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오인 417 리뷰

from Movie/POI 2015. 3. 16. 15:50





* 스포주의





제목을 보고 잔뜩 기대했다가 엉성한 각본과 김빠진 맥주같은 스토리 진행에 실망한 퍼오인 417.

(이번 에피소드 시청률은 전시즌 통틀어 최저 수준인 8백6십만을 기록.)


이번 넘버는 8년전 살인 사건으로 와이프를 잃은 정신과 의사. 

꽤 잘나가는 의사였는데, 와이프를 잃은 뒤에 비영리 단체를 만들고 거기서 모은 기금으로, 사고를 당했거나

범죄의 피해자가 된 사람들을 상대로 무료 정신 상담을 해주는 인물이다. 





그런데 리스가 넘버를 조사하는중에, 이 사람이 자기 환자를 불구로 만든 음주 운전 클럽 주인을 은행 강도로 

오해받도록 상황을 조작해서 체포당하게 만드는걸 목격하게 된다. 

(이번 에피소드 감독이 크리스 피셔인데, 은행 이름이....일부러 저렇게 만든건지 아니면 우연의 일치인지.ㅋ)





그리고 핀치가 의사의 집을 조사하다 발견한 자료를 근거로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는걸 알게 됨.





와이프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비영리 단체의 기금 모금 행사를 주관하는 정신과 의사. 





이 자리에 가석방된 정신과 의사 와이프의 살인범이 나타나서 소동을 벌이고, 





넘버의 차는 누군가 폭탄을 장치해서 폭발시키는데, 리스와 핀치는 행사에 나타났던 살인범의 짓이라고 생각함. 





정신과 의사는 8년전 와이프가 살해당했을 때의 정황과 사건 당시 자기가 목격한 장면을 리스와 퍼스코에게 진술.

살인범이 8년만에 가석방된 이유는 증거 불충분으로 살인죄가 아니라 과실치사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다. 





핀치는 이메일 해킹으로 살인범이 총기를 구입할 계획이라는걸 알아내는데, 막상 총기 거래 현장에서 발견된건

정신과 의사였다. 

핀치는 의사의 차에 장치된 폭발물이 아마추어의 짓이라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폭탄을 장치한건 공사장에서

폭발물 전문가로 일했던 경력이 있는 살인범이 아니라 의사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고, 정신과 의사가 리스에게 

했던 얘기와 8년전에 법정에서 했던 증언이 완벽하게 똑같다는걸 발견하면서, 의사가 위증을 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정신과 의사는 총알에서 빼낸 화약을 태워서 발사 잔여물로 조작하고, 기금 모금 행사때 얻어낸 와이프 살인범의 

지문을 총알에 묻혀놓는다. 





그리고 살인범의 임시 거처에 몰래 잠입해서 자기와 와이프에 관한 자료를 벽에 붙여놓음. 


(무슨 각본이 이렇게 뻔하고 긴장감 하나 없는지....4시즌 중반 이후로 시청률과 평점이 계속 추락중인데, 

이제 피날레까지 5~6편 정도 남은 상황에서 대체 터닝 포인트는 언제 나올건가.)





의사가 살인범인 모리스를 노린다는 사실은 확실해졌는데, 리스는 의사를 추적하다 놓치고, 모리스의 핸드폰은

구형이라 GPS 위치 추적이 안되는 상황. 

이때 모리스의 형 이름으로 뉴욕 식물원 온실에서 만나자는 메시지가 모리스의 핸드폰에 수신되고, 핀치는 

모리스가 살인범이라는 정황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의사의 복수를 말리러 현장으로 달려간다.  


(와이프를 잃은 의사의 모습에서 제시카를 잃었을때의 자기 모습을 발견한 리스는 의사의 복수를 지지하고, 

핀치는 그걸 반박하는데 이 장면도 어찌나 설득력이 없는지 보는 입장에서 그냥 시큰둥...이번 에피소드 감독이

크리스 피셔인데도 이 정도 퀄리티밖에 안 나오는걸 보면 이건 그냥 폭망한 각본이 원인이라고 봐야 하나.)





결국 와이프를 처음 만났던 온실에서 모리스가 자기를 죽인것처럼 조작하는게 의사의 목적이었다. 

이때 핀치가 등장해서 모리스가 살인범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복수를 한다고 해결되는건

아무것도 없다고 설득한다. 





당신이 죽으면 당신 와이프의 추억도 같이 죽는거라는 핀치의 말에 결국 의사는 복수를 포기.





그리고 정신과 의사는 평소에 자기 개를 돌봐주고 우호적으로 지내던 이웃과 뭔가 잘될듯한 분위기를 풍기며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





모리스가 진짜 살인범이었는지 아닌지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고, 기계도 그에 대해서 확답을 해주지 않는다. 

"If Morris is a killer, and tries to kill again, we'll be there."

 




그리고 기계는 모리스의 과거에 대한 조사를 시작함.....

(이것도 이해 불가다. 기계의 임무는 과거와 현재의 감시 결과를 종합해서, 어떤 인물이 과거에 무슨 일을 했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 예측하는게 아니었던가...왜 이 사람에 관한건 사전에 조사도 안하고 그나마 아는걸

알려주지도 않는건지. 이번 에피소드 메인 스토리의 플롯 자체는 엄청나게 단순한데, 스토리 텔링을 아주

뭐같이 해놔서 그 단순한 스토리를 요약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 진짜 퍼오인 요즘 왜 이러냐...)





그리고 2010년 연락선 사고 직후 핀치의 이야기에 관한 플래시백. 

어떻게 된게 이번엔 넘버에 관한 메인 스토리보다 이쪽이 더 흥미진진했다. 


연락선 폭파 사고 직후, 네이선을 죽게 만든 장본인이 알리시아 코윈과 그 배후 조직이라고 확신한 핀치는

코윈에게 협박 전화를 하고, 코윈의 차에 폭탄을 설치할 계획을 세운다. 

 




협박 전화와 핀치의 폭탄 설치 계획을 알게된 기계는 가해자로 핀치의 번호를 내준다. 





계속 코윈을 추적하는 핀치를 말리기 위해 기계는 핸드폰과 공중 전화로 핀치에게 전화를 걸지만, 암호화된 

사회 보장 번호를 내주는것 외에는 의사 소통이 금지된 기계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넌 아무 말도 할수 없을거야, 난 네게 목소리를 주지 않았으니까." 





코윈의 차에 폭탄을 장치한뒤 기폭 장치를 들고 대기하고 있는 핀치를 말리다가 레드 태그를 씌워버리는 기계.

(기계가 핀치에게 레드 태그를 씌운건 405 플래시백에서 제작 초기 기계의 질풍노도의 시기 이후 두번째인듯.)





원격 조종으로 코윈을 차에 가둔 핀치는 네이선을 죽게 만든 장본인이라고 코윈을 비난한다.

(사람의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핀치도 가장 친한 친구를 죽게 만든 사람에게 목숨으로 댓가를 치르게 

하려고 했던 과거가 있고, 그런 이유로 이번 에피소드의 넘버와 같은 입장이라는 의미의 플래시백인데...

잘만 했으면 꽤 준수한 에피가 될수도 있었을 내용을 이렇게 무미건조하게 만드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다.





코윈은 네이선의 살해 지시를 전혀 모르고 있다가, 사고 직후에 상부의 짓이라는걸 눈치챘고, 기계를 정부에게

넘긴 이후 모든 상황이 자기의 통제권을 벗어난데 대한 혼란스러움과 심적 고통을 토로한다. 

결국 코윈이 감시 체계를 피해서 잠적하게된 이유는 핀치의 협박이 계기가 된것 같다. (에피소드 114)





코윈의 유죄를 확신할수 없는 상황에서 결국 핀치는 복수를 포기한다. 




요즘 퍼오인은 진짜 그냥 보던 관성때문에 습관적으로 본다. 

411 이후로 계속 힘이 빠지더니 416, 417에서 아주 정점을 찍는듯. 

도대체 리스의 정신과 상담은 스토리의 맥락에 어떤 영향을 주길래 계속 나오는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뻘생각인데 혹시 제작자가 소프라노스의 상담 세션을 인상깊게 봐서 나름대로 오마쥬라고 끼워넣은건가.

하지만 토니 소프라노의 정신과 상담은 토니의 내면을 설명하는데 아주 중요한 장치였고, 드라마의 구성상

아주 큰 역할을 했던 반면에, 퍼오인 리스의 정신과 상담은 목적이 뭔지 모르겠다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쇼 때문에 상담을 재개했다고 보기에는 상담 내용도 상당히 모호하고, 대체 뭘 위해서 상담 장면을 

계속 끼워넣는건지 보는 입장에서 전혀 이해가 안된다. 



그래서 굳이 상담 세션이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1) 정신과 의사의 배후에 뭔가 모종의 조직(사마리탄같은)이 있어서 리스가 그걸 조사하려는 목적. 

하지만 핀치라면 몰라도, 상담때마다 부스러기가 된 멘탈을 부여잡고 소파에 널부러져서 멍때리고 앉아있는게 

전부인 리스에게 그 정도의 계획성을 기대할순 없을듯하니 이건 말도 안되는 얘기같고. 


2) 3시즌 후반부터 급격히 매력이 반감된 리스 캐릭터를 부활시키기 위해 러브 라인 투입. 

3시즌 사마리탄의 등장과 함께 기존에 리스가 맡았던 롤은 대부분 루트에게 넘어갔고, 몸빵밖에 남은게 없는

리스의 매력을 배우의 잘생긴 외모를 통해서 되살려 보려는 의도인지 4시즌 들어 제작진들이 꾸준히 

여성 캐릭터들을 등장시켜서 리스와 썸타기를 시도하긴 했었다. 

(403의 경찰 서장, 404의 마약반 요원, 405부터 정신과 의사)

하지만 정신과 의사와 환자의 연애는 직업 윤리적으로 금지된 일 아니었던가....그러니 이것도 말이 안되고.


3) 사라 샤이는 출산으로 빠지고, 에이미 애커는 다른 드라마를 찍느라고 자주 나올수 없고, 두명의 레귤러급

캐릭터의 공백을 기존에 등장시킨 배우를 재활용해가며 후반 터닝 포인트까지의 매 에피소드를 땜빵으로 

근근히 메꾸려는 의도. (그런데 벌써 17편까지 나온 시점에서 반등은 대체 언제 할건지?)

미드는 시리즈가 길어지면 조연급중에서 잘나가는 배우를 다른 드라마에 뺏겨서 공백이 생길수밖에 없는데

퍼오인 4시즌은 그게 너무 확연히 드러나서 보기 괴로울 정도다. (몇명의 발연기 조연들 진짜...)

다른 얘기지만, 하오카 3시즌도 벌써 주요 배역들의 유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4시즌 캐스팅은 

어떻게 될지 의문.


4) 파일럿부터 꾸준히 보여줬던 리스의 유리 멘탈을 4시즌에 다시 재현.

.....리스가 멘탈 깨졌다고 징징대는걸 보는 것도 한두번이지 계속 이러니까 이젠 짜증이 날 지경인데, 

안그래도 3시즌 이후로 바보가 된 캐릭터를 꼭 이런식으로 계속 망가뜨릴 이유라도 있는건지. 

(안전한 캐릭터는 아무도 없다더니 4시즌에 리스를 죽이기라도 할 생각인가.)


418에도 정신과 의사가 나오는걸로 봐서는 상담 장면이 또 나올 모양인데, 이것도 뭔가 국면 전환이 있어야지

피날레가 가까운 시점에서 계속 이런식으로 지지부진하고 쓸데없는 장면을 끼워넣으면서 드라마의 흐름에

태클을 거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418에서는 그동안 뿌려놓기만 했던 떡밥중에 하나를 회수할것 같은데, 406에서 핀치가 홍콩에서 만난 

여성 벤처 사업가의 노트북에 설치한 프로그램으로 드디어 뭔가를 하려는 모양이다. 

(또 다른 떡밥은 405 마지막 장면에서 핀치가 기계에게 대화를 제안하던 장면)

하지만 416에서 보는 사람을 빡치게 했던 사기꾼 여자가 418에 또 나온다고 하니, 잘하면 418도 상당히

별볼일없고 심심한 에피소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요즘 퍼오인은 특유의 매력이나 흥미진진함을 완전히 상실하고 매 에피마다 챙겨보는 사람을 열받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것 같은데, 과연 몇개 안남은 에피소드에서 이 병맛을 만회하고 시즌을 종료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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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람재 2015.03.16 23:4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411가 너무 강했던건지 이후의 에피소드는 확실히 루즈한것 같습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후퇴라고 믿고 싶네요..
    리뷰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