자리도 없고 잡을 일도 없을거라고 

생각했기때문에 좀 의외였지만, 두산 시절 좋아했던 선수라 아직 현역으로 뛸수있는 나이에 심한 저평가를 

받으면서 FA 미아가 된 상황이 내심 안타까웠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최준석 영입이 반가웠다. 

사실 13시즌이 끝나고 이종욱, 손시헌이 엔씨로 올때 최준석도 왔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14시즌부터 

외인타자 제도가 부활하면서 사실상 엔씨에는 최준석의 자리가 없었다. 

그런데 이호준이 은퇴하는 시점에 최준석을 영입하다니 역시 인연이 있었나보다. 


롯데 시절 포텐만 있던 공갈포였던 최준석은 2006년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이후 김동주의 영향을 받으면서 

컨택과 눈야구를 장착한 거포 클린업으로 성장했고, 한참 팀 노장들을 정리하면서 젊은피 수혈로 팀 리빌딩을 

꾀하던 달감독이 요청한 선수였던만큼, 두산에서는 꾸준하게 기회를 받으면서 몇년간 두산의 붙박이 5번 타자,  

1루수/지명 타자로 활약했다. 



최준석의 연도별 시즌 기록. (출처 : 스탯티즈) 바로가기 


06년 롯데시절과 두산시절의 성적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데, 아마 달감독 특유의 꾸준한 붙박이 기용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찾은게 도움이 된게 아닐까. 

09년부터 컨택이 살아나기 시작하면서 10년에 커리어하이를 찍고, 11년은 시즌중 달감독 사퇴로 팀이 

흔들리면서 최준석의 성적도 하향세를 타기 시작한다. 


본격적으로 최준석의 고난의 세월이 시작되는건 12년 커피감독 부임부터인데, 괴상한 타격 지론을 가진 

감독이라그런지 첫해부터 최준석을 홀대했고, 13시즌 직전에 롯데에서 철밥통 그분이 복귀하면서 사실상 

최준석은 두산에서 완전히 설 자리를 잃어버렸다.  

12, 13시즌 성적은 감독의 이해할수없는 기용으로 선수가 제 기량을 발휘할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스탯만 가지고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홈런친 다음날은 스윙이 커졌을거라고 라인업 제외, 대타 찬스는 다 날려버린 다음 라인업 소진용으로  

9회 의미없는 대타로만 줄기차게 기용되는데 잘치는 선수가 있다면 그건 외계인이지. 

13시즌을 끝으로 FA자격을 취득한 최준석은 예상대로 두산을 떠나 친정팀 롯데로 돌아갔다.  


롯데 시절 특기할만한 부분은 15년인데 출장 경기수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커리어하이 시즌으로 평가해야할만큼 

상당히 좋은 성적을 올렸고, 특히 14시즌부터 출루율이 2년 연속 4할을 넘겼는데, 두산 시절부터 쌓아온 눈야구 

포텐이 이때 터진게 아닌가 싶을 정도. 

롯데 시절은 내가 롯데팬이 아니라 경기를 잘 안챙겨봐서 스탯만으로 평가하자면, 일단 숫자상으로는 FA 밥값은 

충분히 한것으로 보이고, 16,17시즌은 감독과 안맞는다는 얘기가 들리더니 역시나 성적이 하락했는데, 그외에도 

일단 나이가 30대 중반으로 접어들었고, 본인이 몸관리를 잘 못한것도 이유가 되지않을까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엔씨로 이적한뒤 커하까지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는 부활하지 않을까 싶은 이유는, 일단 최준석은 

감독에 따라서 성적에 영향을 많이 받았던 선수이고, 최준석과 가장 잘 맞았던 감독이 바로 달감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벼랑끝까지 몰린 상황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은인이 달감독인만큼 보은을 위해서라도 본인이 최선을 

다할것 같고, 우선 달감독이 워낙 무서운 양반이라 시즌중에도 최준석이 자기 관리를 알아서 잘 할듯 싶다. 



최준석의 커리어하이 시즌이었던 2010년 모습. 

앞에서 밥상차리면 5번에서 최준석이 눈야구로 투수를 괴롭히거나 실투 들어오면 쩍번으로 경기를 끝장내던 

완벽한 시절이었다. 

이때 타자 5명이 20홈런이상을 날리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김현수, 김동주, 최준석, 이성열, 양의지)  

  

이 시절의 80% 정도만 해줘도 은퇴한 이호준의 빈자리를 메꾸기에는 충분할것 같다. 

만약을 대비해서 스캠때 1루수 훈련도 한것같으니, 시즌중 경기 후반 대타 기용으로 엔트리를 전부 소진했을때 

땜빵으로 한이닝 정도는 1루를 봐줄수도 있을것 같고. 

이호준, 조영훈이 전부 은퇴한 시점에서, 타격 포텐은 있지만 아직 검증은 안된 강진성을 대타감으로 쓰면서 

한 시즌을 치르는건 무리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최준석 영입은 상당히 바람직하다고 본다. 



최준석의 포스트 시즌 기록. (출처 : 스탯티즈) 바로가기


최준석의 포스트시즌 커하는 단연 13년인데, 시즌중에 감독의 홀대로 기회를 못받은 최준석은 13년 준플-코시까지 

그야말로 미친 활약을 하면서 FA로이드가 뭔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롯데로 이적했다. 

벼랑끝에 몰렸던 넥센과의 준플 5차전 연장 대혈투에서 홈런으로 팀을 플옵으로 끌어올리면서 준플 MVP가 됐고, 

역시나 시즌내내 감독에게 홀대받던 최재훈과 함께 팀을 코시까지 이끌면서 무능력한 감독을 부임 2시즌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감독으로 만들어줌.  

(솔직히 커피 감독이 kt에 재취업한데는 두산 선수들의 능력치 지분이 80% 이상은 된다고 봄) 



2010년 커하를 찍은 이후 11년 스카우팅 리포트의 최준석 평가. 

이때부터 7년이 흐르긴 했지만 올해 반등을 기대하게 되는 이유는, 그만큼 보여준게 있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마봉춘한테 몸무게로 놀림받은 최준석과 이대호. (그래도 지금보단 둘다 날씬해보이는데....) 



18시즌 시범경기, 엔씨 유니폼을 입은 최준석. 

역시 준스기는 붉은색 계열보다 파란색 유니폼이 더 잘 어울리는듯.....? 



엄청 노력했다더니 작년 포스트시즌 모습과는 확실히 달라진것 같다.  

이젠 시즌중에 몸관리하면서 본인이 실력으로 보여주는것만 남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이기도 하고, 팀을 위해서라도 꼭 반등에 성공하고 명예회복을 했으면 좋겠다. 

살아나라, 준슥준슥. 


(2월부터 쓰려고 했던 글을 개막 직전에 쓰게 되다니, 이놈의 게으름....ㅜㅜ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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