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차전을 내리 지면서 시리즈 전적 2대1로 몰린 상황. 


팀의 운명이 프로 2년차 막내의 어깨에 달려있었던 한국 시리즈 4차전. 

두산도 신인 김민규 선발로 코시에서 양 팀 영건 맞대결. 



* 2천년생 중 최초로 코시 승리투수가 된 송명기 

시즌 막판에 6연승하면서 페넌 경기는 잘했지만, 그냥 포스트시즌도 아니고 무려 한국시리즈라 

어린 선수가 긴장해서 못해도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비웠는데.....

헐....? 얘 왜 이리 잘함. 

신인이 떨지도 않고 시작부터 삼진잡더니 무슨 시즌 경기 하는것처럼 여유로운게, 한 10년간 

코시 경험해본 베테랑 투수를 보는것 같았다. 



1회에만 삼진 두개 잡고는, 제일 어렵다는 1회를 투구수 13개로 너무나도 이상적으로 마무리함. 



떨지도 않고 긴장한거 숨기려고 오버하지도 않고 이닝 끝나고는 더그아웃 앞에서 선배 야수들 

맞아주면서 화이팅도 하고, 이 녀석 알맹이는 30대 고참 투수 아닌가. 

3차전에 호달달 떨면서 똥볼 던지다가 죄다 정타 쳐맞고 강판된 라이트 생각하면 멘탈은 연차나 

경험으로 강화되는게 아니라 그냥 선천적인것 같다. 



2회에 안타 한개를 맞긴 했지만, 삼진 한개 잡고 큰 위기없이 무실점으로 이닝 정리. 



4회초 공격때 돌바지의 뻘 작전으로 분위기가 요상해지면서 첫 타자한테 고전하는 분위기였는데 

강진성의 파울 타구 호수비로 잘 넘어가더니, 나머지 두 타자 잘 잡고 삼자범퇴로 이닝 종료. 



송명기가 제일 대단해보였던 5회. 

충분히 잡을수 있었던 타구를 이명기가 실책으로 2루타로 만들어주면서, 어린 투수가 흔들릴만한 

상황이었는데 침착하게 다음 타자 두명을 플라이로 잡아내더니 볼넷 한개 내주고는 결국 땅볼로 

이닝 종료하면서 무실점 경기를 이어갔다. 

시즌 중에도 야수의 수비 실책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살떨리는 코시에서 

에러를 극복하는 투구를 보여줄줄은 상상도 못했음. 



작은 명기가 큰 명기를 구하다. 

한 이닝에 지옥과 천국을 오락가락한 이명기. 

하지만 이명기만 까기도 뭐한게, 돌바지가 박석민과 이명기를 다 쓰려고 돌을 굴리다가 

박석민 3루, 이명기 지타라는 천하의 개뻘짓 라인업을 짜는 바람에, 이명기는 고척에서 

실전 적응도 못하고 느닷없이 4차전에 좌익수로 나오게 됐다는걸 감안해야 한다. 



6회에도 나가려고 몸 풀다가 더그아웃으로 불려 들어가는 송명기. 

스캠 때 선발 준비를 못하고 시즌 중에 선발 투입되는 바람에, 시즌 경기때도 80구를 넘어가면 

힘이 떨어지는 모습을 종종 보여서 5회까지 82구로 끊어준 것 같다. 

선발이 이닝 먹는게 중요한 시즌 경기도 아니고, 벼랑 끝 단기전이라는걸 감안하면 여기서 

송명기를 내린건 좋은 판단이었다. 

큰 경기에 5회까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고 내려온 좋은 기억이 선수한테도 도움이 될거고. 



* 타선의 침묵을 깬 양의지, 강진성 

주자만 나가면 미친듯이 개입하는 돌바지때문에 계속 공격의 혈이 막혀있다가, 6회에 양의지의 

2루타가 터지면서 드디어 득점. 

시리즈 전적이 밀린 상태라 4차전을 지면 그대로 코시 끝날 판이었는데, 선취점을 올리면서 

약간 희망이 생겼다.  

결국 이 안타가 4차전의 결승타. 



그래도 한점으로는 불안하다 싶을때 연속으로 나온 강진성의 1타점 적시타. 



이번 코시는 공수에서 맹활약 중인 강진성의 인생 역전 시리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더그아웃 송명기가 시선 강탈....) 



양의지 안타-소고기 득점-강진성 안타-세리머니. 



* 커리어 최초 한국시리즈 안타, 타점을 올린 지석훈 

9회 2사에 안타로 출루한 알테어의 도루. 

코시 4경기 동안 돌바지의 신들린듯한 작전으로 도루사가 쏟아졌는데, 이번 시리즈에 철벽이었던  

박세혁의 도루 저지를 뚫고 결정적인 순간에 한 베이스 진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박석민 대신 3루수로 선발 출장했던 지석훈의 1타점 2루타. 



2003년 현대 입단 후 18년 만에 커리어 최초로 한국시리즈에서 안타와 타점을 기록한 지석훈.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지만 항상 결정적일때 뭔가 하나 해주던 노장이 벼랑 끝 코시에서 

커리어 첫 안타와 타점을 올리면서 팀에 꼭 필요한 쐐기점을 만들어주는 장면은 꽤나 감동이었다. 



* 불펜 최후의 믿을맨 김진성 

임정호는 4경기 연속 등판으로 탈진했고, 임창민, 원종현도 불안불안하고, 결국 불펜 최후의 

믿을맨은 김진성 뿐이었다. 

6회 2점차, 1사 1루에 임정호 다음으로 올라와서 공 두 개로 병살잡고 이닝 종료. 

4차전까지 전 경기 등판하면서 혼자 불펜을 떠받치는 중이다. 



* 경기를 마무리한 루친스키 

7회 1사에 김진성 다음으로 깜짝 등판한 루친스키. 

처음에는 선발 등판 전 불펜 투구 개념으로 한 20구 정도만 던지고 내려갈줄 알았는데, 결국 

9회까지 2.2이닝을 루친스키가 마무리했다. 



4차전을 지면 사실상 시리즈는 끝이고, 불펜은 불안하니 일단 벼랑 끝에서 탈출하려는 의도로 

3일 쉰 루친스키를 올리는 초 강수를 둔건데, 단기전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해볼만한 시도였다. 



결국 루친스키의 호투로 코시 첫 영봉승을 하면서 시리즈 동률을 만듬. 

원래 불펜 출신이라 그런지, 아니면 1차전에 한국 시리즈를 경험해봐서 긴장이 좀 풀린건지 몰라도 

확실히 1차전보다는 더 안정적이었음. 

루친스키 깜짝 기용의 결과는 일단 성공적이었지만, 1차전에 97구 던지고 3일 쉬고 40구, 거기서 

이틀 쉬고 6차전에 선발로 나온다면 이 변칙 운용의 후유증이 어떤 식으로 터질지는 미지수. 



* 흐름을 넘겨주지 않은 강진성의 호수비 

4회말 최주환 상대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송명기를 구해준 강진성의 파울 수비. 

이 수비가 왜 중요했냐면, 4회초 무사에 나성범이 안타치고 출루했는데 조급증걸린 돌바지가 

양의지 타석에 나성범한테 도루 지시를 해서 주자 삭제해버림. 

공격에 냉수 퍼부은 돌바지 덕분에 흐름은 짜게 식고 무득점 이닝 종료. 

그 직후에 송명기가 볼넷을 허용했다면 바로 위기가 올 수도 있었는데, 강진성의 이 수비 하나가 

흐름이 두산쪽으로 넘어가는걸 막았다. 

1사 잡고 한숨 돌린 송명기는 다음 두 타자를 삼진, 내플로 잡고 3자 범퇴 이닝 종료. 



한국 시리즈는 고사하고 포스트 시즌도 처음인 녀석이 뭐 이리 침착한가....

송명기나 강진성을 보면 멘탈도 그냥 타고나는건가 보다. 



8회 루친스키의 투구수를 늘려준 박민우의 송구 에러. 

이 때도 강진성은 베이스를 포기하고 일단 점프해서 공부터 잡았는데, 주자 태그는 실패했지만 

저 정도로 빠지는 송구를 정확하게 잡아내서 추가 진루를 막았다는 점에서 칭찬할만 하다. 



만약 이 타구가 빠졌다면 발 빠른 정수빈은 2루까지 서서 들어갔을거고, 2점차 박빙 상황에 

발빠른 주자가 단숨에 득점권에 들어갔다면 경기는 어떻게 됐을지 알수 없다. 



* 양의지의 조신한 슬라이딩 

8회 강진성의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됐는데, 왜 다들 웃고있나 했더니 2루에 가던 양의지의 

조신한 슬라이딩 때문에....ㅋㅋㅋ 

부상 방지를 위해서 저렇게 하는게 맞긴한데 둥글둥글한 애가 저러니까 개그샷이 되어버림. 



부담감을 이겨내고 벼랑끝에 몰린 팀을 구해낸 막내. 

2천년생 중에서 첫번째 한국 시리즈 승리투수가 된 송명기가 4차전 MVP로 선정됐다. 

(역대 한국 시리즈 승리투수 중 6번째 최연소 기록) 



마운드에서는 베테랑같은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다가 내려오면 화이팅 넘치는 어린이로 돌변. 



큰 명기와 작은 명기의 훈훈했던 장면. 

두산전 악마 이명기가 살아나야 공격의 혈이 뚫릴것 같은데, 아직까지는 잠잠한게 좀 아쉬움. 



분위기가 넘어갈수도 있는 순간에 침착한 호수비로 경기 흐름을 내주지 않은 강진성. 



프로 18년차 팀 최고참의 커리어 첫번째 한국시리즈 안타 이후 V1 세리머니. 



주전을 제외하면 아직도 내야 뎁스가 엉망이라 지석훈이 몇년 더 버텨줘야 할것 같은데, 

낡지마라....



역대로 어린 나이에 한국 시리즈 선발로 데뷔해서 승리투수가 됐던 선수들은 대부분 

리그 에이스로 성장했는데, 송명기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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